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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불곡산

산에나갈련다 2014. 11. 11. 15:58

 

 

  11월의 불곡산

 

          -원인숙-

 

 

석양을 받으며

막바지 단풍이 남김없이

타오르더니

마침내 그 빛깔들을

모두 거두었다

사랑도 그리움도

이젠 쉬어야 할 시간

안으로 더 깊이 채찍질하며

침묵을 시작하는 나무들

산등성이를

오르는 바람도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