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지리산

조개골과 지리산 일출 및 신비의 칠선계곡 산행

산에나갈련다 2007. 9. 19. 15:41

 

 

대원사 조개골과 지리산 일출 및 신비의 칠선계곡 산행!



1. 산행일시 : 2007년 8월 19일 20:40 성서 홈플러스 출발  

2. 산행시작 : 2007년 8월 19일 00:00 조개골 비둘기봉 산장 출발 

3. 산행코스 : 윗새재(비둘기봉 산장)-조갯골-치밭목대피소와 중봉 하봉 중간 해리포터 갈림길-해리포터-중봉-                  천왕봉-칠선계곡(철계단-마폭포-합수부-등선폭포-칠선폭포-옥녀탕-선녀탕)-두지동-추성리

4. 산행시간 : 14시간 30분


   * 윗새재-(조갯골5.1km)-갈림길-(중봉2.8km)-천왕봉 : 7시간

     천왕봉-(칠선계곡9.7km)-추성리 : 6시간 30분.  

     아침 식사시간  : 1시간

 

5. 산행동료 : 팔공알파인 회원 7명과 함께 

6. 날      씨 : 맑 음

                      

-. 산행개요

 

지리산 조갯골 코스는 해발 730m대의 윗새재 마을을 출발점으로 하는 지리산 제일 동쪽 코스인 대원사계곡 최상유부 계곡으로, 다른 골짜기에 비해 아직 사람 발길이 뜸한 계곡이며,칠선계곡은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는 곳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으며,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선경을 펼친다. 들어가면 갈수록 골은 더욱 깊고 날카로워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기도 한다.


-. 산행기

 

15여년 전에 한번 산행한 이 후 언제부터인가 한 번은 반드시 더 산행해야겠다고 생각한 조갯골-천왕봉-칠선계곡 코스를 팔공알파인스쿨과 드디어 산행하게 되었다.           

 

               

20시 30분. 성서 홈플러스에서 나와 문원장님, 산을닮은사람님, 수호천사님, 소국님. 눈솔님 그리고 얼음공주님 등 8명이 12인승 봉고를 타고 지리산 대원사 윗 새재를 향해 달린다. 거창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생초 I. C를 나와 밤머리재를 거쳐 대원사 입구를 통과하고 대원사, 유평리, 아래새재를 거쳐 마을에서 천왕봉까지 가장거리가 가깝다는 하늘아래 첫 동네 해발 730m 윗 새재 신밭골에 밤 12시경 도착했다.


산행준비를 하고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한 컷 한 후, 모두가 헤드란탄을 켠 채 비둘기봉 산장 옆 울창한 숲길로 들어섰다. 조갯골 물이 흐르는 소리가 지척에서 들리지만 캄캄한 밤이라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다.

 

조갯골 입구에 들어서서 5분도 되지 않아 조갯골 지류 앞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헤매다 되돌아서서 처음부터 다시 길을 찾아 산행 길에 올랐다. 마을을 출발한 지 40여분 뒤 길이 두 가닥으로 나뉘는 작은 공터에 다다랐다. 조갯골에서 처음으로 큰 지류가 갈라지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 300m쯤 갔을 때 또다시 지류를 건너게 되었다.

그 곳에서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밤하늘의 별이 너무나 밝게 반짝였다. 동심의 세계로 가는 것 같았다. 모두가 즐거워한다.

 

 

<조갯골에서의 회의>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산행을 위해 산행길을 찾았으나 길이 없다. 지류를 건너가 보기도 하고 뒤로 돌아 가보기도 하고 몇 번이나 헤매다 또다시 뒤로 100m쯤 되돌아가서 오른쪽 위로 난 좁은 길을 찾아 이곳을 따라 능선을 넘는다.  숲은 깊고, 골짜기 물소리가 아득히 멀리 들릴 만큼 산중턱을 높이 가로질러 오솔길이 이어진다.


01시 50분. 우리는 다시 조갯골 본류를 건너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몇 번이나 본류를 건너 가보기도 하고 아래로 위로 길을 찾았으나 산행 길은 보이지 않는다. 산을닮은사람님과 수호천사님이 다시 본류를 건너 길을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찾았다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조갯골 본류를 건넌다. 건너고 위로 올라서니 나무줄기에 푸른색 페인트로 화살표 방향의 길 표시를 찾았다. 밝은 낮이었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길이었지만 야간산행이라 산행 길 찾는 것부터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낮이었다면 우리는 검은 색 커다란 바위의 너덜과 맑은 계류가 어울린 지리산의 전형적인 풍광이 펼쳐진 비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채 헤드란탄으로 비친 맑은 물과 시원한 물소리 그리고 시원한 밤바람만 느낄 뿐이다.


02시 30분. 물줄기를 떠나 능선으로만 이어지는가 싶을 정도로 30여분쯤 줄곧 능선을 오르던 길은 다시 조개골 물줄기에 가 닿았다. 여기서 잠시 휴식과 동시에 간식을 조금 먹고 일어서서 갈려고 길을 찾아보니 길이 없다. 개울물 흐르는 길을 찾아 한참을 올라가보니 아무래도 산행 길이 아닌 것 같아 다시 원점에서 찾기로 하고 되돌아 물줄기가 있는 곳으로 온다. 되돌아 가보기도 하고 사방으로 찾아도 산행길은 없다. 우리는 할 수 없이 개울물 흐르는 길로 오르기로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한 두 개의 시그널이 있었으나 길은 험하고 헤쳐 나가기가 쉽지는 않다. 중간 중간 몇 번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찾고 하다 어쩔 수 없을 땐 경험에 의해 선택한 길로 방향을 잡는다.

이 후 계속해서 완경사로 이어진다. 얼마나 걸었을까? 고도계의 고도는 오르지 않고 아무래도 산 중턱만 계속 도는 것 같다. 치밭목산장과 중봉 하봉간 갈림길 표지판이 나와야 할 시간도 1시간 정도는 더 지났겄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조갯골 안내표지판> 

                    

05시. 탐방로 아님이라는 표시판 하나를 발견했다. 이곳으로 내려서야 하나 아니면 가는 방향으로 더 가야만 할지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 가는 방향으로 가는 걸로 결정하고 걷기를 15분 여. 드디어 치밭목산장 0.9km 천왕봉 2.8km라는 표지판을 발견한다. 직감으로 치밭목산장을 지나고 써래봉 방향으로 가는 길 같았다. 그래도 표지판을 보니 천왕봉 가는 방향은 맞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 숨을 쉬고는 계속 오른다. 그런데 얼마 걷다보니 계속 급경사이고 산행로도 써래봉 가는 길은 아닌 것 같다. 그럼 우리가 처음 목표대로 표지판을 발견했다면 치밭목산장 1.3km, 새재 9km, 천왕봉 5.7km라는 표지판이어야 했는데........


05시 15분. 오르막 뒤 동쪽에서는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지리산 일출은 봐야 하는데 라는 생각에 걸음을 조금 빨리 한다. 그래도 계속 급경사뿐이다. 길이 조금씩 잘 보이기 시작하고 여명은 점점 더 밝아 온다. 15분여를 헐떡이며 오르니 헬기장이 나온다. 아!~ 하봉과 중봉 사이의 해리포터다. 우리가 목표한 곳으로 정확히 도착했다. 그런데 목표한 갈림길의 표지판과 우리가 발견한 표지판은 어떻게 된 것일까?

        

<지리산 일출을 배경으로>

 

05시 30분. 우리는 헬기장에서 간식을 간단히 먹으면서 멀리서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한다. 계속해서 일출 사진을 한 컷! 한 컷! 하면서. 완전한 일출은 보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지리산에서의 장엄한 일출을 맞이한다. 설악산 대청봉과는 또 다른 일출이다. 천왕봉에서 맞이하려 했던 일출을 하봉과 중봉 중간 헬기장에서 맞이한 것이다.  

 

<장엄한 지리산 일출 전경>

 

<중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06시. 우리는 다시 중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아침이슬이 옷을 적신다. 그래도 아는 길이니 쉽게 올라설 수 있다. 중봉에서 표지판과 함께 사진을 한 컷하고 또다시 천왕봉을 배경으로 한 컷 한다. 이제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천왕봉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모두가 일출을 보고 움직이는 것 같다.

천왕봉 900m. 우리는 천왕봉을 향해 다시 걷는다. 아직까지는 더운 줄 모르고 산행하고 있다.

 


<천왕봉 정상에서>

 

07시.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오른다. 날씨는 맑다. 3주 전 지리산 주릉 종주 때 천왕봉 정상에서 깨끗하게 한 컷 하지 못한 사진을 마음껏 찍는다. 단체로도 한 컷 한다. 멀리 제석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 반야봉 그리고 노고단은 그래도 운무로 다 보이지는 않는다.


08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다시 출발 준비를 한다. 정상에서 100m여를 내려서서 자연휴식년제구간으로 산행을 금한다는 팻말이 설치되어 있는 입산금지구역인 칠선계곡으로 빠져 든다. 급경사가 이어지고 길고도 급경사인 철 계단이 우리를 맞이 한다. 여기저기 갈림길도 더러 있다.


험난하면서도 아름다운 골짜기! 원시림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지만 비경이 너무 많은 곳이 칠선계곡이다. 이름이 붙어 있는 명소뿐 아니라 계곡 전체가 폭포와 소담으로 가득 차 있다.


09시. 천왕봉 1.6km. 추성 8.1km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마폭포에 도착 한다. 시원스럽게 굵은 물줄기가 떨어진다. 우리는 잠시 휴식을 위해 발을 담그고 폭포물을 그대로 마신다. 물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다.

칠선계곡의 아름다운 신비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한참이나 마폭포를 쳐다 본다.                

 

 

<칠선계곡 마폭포에서>


바로 옆 계곡에는 삼층폭포(미인폭포)가 시원스레 내리친다. 10여분을 쉬었다 다시 추성리를  향해 걷는다. 길이 험해지고 뚜렷하지도 않다. 때로는 계곡으로 걸어야만 다시 길을 찾기도 한다. 오르고 내리고........            


<칠선계곡 등선폭포에서>


10시. 대륙폭포에서 내리오는 물줄기와 마주치는 합수부에 도착한다. 우리는 다시 계곡에서 대륙폭포를 쳐다보며 휴식을 취한다. 피곤이 엄습했다. 어제부터 잠을 한 시간도 자지 못한 채 계속 걸었다. 그래도 나와 남자 분들은 괜찮다고 해도 여자 분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 특히 눈솔님이 많이 지친 것 같다. 기력이 없어 보인다.


또다시 얼마나 걸었을까? 여자 한사람이 도저히 못 걷겠다고 한다. 잠시 쉴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간 티벳과 인도 여행한 탓일까? 체력이 바닥난 것 같았다. 잠시 후 다시 뒤에서 천천히 걷는다. 등선폭포에서 우리는 다시 비경과 선경에 젖어 칠선계곡을 음미 한다. 검은 바위와 옥빛 물! 그리고 우렁차게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


가도 가도 끝도 없는 칠선계곡! 크고 작은 폭포수와 쉼 없이 흘러가는 물 따라 이어지는 칠선계곡의 트레킹은 옥류의 물길 따라 발길 따라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몇 번의 계곡을 왔다 갔다 하면서 오르고 내리고 물가에서 칠선계곡을 감상하고 조금 걸어 지루하고 힘들다 싶으면 어김없이 폭포와 소와 담이 나타난다. 칠선의 아름다움에 자꾸만 빠져든다.

 

<칠선계곡 칠선폭포에서-1>

 

 <칠선계곡 칠선폭포에서-2>

 

<칠선계곡 칠선폭포에서-3>

     

11시. 칠선계곡의 대표적인 폭포인 칠선폭포에 도착한다. 칠선계곡 앞에서 우리는 그 비경에 다시 감동하고 한 참 동안 그 비경을 사진기에 담았다. 단체로 개인으로 그리고 폭포 그 자체만의 전경을.......

 

<칠선계곡 무명폭포에서>

 

12시. 우리는 탐방이 허용된 넓은 선녀탕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우리도 여기서 다시 땀을 씻고 쉬기 위해 너럭바위에 앉는다. 발을 담그고 옷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간식을 먹고. 그러기를 30여분.

 

 

우리는 추성리로 향해 다시 걸어야만 했다. 옥녀탕 선녀탕를 거쳐 두지마을에 14시 경에 도착했다. 잠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여기 식당에서 시원한 냉장고 물을 몇 컵이나 얻어 마시고 일행이 다모여서 추성리로 다시 출발한다.

 

<칠선계곡 전경-1>

 

<칠선계곡 전경-2>

 

<칠선계곡 전경-3>

 

<칠선계곡 전경-4>

 

<칠선계곡 전경-5>

 

14시 30분. 추성리 매표소 앞 도착. 우리가 타야할 봉고가 바로 앞에 대기해 있다. 너무나 반갑다. 우리는 바로 탑승한 후 출발해서 중간에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를 한 잔 하고는 잠에 빠져 들었다.


정말 어렵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즐겁고 보람된 산행이었다. 같이 한 문원장님, 산을닮은사람님, 수호천사님, 소국님. 눈솔님 그리고 얼음공주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서 고맙습니다.

 


                                                                                         2007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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