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내린 지리산!-철옹성의 천왕동릉과 연하선경의 일출능선!
산행일시 : 2011년 11월 20일(일)
산행코스 : 중산리-순두류-동릉 들머리-법주굴 삼거리-천왕봉-장터목-연화봉-일출능선-1,413봉 갈림길-
1,254봉 갈림길-백운암지릉-백운암-중산리
산행시간 : 8시간 30분.
산행거리 : 약 14km
날 씨 : 맑음/엄청 차가웠음
누 구 와 : 마루금 산악회따라 홀로
<지리산 정상부에 내린 눈꽃 전경!>
지리산은 넓고 깊고 높다. 단순한 산이 아니라 산국으로 불리어야 마땅한 넓이와 깊이와 높이가 여기 있다. 어느 골짜기로 들어서건 지리산을 제대로 산행해본 사람이라면 지리산의 수려함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야성의 능선 동릉을 오른다. 기존 등로 법계사능선처럼 잘 다듬어진 능선이 아닌 아직 원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야성적 능선이다. 순두류에서 그 끝자락을 잡고 마야계곡으로 오르다 좌측으로 천왕봉 동릉을 올라 천왕봉에 오르며 지리산 주능선을 가다 연하봉에서 연하일출능선 타고 다시 곡점능선을 타고 백운암지릉으로 하산 중산리에서 산행을 마친다.
천왕동릉과 연하일출능선 곡점능선 그리고 백운암지릉은 지리산에 감추어진 거친 산길로써 한 차원 높은 지리산길이며 그 묘미를 음미하는 것에 이번 산행의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산행거리에 비해 산행길이 험한 관계로 산행 시간소요가 다소 많이 걸린다.
언제나 그리운 지리산! 그리고 항상 가슴 설레게 하는 지리 산길!.........
04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신새벽에 짙은 어둠이 깔린 밤하늘을 바라보며 법원 주차장으로 달려가서, 05시 마루금산악회 버스에 탑승을 한다. 버스는 88고속도로를 달리고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달려 산청휴게소에 도착한다. 잠시 휴식도 할 겸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중산리로 간다. 중산리로 가는 중에 천왕봉과 중봉에는 하얗게 첫눈이 내려져 있다. 그 위에는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 하얀 구름이 걸쳐 있다. 참 지리산 다운 전경이다.
08시. 중산리에 주차장에 도착. 산행 들머리로 오르자 마침 법계사 버스가 있어 타고 순두류로 간다. 8시 30분. 산행을 시작한다. 마아계곡 방면으로 들어가서 계곡따라 조금 오르다 바로 좌측으로 철옹성의 천왕봉 동릉을 치고 오른다. 끊임 없는 된비알이다.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여기에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이라 산행길조차 희미하다. 그리고 산죽과의 싸움!.
하지만, 전망하기 좋은 곳에서는 중봉의 눈과 비경인 써리봉과 절경인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들을 조망한다. 주능선과 지능선과의 조화! 그리고는 다시 쉬지 않고 오른다. 절벽으로 험하고 위험한 곳도 있다. 길이 없는 곳이 더 많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 나는 이런 지리산 길이 좋다.
원시적인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 비경과 절경을 조망하는 행복함! 삶에 짓눌린 한 주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버릴수 있는 힘들고 힘든 산행길! 그리고 건강을 만드는 이런 지리산 산행길을 나는 찾고 또 찾는다.
생각보다 빨리 올랐다. 천왕봉에 오르니 12시다. 엄청 차가운 눈바람이 매섭게 불어 닥친다. 천왕봉에서 인증샷을 한 컷하고는 장터목으로 내려선다. 지리산에 내린 첫 눈과 눈꽃! 정말 뜻하지 않게 첫 눈을 보는 행운을 가진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르디 푸른 하늘과 하얀 눈꽃! 너무 선명하고 깨끗하다. 발길이 떨어 지질 않는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채 장터목으로 내려간다.
13시. 점심식사를 한다.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파고 든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고 상큼하다. 산불방지기간으로 이 곳 주능선은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도 어쩔수 없이 연하봉으로 빠르게 오른다. 눈길이다.
연하봉에서 일출능선으로 내려선다. 장쾌한 일출능선! 여기도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산행길이라 목표지점을 향해 가기가 조심스럽다. 가끔 조망들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내려간다. 1,413봉과 1,254봉에서 길이 보이지 않아 알바를 하며 길을 찾는다. 계곡을 내려가기도 하고 능선을 다시 치고 오르기도 하며 목표지점 능선을 향해 짐승처럼 7부능선을 가로 지른다.
백운암지릉은 그야말로 산죽과의 전쟁이다. 내키보다 큰 산죽 사이를 헤치고 걷는다. 산죽이 미끄럽고 걸리고 발아래가 보이질 않아 넘어지고 엎어지며 가파르게 내리치는 산죽길을 힘들게 걷는다. 끝도 없다. 그 끝은 백운암 바로 위까지 이어져 있다.
16시 30분. 드디어 백운암이다. 이제부터는 걷기 좋은 길을 편안하게 걷는다. 어둠이 산속으로 스며든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이 다가 온다.
중산리 날머리에 도착하고 주차장까지 걷는다. 17시다. 저녁되니깐 바람이 더욱 차갑다.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두부와 돼지고기를 안주로 막걸리 두 잔을 마신다. 차가운 날씨 탓인지 피곤한 탓인지 취한 탓인지 따뜻한 차안에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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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립공원 제 1호인 지리산은 발길 닿는 곳마다 이정표가 길 안내를 너무 잘 하고 있어, 탐방 코스만 다닌다면 지도만 있으면 안내자 없이 누구라도 쉽게 산행할 수 있다.
그러나 3 도, 5 군, 15 면에 걸쳐 일억 삼천만 평이나 되는 면적에 남한 내륙 최고봉을 자랑하는 천왕봉이 자리한 지리산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려면 휴일마다 대문 밖 나선대도 최소 오년 세월은 걸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단숨에 천왕봉을 다녀올 순 없을까? 그래서 생겨난 곳이 중산리 주차장이고 해발 400m쯤 인 여기서 곧장 치오르는 천왕봉은 직선거리로 도상 5.5km에 불과해서, 건각이라면 다섯 시간 만에 왕복할 수 있다. 그리고는 나 지리산 정상까지 다녀왔다고 으스대기 시작하다가 지리종주 한 번 하고 나면 지리산을 다 품에 안은 듯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것들은 단지 시작에 불과해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곳이 지리산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면서 겸손을 배워가기 시작하고, 산을 오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지리산이 아니어도 좋다. 몇 번이고 갔던 산이라도 항상 새 옷 갈아입고 반기는 그 산에 내가 왜 가야만 하는지?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드러나는 모든 것들은 참으로 중요하다. 스쳐가는 미풍 한 자락이라도 붙잡으려는 노력으로 산을 오르기 바란다. 그리고 공유하는 미덕까지도........!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
<중산리에서 바라본 지리산 중봉 설경!>
<천왕 동릉 전망대에서 바라본 써리봉 전경!>
<지리 동릉에서 바라본 지리 지능선 전경!>
<지리 동릉 삼거리에서 바라본 천왕봉 전경!>
<지리 동릉 삼거리에서 바라본 정상부 전경!>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남해안 전경!>
<지리산 정상에서 인증샷 한 컷!>
<지리산 정상부에 내린 눈꽃 전경!-1.>
<지리산 정상부에 내린 눈꽃 전경!-2.>
<지리산 정상부에 내린 눈꽃 전경!-3.>
<지리산 정상부에 내린 눈꽃 전경!-4.>
<지리산 정상부에 내린 눈꽃 전경!-5.>
<지리산 제석봉에 내린 눈꽃 전경!>
<지리산 제석봉 맞은편에 내린 눈꽃 전경!>
<지리산 일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 전경.>
<지리산 일출봉 눈꽃 전경!>
<지리산 일출능선에서 바라본 지리산 지능선 전경.>
<지리산 곡점능선에서 바라본 연화봉능선 전경!>
<지리산 백운암 전경!>
<지리산 천왕동릉과 일출능선 산행한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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