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예찬(龍牙禮讚)
용아(龍牙)의 첨봉(尖峰)을 오르내리며
천상(天上)에서 보낸 하루가 아직도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장쾌한 암봉과
오금저리도록 짜릿한 칼날능선에서 맛 본 전율의 시간을
어찌 짧은 언설(言說)로 이루 표현할 수 있으라?
용아(龍牙)! 용의 어금니를 닮아서 너를 그렇게 부른다고 했는가?
너의 뽀쪽한 봉우리는 영시(永矢)처럼 끝없이 하늘을 찌르고
너의 칼날 같은 등마루의 아찔함은 세상의 번뇌를 한 순간에 끊게 하여,
속인(俗人)으로 하여금 시공(時空)을 초월하게 하니
속(俗)과 선(仙)이 둘이 아니더라.
어느 장인(匠人)의 예기(藝技)로 그대를 다시 빚을 수 있겠는가?
너의 허리를 감싸는 운무(雲霧)가 아니어도,
절정을 향해 ��게 타오르는 너의 가슴이 아니어도,
장성(長城)에 서면 스치는 한 줄기 바람만으로 이미 선인(仙人)이 되더라,
속인(俗人)이 선인(仙人)이 되어 너와 보낸 하루였노라.
가야동과 오세암, 공룡능선이 왼쪽을 지켜주고
수렴동과 구곡담, 귀떼기청이 오른쪽을 보살피니
수십 길 절벽에서 두 다리 후들거려도 마음만은 천국이었노라.
뜀바위, 오체투지의 개구멍바위, 턱 바위, 수십 미터의 직벽하강도 추억으로 치환되고
공룡능선이 가까이 마중하니 설악의 첫 눈이 봉정암 사리탑에 촉촉하더라.
용아(龍牙), 너를 두고 속(俗)으로 돌아와도
바위틈에 �A기고 멍든 몸에서는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가 솟구치니
모두 너의 혜량이 아니겠느냐?
잘 있거라, 내 다시 가리니.
'나의 기타 글 > 산행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여행작가협회 추천 100대 관광지 (0) | 2011.04.21 |
---|---|
국립공원 경관자원 100選! (0) | 2011.03.09 |
화대종주 거리표. (0) | 2010.06.01 |
지리산 암자! (0) | 2009.11.14 |
당신의 산행 급수는? (0) | 2007.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