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설악산!-쏟아지는 별과 일출!을 보았다.
1. 산행일시 : 2003년 10월 25일 오후 09시 30분 출발.
2. 산행코스 : 오색매표소-대청봉(1,708m)-회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소공원-주차장.
3. 산행시간 : 10시간
4. 날 씨 : 맑 음
5. 누 구 와 : 산악회 따라 혼자
-. 산행개요 :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지와 쉼터로 첫손을 꼽는 곳이 웅장하고 신비한 남한 제일의 영산! 설악산이다. 빼어난 산세와 보는 것만으로 사시사철 희열을 느끼게 하는 조화로운 계곡들, 그 사이사이로 나무와 암석이 곁들여 절묘한 조하를 이루고 있다.
산행코스로는 오색을 중심으로 한 남설악 산행코스 중 가장 대표적인 오색-대청봉 코스! 대청봉에 오를수 있는 가장 짧은 코스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으로 된 된비알 일변도여서 고생을 많이 하게 되는 코스이다. 하산코스는 우리나라 계곡중 가장 아름다은 천불동 코스!
대구지역 사람들은 마음을 굳게 가지지 않으면 시간적으로나 산행거리로 보아서 산행하기 조금은 힘든 코스이다.
개인적으로는 10번째 설악산 산행이었다. 오색에서 대청봉 그리고 천불동 코스는 3번째다.
-. 산행기
백가지 산이 있어도 그 산에 오르면 제 각각 다른 맛을 느낀다. 산마다 그 나름대로의 맛과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악산 만큼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고 아름다운 산을 찾기는 어렵다. 동해바다를 타고 내리뻗은 백두대간 줄기 중 가장 높은 산이 설악산이다. 전체 7,000봉으로 봉우리 수는 금강산에 미치지 못하지만 높이는 70m 가량이나 높다.
9월 하순에는 대청봉부터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10월 중순이면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설악산 산행은 10월 26일! 시기적으로 단풍을 보기엔 조금은 늦은 시점이었다.
토요일임에서 불구하고 회사업무를 늦게 마치고 무박 2일의 산행준비를 해서 버스 출발지인 신세계웨딩 앞에 도착한 시각이 21시 20분.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예정보다 30여분이 늦게 성서 홈프러스에 도착했다. 산악회 회원분들이 모두 타고 버스는 중앙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안동 인터체인지 근처에서 두 분이 탑승을 해서 전체 42명의 회원이 설악산을 향한다.
오색약수터까지 모두들 수면을 취한다.
한계령으로 해서 오색매표소 앞에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02시 45분. 생각했던 것보다는 버스와 산행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단풍 절정기도 지난주 지난 탓도 있지만 날씨기 제법 쌀쌀했기 때문인지.....
나는 산행준비를 하고 03시 05분에 대청봉을 향해서 힘차게 무박 2일의 산행에 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선두에 서서 오른다. 모두들 런턴을 켜고 한줄로 늘어서서 간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과의 싸움이다. 제 1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설악폭포 앞을 지날 때는 05시경이었다. 다시 계단과의 싸움이 시작되고.....
전형적인 가을날씨라서 그런지 하늘에는 보기드문 수많은 크고 작은 별들이 쏟아지듯 반짝이고 있다. 감탄할만큼 아름답다. 별들의 잔치 이외에는 모든 아름다운 경치가 어둠속에 있어서 볼 수가 없다.
06시경이 되니 날이 서서히 밝기 시작한다. 그래도 계단은 계속 이어지고..... 정상이 거의 가까워 오고 있다. 동해바다가 사라지는 어둠과 함께 보이고 일출 직전의 붉은 띠가 형성되고 있다.
06시 42분. 나는 정상 발아래 다다렀다. 동해에 드디어 해가 뜨기 시작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동해바다로 향해 경건하게 일출을 맞이한다. 장엄하게 뜨오르는 태양은 너무나 맑고 깨끗한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른다. 눈이 부셔서 오래동안 바라볼 수가 없다.
경포대나 칠포, 구룡포 그리고 지리산 정상 등에서 일출을 맞이 했지만 오늘 같이 이렇게 붉게 타오르는 태양의 일출은 처음이다.
이런 장관의 일출의 전경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나는 일출을 한참 동안 보고 바로 위 정상 대청봉 표지석에 손을 대어본다. 대청봉을 중심으로 골짜기마다 하얀 봉우리와 시커먼 봉우리가 뽀족뽀족 솟아있는 첩첩산중을 바라보면서 나의 삶을 산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시 다짐을 하고..... 설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내설악을 거치거나 화채능선이나 공룡능선을 타야하는데, 오늘은 바라만 볼 뿐이다.
대청봉! -대청봉이란 청색을 띤 듯 크게 푸른 봉우리란 뜻이다. 언제나 영화롭고 융성할 것을 기원하는 봉우리다.
나는 중청방향으로 내리 향한다. 일출 직 후의 새벽녘이라서 그런지 날이 너무너무 차갑다. 오버트라우져를 걸쳐 입고 내려선다. 중청대피소에서 컵라면을 하나 싸서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다. 배도 많이 고팠다.
아침 식사 후 나는 소청봉으로 다시 걷는다. 등 뒤로 내리쬐는 아침햇살이 제법 따뜻한 느낌이었다. 새벽 대청봉 바람이 너무 차가웠기 때문인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리고 사람이 밀릴 정도는 아니어서 나는 천천히 설악의 경치를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천불동 계곡-천의 바위가 잘 다듬어진 부처님 같아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을 걷는다.
봉정암과 백담사 계곡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소청봉을 거치고 09시에 회운각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늦가을의 만물상을 보면서 10시 경에 물이 다섯구비를 돌아 떨어져 내리는 전경이 독특한 오련폭포가 있는 양폭대피소에서 다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감자부침과 동동주 한 잔을 한다. 차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암벽과 그 사이사이로 어우러진 나무의 풍경이 그림에서 많이 본 듯한 계곡과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담소의 옥빛에 감탄하면서 귀면대로 향한다.
그리고 귀면대 바로 밑 천불동 계곡 옆 넓은 바위에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겸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빼어난 면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귀면대를 지나 비선대로 향하고-바위가 날카롭고 높아 하늘을 뚫고 올라갈것 같다하여 비선대라 한다.- 왼쪽으로 가는 금강굴,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을 뒤로 하고 비선대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발을 씻는다,
12시 40분경. 다시 동동주를 한잔한다. 산행 뒤의 동동주 한잔. 얼마나 맛있는가? 나는 여유를 즐기면서 완만한 산책길로 이루어진 길을 걸으면서 주차장으로 향한다.
버스주차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며 설악산의 특미. 구운 양귀리를 안주삼아 한 잔하고 오후 3시에 버스에 몸을 싣는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은 느리고 부드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 이렇게 살아가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오늘의 설악산 산행을 마감한다.
그리고 돌아 오는 길에 영동고속도로가 너무나 막혀 피곤하고 지친 몸에 조금은 짜증이 나는데 간간히 너무나 감미로운 이경운의 라이브 여행음악을 틀어주신 버스 기사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나의 산행기 1.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설악 대청봉을 오르자!-설경과 극한 즐기기. (0) | 2011.01.29 |
---|---|
설악산 공룡능선! 행복한 느림보 산행하다. (0) | 2008.10.20 |
늦가을 설악산 산행기-별과 일출!을 보았다. (0) | 2008.06.13 |
설악산 토왕성폭포!-1년에 한번 개방하는~ (0) | 2008.02.04 |
꿈의 산행코스! - 용아장성陵 산행! (0) | 2008.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