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설악산

겨울 설악 대청봉을 오르자!-설경과 극한 즐기기.

산에나갈련다 2011. 1. 29. 23:00

 

겨울 설악 대청봉을 오르자!-설경과 극한 즐기기.

 

 

산행일시 : 2011년 1월 29일(토)

산행코스 : 한계령-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오색

산행시간 : 6시간 30분

산행거리 : 13.3km

날      씨 : 맑음/엄청 차가운 날씨

누 구  와 : 혼자

 

<엄청 차가운 바람이 부는 대청봉에서>

 

기암괴석과 암봉! 수려한 계곡!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산!

극한을 즐기기 위해 가장 추운 겨울에 그것도 엄청난 바람이 부는 날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고 싶어 새벽 2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 범어로터리 대구은행 앞으로 달려간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파고든다.

 

04시 10분. 탑승을 하고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홍천을 거쳐 한계령에 09시 20분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더 춥다. 한계령탐방지원센터를 뒤로하고 바로 계단을 오른다. 아이젠을 한다. 뒤로 돌아서서 등선대와 점봉산 그리고 가리봉능선을 한번 쳐다본다. 역시 설악산이다. 바로 올라간다.

 

겨울 설악산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서 좋고, 산행하는 사람이 적어서 좋고, 푸르고 맑은 날이면 설악산의 눈덮힌 설악의 속살을 그대로 다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특히 눈이 많이 내리고 눈꽃과 상고대가 활짝 피면 더욱 좋다.

 

나는 극한의 겨울 산이 그립고, 장거리 산행을 할때면 더욱 즐겁고, 힘들게 그것도 아주 힘들게 설악을 오를 때면 정말 행복하다. 오늘 극한의 겨울 설악산을 다시 겪어 보고 싶어서 극한과 설경의 설악산 대청봉을 오른다.

 

지난 2008년 10월 18일~19일. 부부동반으로 봉정암에서 1박을 하는 1박 2일로 공룡능선을 산행하고는, 교통사고로 발을 다쳐 이때까지 설악산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산행이다. 올 1월 1일 설악산 일출산행을 하려고 했으나 산악회 인원이 너무 적어 취소되어 벼르고 벼르다 오늘에야 극한의 산행을 하게된 것이다. 

 

오늘 오르는 서북능선은 설악 최장의  능선으로 설악 최고봉인 대청봉을 향해 오르면서 설악의 전모와 내설악의  속살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코스가 따라 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코스 이다. 또한 한겨울의 서북능은 심설과 한파 등 극한을 헤쳐 나아가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한계령 위에서 바라본  등선대 능선 전경>

 

<한계령 위헤서 바라본  등선대 전경>

 

<한계령 삼거리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전경 1.>

 

<한계령 삼거리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능선 전경 2.>

 

<한계령 삼거리 좌측에 있는 암릉 전경>

 

하얀 심설을 밟으면서 천천히 한계령 삼거리 갈림길까지 오른다. 푹푹 빠지는 발의 촉감이 부드럽다. 엄청난 차가운 바람으로 눈만 동그랗게 내어 놓고 오른다. 오르기를 1시간 20분여. 10시 40분경. 한계령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중간중간에 뒤를 돌아보며 설악의 수려한 설경을 즐긴다.

 

언제나 설악을 산행하면 서북능선은 무박으로 산행하던 길이라 밤에만 걷던 곳이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낮 시간에 산행을 하니 조금은 낯선 기분이 든다. 그래도 오늘과 같이 설경과 극한을 즐기려면 낮 시간에 산행을 해야한다. 수려한 설경과 쭉쭉 뻗은 마루금이 있어 설악다움을 느낀다. 엄청난 차가운 추위조차도 마음껏 즐긴다.

 

지금부터는 서북능선으로 대청봉을 향해 가면서 내설악과 외설악, 가리봉능선과 귀떼기청봉.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및 계곡들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푸른 하늘! 맑디 맑다. 이렇게 조망을 즐길수 있는 날도 그렇게 많지는 않는 설악산! 오늘만큼은 마음껏 설악을 즐긴다.


<한계령 삼거리에 있는 안내판>

 

<한계령 삼거리에서 바라본 설악 전경 1.>

 

<한계령 삼거리에서 바라본 설악 전경 2.>

 

<대청봉 가는 길 서북능선 전경 1.>

 

<대청봉 가는 길 서북능선 전경 2.>

 

<대청봉 가는 길 서북능선 전경 3.>

 

<서북능선에서 귀떼기청봉을 배경으로 한 컷!>

 

<대청봉 가는 길 서북능선 산행길 전경 4.>

 

<1,470봉에 있는 서북능선 안내 표지판>

 

하얀 눈을 밟으며 1,470봉에 오른다. 뒤를 돌아 눈덮힌 서북능선의 마루금에 있는 귀떼기청봉과 가리봉능선의 마루금에 있는 주걱봉을 바라본다. 가슴이 확트인다. 내설악의 용아장성릉과 공룡능선도 한 번 바라본다. 2007년 10월 19일~20일. 용아장성릉을 탔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날도 설악에 첫눈이 내린 날이라 얼마나 추웠던가? 이날 이후 이렇게 깨끗한 조망을 언제 보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손끝이 엄청 시리다. 아프다.

 

<1,470봉에서 가리봉능선과 주걱봉을 배경으로>

 

<1,470봉에서 바라본 가리봉 능선 전경>

 

<대청봉 가는 길 서북능선 전경 5.>

 

<끝청에서 바라본 귀떼기 청봉 전경>

 

<끝청에서 바라본 설악 전경>

 

<대청봉 가는 길 서북능선 전경 6.>

 

12시 50분. 중청에 도착한다. 다시 한번 내설악과 속초 바다를 바라본다. 시원하다. 그리고 대청봉을 한 번 올려다 보고는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칼바람이 온몸을 구석구석 파고든다. 정말 춥다.

 

<중청에서 바라본 대청봉 전경>

 

<중청에서 설악을 배경으로>

 

<중청에서 바라본 설악과 속초 바다 전경 1.>

 

<중청에서 바라본 설악 전경 2.>

 

<중청에서 바라본 설악과 속초 바다 전경 3.>

 

대피소 취사장으로 내려선다. 좁은 공간에 극한을 즐기로 온 산꾼들로 북적인다. 자리를 조금 차지해서 끊인 라면과 밥을 먹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인삼차를 한잔 마신다. 13시 30분. 대청봉을 향해 오른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날려갈 것만 같고 손끝이 시려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도 올라야만 하니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걷는다.

 

드디어 대청봉이다. 몸을 가누기 조차 어렵다. 몇 몇 사람이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나도 인증사진은 있어야 하니 손이 시려도 한 컷한다. 그리고는 바로 오색으로 내려선다. 조금만 내려서도 바람이 없다. 손끝이 차츰 덜 시려진다. 한 숨을 크게 쉬어본다.

 

<대청봉 정상석 전경-푸른 하늘과 잘 어울림.>

 

<오색으로 내려오는 길 전경>

 

<해발 910m에 있는 안내판>

 

이제부터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계단을 내려선다. 최대한 시간을 늦추어 내려선다. 16시. 오색탐방센터에 도착한다. 그렇게도 그립던 극한의 설악산! 이렇게 마감한다. 기분 좋은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