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비경탐방!-설악산의 자궁 속 곡백운곡!
산행일시 : 2011년 10월 2일(일)
산행코스 : 한계령-서북 주능선 한계령 삼거리-곡백운곡-구곡담계곡-수렴동 대피소-영시암-백담사-용계리
산행시간 : 02:45~13:00(10시간 15분)
날 씨 : 맑 음
<곡백운곡 비경탐방 중 한 컷!>
10월의 첫 연휴에 어느 산 어느 코스를 어떻게 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생각하다 설악산 비경탐방코스인 곡백운곡을 가기로 한다.
그런데 그 곡백운곡 코스 들머리를 오색 독주계곡으로 해서 서북능에 올라 직백운곡으로 내려가서 합수곡에서 다시 곡백운곡으로 올라가 한계령으로 내려올까 하다 산행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될 것도 같아 한계령을 들머리로 해서 서북주능선 한계령 삼거리에서 바로 곡백운곡으로 내려가 구곡담계곡으로 해서 백담사로 가기로 한다.
10월 1일(토) 21시에 법원주차장에서 설악산으로 가는 산악회 버스에 동승한다. 버스는 성서 홈플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홍천과 한계령을 거쳐 10월 3일(일) 새벽 02시에 산악회 회원들을 오색에 내려준다. 나와 다시 그 버스로 한계령으로 간다. 02시 30분.
02시 45분. 날씨가 싸늘하다 못해 겨울날씨처럼 차고 차다. 산행준비를 하고 올라간다. 그런데 사람이 밀리고 밀린다. 처음부터 움직이질 않는다. 올라가면서도 천천히 움직인다. 어둠 속에 하늘을 쳐다본다.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뒤로는 헤드란탄의 불빛이 끝없이 이어진다.
1시간 30분이면 서북주능선 삼거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거리를 05시에 도착한다.2시간 15분이나 걸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어둠 속에서 곡백운곡 내려서는 길을 한참 찾는다. 누군가 그 곡백운곡 내려가는 입구에 비박 텐트를 치고 있어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바로 내려간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닌 곳이라 희미하지만 길이 보인다. 험하지만 비경탐방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려선다.
아침 여명이 붉게 비친다. 설악에서 모처럼 맞이하는 아침이다. 쓰러져 있는 잡목과 험한 돌길을 고개를 숙인채 한참 내려선다. 설악산의 속살 속의 속살인 자궁 속이란 곡백운곡 상류지점이다.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비경탐방로(비탐방로)이며 설악산에서도 비교적 깊은 아름다운 계곡이다. 그런데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의 잔해가 여기저기 고스란이 남아 있다. 마음이 아프다. 여기 넓은 암반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06시 45분.
아침이 밝아 온다. 나는 곡백운곡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U자형 계곡을 타고, 맑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좌우로 수십번 건너고 경사진 계곡 암반들을 천천히 내려간다. 곡백운곡 중간 지점에 위치한 높이가 제법되는 '백운폭포'의 위용도 한참 바라보기도 한다.
그런데 백운폭포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수직직벽을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가야 한다.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구간이다.
멀리 용아장성이 아침햇살을 뒤로한체 힘차게 쏟아 있다. 곡백운곡의 비경과 주위 절경을 마음껏 누린다. 암반이 미끄럽고 위험한 곳도 있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무난하게 산행할 수 있는 코스이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거나 장마기간에는 갑자기 불어나는 계곡물로 인해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험준한 지형이므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제해야만 하는 코스이다.
직백운곡과의 합류지점을 지나고, 09시 곡백운곡이 구곡담계곡과 합류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여기서 탁족을 하고 많은 시간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나는 백담사에서 올라오는 수 많은 산행인들을 마주하며 고속도로와 같은 탐방로로 수렴동대피소를 지나고 영시암에 도착한다. 11시. 국수를 한그릇 말아 먹고는 다시 백담사로 향한다.
그런데 여기서 동기 노환균을 만난다. 집사람과 처형과 함께 봉정암에 올라가는 길이라 한다. 얼마전 대구에서 이임 후 서울로 올라갈때 함께 식사한 후 1달여만에 다시 설악산에서 만난다.
13시. 백담사 앞에서 용대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다. 30여분을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용대리에 도착. 감자전과 오뎅탕을 안주로 동동주를 한 잔한다. 잠 못자고 산행한 탓인지 피곤이 엄습해온다. 기다리는 버스에서 눈을 감는다.
17시. 02시에 오색에서 산행을 시작한 산악회 마지막 회원들이 오자 버스는 대구로 출발한다. 다시 잠에 빠져든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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