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설악산

설악의 심장부 천화대!-종일 내린 비로 하늘이 열리지 않았다.

산에나갈련다 2011. 7. 25. 16:17

 

 

설악의 심장부 천화대!-종일 내린 비로 하늘이 열리지 않았다.

 

 

산행일시 : 2011년 7월 24일(일)

산행코스 : 설악동-비선대-잦은 바위골-깊은골 협곡-100m미폭-왕관봉-설악좌골-설악골-비선대-설악동

산행시간 : 10시간(04:45~14:45.)

날      씨 : 비

누 구  와 : 산앙산악회와

 

<100m 미폭에서>

 

설악의 꽃 천화대 암릉산행!

공룡능선에서 천불동으로 이어진 암릉으로 설악산의 최고 절경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천화대라함은 설악골에서 왼쪽 암릉을 따라 왕관봉을 지나 범봉까지의 암릉을 말한다.

오늘 산행할 코스는 천화대 암릉의 왼쪽 잦은 바위골로 진입하여 깊은 협곡을 거슬러 100m 미폭입구에서 오른쪽 사면을 올라 천화대 암릉상의 왕관봉과 범봉전 히야봉 암봉의 중간쯤으로 올라서 암릉을 약간 내려서 왕관봉에서 왼쪽의 설악골로 하산하여 설악좌골로 내려서 바로 설악골로 하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일기예보가 심상찮다. 설악산에 계속 비가 온다 안온다 온다라고 불안하게 만든다. 비가 오는데 그 험한 천화대 암릉 릿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불안하다. 그리고 전화기에 문자가 온다.

 

 "암장허가 승인 알림. 허가서는 각 허가지역 보관함에서 수령하시면 됩니다."

 

토요일 22시 10분. 어쩔수 없이 출발한다.  대구은행 범어지점 앞에서 승차한다. 승차하자마자 내일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한다. 버스는 성서홈플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단숨에 치악산 휴게소까지 간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홍천으로 해서 설악으로 달린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04시 30분이다. 부슬비가 계속 내린다.

 

참 신기하고 이상한 것은 산을 찾을수록 사람이 잘 가지 않는 곳! 험난하고 위험한 곳! 가지말라는 곳!은 반드시 가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천화대!는 암벽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자 릿지코스로 일반인들은 위험한 곳이라 통제하는 곳이다. 그런데 산행을 허가 받고 비가 오는 날 이렇게 위험을 무릎쓰고 석주계곡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허가 받고 들어가는 것이라 다른 비탐방로를 산행할때 처럼 불안한 마음 없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어서 좋다.

 

산행준비를 하고 국립공원 관리사무실 보관함에서 암장허가승인서를 찾은 뒤 바로 비선대로 향한다. 아직 어둠이 걷히기 전이다. 빠르게 걷는다. 비선대를 지나고 대청봉 7km 안내판 지점에서 오른쪽 잦은 바위골로 진입한다. 날은 밝아온다. 그런데 계곡에 물이 많이 흘러내린고 바위가 엄청 미끄럽다. 조심조심 계곡을 이리 저리 건넌다. 그런데 회원 한 분이 시작부터 계곡 바위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크게 다쳐 도저히 산행할 수가 없어 혼자 내려간다.

 

말 그데로 바위로 이루어진 천상의 꽃밭! 전문 암벽등반꾼의 전유물이라할 설악의 비경 심부. 그 이름만큼이나 많은 개척산꾼들의 넋을 품고있다고 하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진짜 암벽 전문가들 처럼 암벽에 못박고 밧줄 걸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산행보다는 조금 더 위험한 곳이니 난이도가 쬐끔 더 있는 곳으로 산행하는 것이다.

 

최소의 기본장비로 비교적 안전한 루트로 진입하여 잦은 바위골 계곡을 따라 설악의 심장으로 올라선다. 50m 폭포 앞으로 올라간다. 폭포가 장관이다. 그런데 비로 인해 그 절경의 폭포를 뚜렷이 볼 수 없는게 안타깝다. 한참을 위로 쳐다보다 계곡 위 절벽을 타고 오른다. 그리고 계곡 수십미터 위 절벽에 자일을 걸고 절벽에 딱 붙어서 한발짝 한발짝 건너기도 한다. 계곡비경과 기암들이 비안개로 인해 희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곡 바위을 오르고 건넌다.

 

나도 계곡 바위에서 미끄러져 발이 물에 빠진다. 신발안에 물이 첨벙첨벙이다. 어쩔수 없이 계곡 트레킹을 한다. 그리고도 절벽 위를 오르고 폭포 위 절벽에 붙어서 또 건넌다. 미끄러지면 수십미터 절벽아래로 말도 없이 사라질 만큼 위험하다. 아찔아찔한 순간을 몇 번이나 겪는다.

 

깊은골 100 미폭! 정말 비경이고 절경이다. 이 곳 비경 폭포 아래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신발을 벗고 물을 빼내고 양말을 갈아 싣는다. 너무 힘이 들어 밥맛도 없다. 조금만 먹고 만다. 단체로 인증샷을 하고는 다시 100m 폭포 옆 암벽을 오른다. 비로 인해 엄청 미끄러운데 100m 직벽가까운 곳을 올라야 한다........ 미끄러져 죽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오른다.

 

조심조심 오른다. 떨어지면 그야말로 죽음이다. 계곡 바위를 타다 지치고 지친다. 그런데 방향을 잘못잡아  천화대의 중심 왕관봉을 지나 희야봉 앞까지 왔다. 한참을 비안개 속의 비경과 절경들을 바라본다. 비는 계속 내린다.

 

설악골로 내려선다. 엄청 가파르다. 돌들이 조금만 건드려도 흘러내린다. 비로 인해 가파른 길이 더욱 미끄럽다. 암벽도 계속 타야 한다. 자일이 있어도 힘이 든다. 힘도 없다. 지치고 지친다. 그런데 얼마나 내려섰을까? 위에서 돌이 수시로 흘러내린다. 한 번 손으로 흘러내리는 돌을 손으로 잡다가 손가락이 돌에 찍힌다. 피가 솟구친다 그리고 계속 흘러내린다. 회원의 스카프를 찢어 임시방편으로 동여매고 다시 가파른 설악골을 내려선다. 손가락이 아파 홀드를 잡을 수가 없어 위험한 순간을 다시 몇 번이나 넘긴다.

 

한참을 내려서고 넓은 바위 위에서 잠시 쉰다. 계곡의 물은 힘차게 넘쳐 흐른다. 뭔가 아쉬움이 있는지 다른 몇 몇 회원들은 범봉으로 오른다. 나는 그냥 설악좌골로 해서 설악골로 내려간다. 그런데 계곡의 길이 보이다 안보이다를 계속한다. 길 찾는데도 엄청 힘들고 지친다. 계곡 트레킹을 하다 산으로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

 

2시간 여를 그렇게 설악골을 내려온다. 드디어 천불동 계곡 대청봉 7.5km 지점에 내려선다. 13시 30분이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걷는다. 천불동 계곡길이 이렇게 쉽고 편할수가 없다. 비선대를 지나 식당에서 해물파전으로 동동주를 한잔한다. 지친 상태에서 동동주 서너잔이 나를 취하게 한다. 드디어 비가 그친다.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설악의 천화대!와 대표계곡 설악골! 비경탐방을 이렇게 마감한다. 두번 다시 찾아오고 싶지 않다. 너무 힘이 든다. 내가 체력이 저질화 되었는지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 위험한 산행은 그만해야 할 것 같다.

 

설악동에서 택시를 타고 버스가 있는 설악동 C 주차장으로 간다. 후미가 올때까지 회원분들과 다시 동동주를 한 잔하고는 잠에 취한다. 18시 10분에 버스는 대구를 향해 출발한다. 나의 모자와 슬링 그리고 다른 장비가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천화대 산행지도>

 

<암장 허가서>

 

<잦은 바위골 들머리-대청봉 7km 지점>

 

<잦은 바위골 전경 1.>

<잦은 바위골 전경 2.>

 

<잦은 바위골 전경 3.>

 

<잦은 바위골 전경 4.>

 

<잦은 바위골 전경 5.>

 

<잦은 바위골 전경 6.>

 

<잦은 바위골 전경 7.>

 

<50m 폭포 전경.>

 

<산행길.>

 

<타고 올라야 할 수직직벽 1.>

 

<올라야 할 수직 직벽 2.>

 

<100m 미폭에서 단체로>

 

<100m 미폭 전경.>

 

<100m 미폭 전경 2.>

 

<큰 바위 옆으로 오른다.>

 

<큰 바위 틈으로 오른다.>

 

<석주길 동판.>

 

<전경 1.>

 

<희야봉? 전경.>

 

<희야봉 맞은편 봉우리 전경.>

 

<이상한 모습의 돌 전경 1.>

 

<아래에서 본 이상한 모습의 돌 전경.>

 

<내려가는 길도 쉽지 않다.>

 

<석주길 안내 표시.>

 

<설악골 날머리-천불동 계곡 다리가 보인다.>

 

<설악골 날머리-대청봉 7.5km 지점.>

 

<내려온 설악골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