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만큼 멀고도 힘든 완도군 약산면 조약도 삼문산 산행!
산행일시 : 2009년 04월 05일
산행코스 : 약산면 죽선리-신선리 약수터-장룡산(356m)-큰새밭재-탕근바위-상여바위-파래밭재-삼문산(망봉 397m)-움먹재-등거산-삼문산-278봉-가사봉-가사동
산행거리 : 7.5km
산행시간 : 4시간
날 씨 : 흐림
산 행 팀 : 신암산악회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등거산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직장을 옮기고 첫 토요일인 어제 회사업무관계로 토/일요일 마다 하던 산행을 하지 못하고 이제부터 계속 토요일은 산행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뭔가 허전함이 가슴에 남는다. 25여년을 산행하고 2005년도 부터는 매주 토 일요일과 국가공휴일에는 빠짐없이 산행을 했는데......그리고 지난해는 100번을 넘게 산과 함께 생활을 해왔는데.......
대기업에서 중견기업 그리고 지금은 중소기업!
완연한 봄날씨 탓과 삶과 한주의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어디론가 여행삼아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주 일요일 강진 월각산 산행에 이어 오늘도 대구에서는 가기 힘든 멀고도 먼 너무나 먼 완도군 약산면 조약도 삼문산 산행을 하기로 한다. 힘이 있고 경제적 여유가 될때 멀고 높은 산을 산행하고 늙어 힘이 없고 경제적 여유가 없을때 가깝고 낮은 산행을 하자는 신념으로 오늘도 멀고도 먼 산행을 떠난다.
06시 15분.대구은행 앞에서 신암산악회 산행차량에 승차한다. 광장타운과 성서홈플을 거치고 화원 IC를 거쳐 88고속도로를 경유. 고령 IC에서 국도를 거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다시 타고 남해고속도로로 해서 순천 IC를 거쳐 완도 약산면 조약도 죽선리에 5시간 40분간 달려 11시 55분경에 도착한다. 봄나들이 하기 좋은 4월 첫째 휴일에다 한식 청명까지 겹쳐 고속도로가 엄청 복잡할 것으로 판단해서 이렇게 달린 것이다.
<산행기점 죽산리 마을회관 앞 도로 표지판>
<등산로 입구 안내표시이 이렇게.......>
<콘크리트 마을도로 끝지점과 등로시작 점 전경>
<신선리 약수터 오르는 길에 바다 조망 전경>
<맛이 좋고 신선한 신선리 약수터 전경>
버스에서 내려 짧은 시간에 산행준비를 마치고 12시부터 신선리 약수터를 향해 콘크리트 마을도로를 오른다. 덥다. 찐다. 더위를 이기며 20여분만에 신선리 약수터에 도착. 시원한 암반수를 바가지 가득 한 번 마신다. 시원하다. 가슴에 체증이 씻겨 내려간다. 다시 조금은 가파른 장룡산을 오른다. 날씨도 덥지만 장시간 버스를 탄 탓인지 땀도 나고 지난주 무리한 무릎탓으로 컨디션 조절도 잘 안된다. 하지만 500m 정도의 장룡산까지는 경험으로 쉬지 않고 오른다. 날씨가 깨끗하지가 않아 조망도 확트이진 않는다. 내 삶처럼........ 그래도 섬산행의 기분은 난다.
<장룡산 정상의 산행 안내판>
<탕건바위 위에서-1>
<탕건바위 위에서-2>
장룡산을 거치고 이제부터는 편안한 숲길 능선을 걷는다. 바닥이 양탄자 처럼 푹신하다. 즐기면서 천천히 걷는다 바람도 조금씩 불어준다. 바다바람이라서 그런지 제법 시원하다. 특히한 바위들도 보인다. 탕근바위를 지나고 상여바위 근처에서 늦은 식사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다 . 무엇을 먹는냐가 아니라 누구와 어디서 먹는냐다. 그리고는 다시 망봉을 향해 오른다.
<그래도 산행하는 맛이 나는 산행길 전경>
<이름 모를 야생화가 아름답다>
<조망과 함께 부더러운 산행 능선길>
<상여바위와 지나온 능선길을 배경으로>
정상에서 사진도 한 컷하고 주위를 한 번 조망도 한다. 특별한 멋은 없는 정상이다. 그리고는 등거산(토끼봉)을 향해 내려선다. 망봉에서 토끼봉까지는 420m다. 암릉이 그런대로 괜찮고 진달래가 가끔 붉게 피어 있다. 이름모를 야생화도 보인다. 정상보다는 등거산이 훨씬 아름답다. 암릉도 암릉이지만 조망도 좋고 분재 같은 소나무도 산과 잘 어울린다. 바다를 한참이나 조망하면서 쉰다. 그리고는 다시 망봉으로 되돌아 간다.
<망봉 정상의 안내판>
<정상에서 한 컷>
<등거산 정상 오르는 전경>
<등거산에서 득남리 바다를 배경으로>
<등거산에서 바라본 득암리 전경>
진달래밭과 가사봉을 향해 걷는다. 약 2km다. 평탄한 산행길이지만 숲이 별로다. 큰 나무들이 없어 그늘도 없고 덥다. 진달래 없는 진달래밭을 거치고 다시 가사봉을 향해 오른다. 사람이 많이 다닌 길이 아닌지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산행길이 험하다. 가사봉에는 아무것도 없다. 정상석이나 정상안내판도 없다. 그저 돌무더기만 조금 있다. 조망도 좋지도 않다. 그냥 통과한다. 가사리를 향해 걷는다. 길이 조금 헷갈린다. 가사봉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이 없어 한참 능선을 타다 다시 길을 따라 U턴한다. 내려온 길은 아니지만 정상으로 다시 향하는 기분으로 조금 오른다. 정상 아래 부근 근처에서 가사리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게 있다. 바로 내려선다. 한참을 걷는다. 오후 3시 40분경이다.
<진달래 밭에 피어 있는 봄을 알리는 강아지풀>
<진달래 밭에 있는 안내 표지판>
이제부터는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서 차량이 있는 당목 여객선 선창장까지 가야한다.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서 태워달라고 부탁한다. 한참을 간다. 이 길을 걸을려면 아이고.........하여튼 나는 편안하게 빠르게 버스에 도착했다. 1사람이 산행을 마치고 와 있다. 후미를 위해 버스를 보낸다. 그리고는 세수하고 발을 씻고 맥주를 한 잔 하고는 바다바람을 맞는다. 생각에 잠긴다.
4시 30분. 운영진에서 준비한 싱싱한 회가 배달되어 온다. 정말 맛있다. 다시 맥주 한 잔과 함께 오늘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리고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와 스트레스를 한 잔의 술로 날려버린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그래도 지금 대우 받으면 일할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5시 15분. 대구로 출발한다. 내가 아침에 버스 탄 곳에 도착하니 11시 20분이다.
<오늘 산행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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