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은해사!-고즈넉한 암자따라 자유롭게 걷기
산행일시 : 2009년 11월 29일.
산행코스 : 주차장-은해사-갈림길-백흥암-중앙암-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날 씨 : 비
<고택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백흥암 전경>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이 소중한 일요일을 집에서 보낼수도 없고...... 배낭을 챙겨서 그냥 나간다. 북대구 IC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해서 은해사로 간다. 이런 날은 웬지 사찰을 찾고 싶고 암자를 따라 조용한 산행길을 걷고 싶어서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비오는 날 산행길을 산책삼아 걷는 것은 웬지 낭만적이고 멋이 있을 것 같은 무엇을 느낀다.
일주문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숲길을 걷는다. 비가 끊임없이 내린다. 은해사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무박으로 100km 걷는 그날까지.......
수십 번은 찾았던 은해사고 부속 암자들이지만, 지난 6월 30일 교통사고로 발 수술하고 9월 20일 어렵고 힘들게 은해사 운부암을 찾았다. 그때 운부암으로 가던 그 길도 너무 좋았고 운부암도 암자로서 참 괜찮은 고찰 암자로 기억되었다. 그래서 오늘 그 운부암으로 다시 갈까 하다가 정갈한 백흥암으로 가보고 싶어 마음가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은해사 5암자 순례산행도 참 멋진 산행이 된다. 묘봉암, 기기암, 원효암 백흥암. 중앙암 등 그리고 운부암, 거조암까지 찾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백흥암 전경 1>
<백흥암 전경 2>
<백흥암 전경 3>
<백흥암 전경 4>
<백흥암 전경 5>
<백흥암 전경 6>
<백흥암 전경 7>
조금은 쌀쌀한 날씨다. 백흥암으로 바로 간다. 우의 대신 우산을 쓰고 걷는다. 스틱도 없이 걸어본다. 천천히 걷는다. 길가에 낙엽이 엄청나게 떨어져 쌓여 있다. 계곡에도 흘러내리는 물가에 낙엽이 쏟아져 있다. 비가 내리는 깨끗한 산책길을 먼 산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11시경. 비구니들의 참선도량. 4월 초파일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곳. 백흥암을 둘러본다. 고요하다. 아니 적막하고 깨끗하다. 계절을 잊은 나무는 나무가지에 꽃망울을 피운다. 계곡 너머 산에는 안개가 피어 오른다. 암자가 새삼 정겹게 느껴진다.
<계절을 잊은 꽃망울>
<중앙암 가는 부드러운 산행길>
그 곳을 뒤로하고 중앙암으로 가는 옛 산행길로 올라선다.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좋다. 조용해서 좋고. 먼지가 나지 않아서 좋다, 오늘 만큼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서 좋다. 낙엽 위에 떨어져 내리는 비가 좋고, 촉촉하게 젖은 떨어진 낙엽 길이 좋다. 지금 이 산행길을 걷는 시간만은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부드러운 산길!
<중앙암 위 만년송 전경>
<중앙암 위 암릉 전경 1>
<중앙암 위 암릉 전경 2>
<중앙암 삼층석탑>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걷자 능선으로 오른다. 지속적인 된비알이다. 발을 겹지를까 조심해서 한발짝 한발짝씩 걷는다. 쉬지 않고 걷다보니 다친 발 위 발목이 아파온다. 물 한모금을 마신다. 중앙암 위 암릉에 다다르고. 중앙암 위 만년송을 다시 찾는다. 비안개로 조망은 없다. 그래도 이 전경이 좋다. 전망바위 올라서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땀을 식혀준다. 아니 조금 추위를 느낀다. 그래도 한참을 서 있는다.
<돌구멍절인 중앙암 천왕문>
산에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중앙암 삼층석탑도 새롭게 보인다. 돌구멍절 중앙암에 들린다. 산신각도 다시 들여다 본다. 그리고는 돌구멍절 밖으로 나온다. 중앙암 부속건물에 가서 식사를 한다. 13시경이다. 비오는 날 비 맞지 않고 건물 안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준비해간 밥과 국과 반찬도 있지만 보살님이 내어준 비지도 쑥떡도 맛있다. 완전히 쑥으로만 만든 떡도 맛있고 옥수수 알갱이를 넣은 쑥떡도 맛있다. 비가 내리는 오늘 이 곳에 봉사나온 신자인 이쁜 여대생이 끊여준 커피도 너무나 맛있다.
식사 후 산행길이 아닌 암자까지 만들어진 콘크리트 길로 해서 주차장으로 걷는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린다. 발이 아리고 통증이 느껴지고 아파온다. 그래도 이렇게 걷는게 너무 즐겁다. 14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조금은 피곤하다. 다른 산행날과는 달리 비내리는 날 우산 쓰고 암자를 따라 걷는 또 다른 즐거움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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