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은해사 암자 따라 걷기
산행일시 : 2010년 9월 26일
산행코스 : 은해사-백흥암-중앙암-묘봉암-백흥암-은해사 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날 씨 : 맑음
팔공산 은해사 5암자 따라 걷기는 장거리 산행을 하지 않으면 자주 찾는 산행코스이다. 가깝고 부담없고 편안하고 계곡의 물소리가 좋고 바람이 시원하고 산행길이 푹신하고 암자를 들릴때마다 웬지 마음의 고향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지난주 덕유산 덕유능선 산행과 추석 휴가 때인 23일 으악새가 울지도 않는 신불산 억새산행을 했기에 오늘은 영천 은해사 암자 따라 자유롭게 헤매이면서 걸어 보고 싶어 여기로 간다.
<은해사 보화루를 통해 바라본 극락보전 전경>
아침 09시. 경부고속도로와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영천 은해사로 간다. 10시경 주차장에 도착해서 솔밭을 지나고 은해사를 지나 백흥암으로 해서 산행길을 따라 시원한 숲 속으로 돌구멍절로 올라간다. 항상 다니는 길이지만 웬지 정겹고 마음 마음 편안하게 걸을수 있는 길이라 천천히 걷는다.
<중앙암 올라가는 계곡 전경>
<비구니 선원으로 고풍스런 옛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백흥암 전경>
계곡에는 물이 힘차게 시원하게 흐르고 숲 속에는 선선한 바람이 가슴을 확트이게 해준다. 산행길은 낙엽이 짙게 깔려 푹신푹신하다. 가다가 조망도 즐기고 쉬어가기도 한다. 은해사에서 중앙암까지는 4.2km. 아무리 쉬면서 가도 2시간 내에 갈 수 있는 거리다.
<백흥암에서 중앙암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안내판>
<중앙암 삼층석탑 전경>
<돌구멍절인 중앙암 입구>
<중앙암 전경>
만년송이 있는 바위에 올라 간식과 얼음물을 마시면서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하고, 중앙암 3층석탑으로 해서 돌구멍절인 중앙암도 다시 들러보고는 바로 묘봉암으로 오른다. 감나무골 식당으로 해서 오면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은해사에서 오면 2시간 30분은 걸리는 거리다. 묘봉암에서 보살님이 내어주는 원두커피를 한 잔 마신다. 깊은 산사에서 마시는 커피향이 향기롭다. 산 저 멀리 산자락 아래에 있는 신령면을 바라보면서 차을 천천히 마신다.
<기기암 가는 능선길에 있는 바위 전경>
<기기암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전경 중 하나>
<기기암 가는 길 갈림길에서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부드러운 산행길 전경>
다시 기기암을 향해 걷는다. 능선고개 능선을 한참 걷는다. 걸어보지 않는 새로운 길이다. 참 부드러운 능선길! 아무생각 없이 산을 걸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을 바라보고 숲 속의 다람쥐를 쫒아 가보기도 하고 두 팔을 벌려 바람을 마음껏 마셔보기도 하고 계곡에 흐르는 시원한 물에 세수도 하면서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을 걷는다.
기기암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백흥암으로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로 방향을 바꾼다. 아무도 없는 길을 조용하게 걸어보고 싶어서다. 계곡 물소리가 너무 맑다.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숲! 나만의 공간이고 나만의 시간이다. 이 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다.
백흥암 바로 앞 숲 속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 본다. 시원하다. 신선놀음!
<은해사 입구에 있는 솔밭단지 전경>
다시 베낭을 정리하고 백흥암으로 해서 은해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하루가 넉넉하다. 하늘에 햇빛이 쏟아진다. 그래도 바람은 시원하다. 동동주 한 잔과 파전 그리고 비빔밥으로 오늘 하루 팔공산 은해서 암자따라 헤매기를 마감한다. 약간의 취기가 나를 더욱 행복하고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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