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수려한 전경! 기암괴석의 전시장!-홍성 용봉산! 다시 찾다.

산에나갈련다 2011. 3. 7. 09:00

 

수려한 전경! 기암괴석의 전시장!-홍성 용봉산! 다시 찾다.

 

 

산행일시 : 2011년 3월 6일(일)

산행코스 : 세심온천-수암산-도라지 꽃길-용바위-병풍바위-용봉사-임간휴게소-악귀봉-노적봉-용봉산-

               투석봉-용봉산-최영장군 활터-자연휴양림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맑 음

 

<용봉산 정상에서>

 

2011년 3월 5일(토) 팔공산 기기암 주변 능선 구석구석을 한바퀴 휘리릭 돌고 저녁 7시 30분에 세시봉 콘서트에 집사람과 관람하고 돌아 오니 오후 11시다. 잠을 한 숨도 못자고 바로 감마로드 산행에 참가 했다 시산제에 참가하는냐, 아니면 포기하고 아침 6시에 홍성군에 있는 용봉산에 가는냐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다 감마로드 회원분들에게 새벽부터 하는 산행이 부담스러워 다음 산행에 참가하겠다고 하고는 바로 용봉산에 가기로 결정한다.

 

04시 30분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06시에 집을나서 06시 30분에 성서 하나로 마트 맞은편에서 용봉산 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10시에 예산군에 있는 세심온천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윗 옷 포켓에 넣어둔 내 차 Key가 없다. 버스 안과 옷 안 그리고 베낭 다 찾아봐도 없다. 어디서 흘렸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걱정하기로 하고 할 수 없이 그냥 수암산으로 오른다. 따뜻한 봄날이라서 그런지 산행길이 조금은 질퍽하다.

 

기분이 상큼하고 온도와 습도가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다. 2006년 2월 26일(일) 용봉산에서 수암산으로 마지막으로 산행한 뒤 오늘 다시 산행한다. 그때 용봉산 수암산의 기암괴석과 수려한 절경을 가슴에 담지 못한 것을 오늘 확실하게 마음에 담아 두기 위해 지난번과 코스를 달리 한다. 이번에는 수암산에서 용봉산으로 산행을 하고 코스도 병풍바위와 용봉사를 거치고 그리고 최영장군 활터로 내려서면서 용봉산의 절경을 한 눈에 담기 위해 서서히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

 

역시 산행은 계절에 맞게 산행지를 찾고 코스를 결정해야 그 산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 같다. 높이는 낮지만 주변 전경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수석전시장 같아 소금강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산!

 

용봉산은 만만해서 좋다.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얹어 놓은 형국’이란 이름의 용봉산(龍鳳山)이 만약 강원도에 있었다면 금강산 수준이겠지만, 충남 내포 지방에 솟아난 덕분에 낮고 친근한 산이 됐다. 용봉산은 내포의 수호신 가야산(678m)과 고찰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495m)의 그늘에 가려져 그다지 알려진 산이 아니었다. 밑에서 보면 밋밋하기 그지없어 산행 욕구가 발동하지 않지만, 일단 올라가면 금강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기암괴석이 빼어난 산이다. 옹골찬 암릉길이면서도 위험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산! 용봉산이다.

 

세심온천에서 약간의 오른막을 쉬지 않고 가볍게 능선으로 오른다. 덕산의 너른 논들은 봄기운을 듬뿍 뿜어낸다. 본격적인 암릉구간은 아니지만 수암산을 오르고 지나자 암릉의 볼거리가 걸음걸이를 잰걸음으로 만든다. 파란하늘과 흰구름을 배경으로 자연 암릉의 모습이 정겹다. 

 

북쪽 방향으로 왼쪽에는 덕숭산이 오른쪽에 가야산이 나래를 펼치듯 반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덕숭산의 왼편구석에서 용봉저수지의 푸른 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삼산이수!

 

나는 용바위가 있는 절고개에서 병풍바위로 내려선다.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병풍바위의 절경도 감상하고 고려시대의 사찰 용봉사도 들렀다 다시 임간휴게소로 올라 본격적인 암릉과 기암괴석 등이 있는 마루금을 즐기기 위해서다.

 

잘 생기고 멋지게 만들어진 바위 병풍바위 꼭대기에 올라보고 최영장군 의자에도 앉아본다. 조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용봉사로 내려서기 전 너럭바위에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봄 나들이 하듯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다.

 

용봉사는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앉은 모습이 단아하면서도 힘이 있다. 용봉사 대웅전 앞에서 삼신각 뒤로 웅장하게 서 있는 병풍바위를 한 번 바라본다. 그리고 사찰보다도 더 유명할 지도 모를 알듯 모를듯 미소를 머금고 있는 마애석불로 올라선다. 그 곳에서 소나무 사이로 다시 한번 병풍바위를 조망한다.

 

능선을 버리고 내려섰다가 다시 임간휴게소로 올라서고 20여분간 부더러운 능선을 걷는다. 악귀봉에 오른다. 금강산이 생각나는 곳이다. 대왕봉 북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길쭉하고 딱히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상적인 바위가 눈에 띄는데, 그곳이 악귀봉이다. 대왕봉! 이곳은 마치 축소한 울산바위처럼 아름다운 바위가 지천이다. 정겹다. 악귀봉 너머로 용봉저수지와 수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그러고 보니 용봉산 봉우리들의 이름들이 참 재미있게 느껴진다.

 

노적봉에서 용봉산 삼거리가지는 불과 300m에 불과하지만 빼어난 주변 풍경이 발목을 잡아 걸음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노적봉을 지나고 수석 전시장 같은 암릉의 절정에 최고봉 용봉산 정상이 자리잡고 있다. 악귀봉에서 용봉산까지가 용봉산의 제1경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암릉길이다.

 

혼자 마루금의 마지막 봉우리인 투석봉을 들러보고 다시 용봉산 되돌아 온다. 최영장군 활터로 내려서기 위해서다. 멀리 악귀봉과 병풍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봉우리마다 온통 바위들로 뒤덮여 있는데, 마치 고슴도치 몸통에 돋아난 가시 같다. 절로 감탄을 뱉으며 제법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최영 장군 활터다. 정말로 이곳에서 활을 쏘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용봉산 동쪽 노은리에서 태어난 최영 장군이 이곳에서 호연지기를 길렀음은 짐작할 수 있겠다. 용봉산의 절경을 제대로 보려면 이 곳으로 오르던지 내려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눈에 빼어난 바위미! 즉 금강산의 만물상을 바라보듯 절경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몇 번이고 되돌아 보고 또 되돌아 보면서 내려선다.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선다. 15시다. 정말 오늘 산행은 용봉산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한다.

 

버스를 타고 15분여 떨어져 있는 또순이네 식당에서 벤뎅이 찌게와 동동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차량 Key는 추풍령 휴게소에 전화를 하니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대구로 가는 길에 하행선 휴게소에서 상행선 휴게소에 들러 기분 좋게 돌려 받는다. 봄산행으로 즐거운 하루다.

 

 

 

 

 

 

 

 

 

 

 

 

 

 

 

 

 

 

 

 

 

 

 

 

 

 

 

 

 

 

 

 

 

 

 

 

 

 

 

 

 

 

 

 

 

 

 

 

 

 

 

 

 

<용봉산 수암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