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천국!-설국(雪國) 소백산!
산행일시 : 2011년 2월 12일.
산행코스 : 율전마을 - 어의계곡 - 주능선 3거리 - 비로봉(정상)- 삼거리-샘터-다리안폭포-천동리(샘골)
산행거리 : 11.9km
산행시간 : 5시간 30분
날 씨 : 흐림/맑음
2월 11일(금). 오전부터 대구에 눈이 내린다. 내렸다 그쳤다 반복하면서 많이 내린다. 일기예보에 강원도와 경북 내륙지역과 동해안에는 엄청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하면서 대설경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 사무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눈을 바라본다. 눈이 내리는 산! 눈꽃이 만발하는 산에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눈꽃 산행하는 산악회를 찾는다. 소백산이면 그래도 눈이 많을 것으로 판단해서 내일 일찍 소백산에 가자고 약속한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눈산행을 한다는 마음에 들떠서 콧노래를 부르며 산행준비를 하고는 성서홈플에서 소백산에 가는 산악회버스에 탑승하여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단양 IC로 해서 어의곡으로 간다.
10시. 어의곡에 도착. 밖을 보니 설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눈산행을 위해 스패치를 하고 아이젠을 싣는다. 나도 내려서 스패치를 하고 아이젠을 해서 바로 비로봉으로 향한다. 바닥은 눈 아래 완전히 빙판이다. 꽝꽝 얼어 있다. 멀리 눈으로 덮힌 산을 한 번 바라본다. 가슴이 시원하다.
천천히 눈을 즐기며 설국 깊숙히 올라간다. 한발짝 한발짝 동심으로 걷는다. 날씨도 포근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지난 1월 16일 30년만에 가장 추운 날 삼가리에서 비로봉을 오르며 극한을 즐겼으나 오늘은 눈을 마음껏 즐긴다.
계곡에도 눈이고 나무가지에도 눈이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날이 차가워진다. 손이 시리고 바람이 얼굴을 할킨다. 장갑을 바꿔끼고 얼굴에 머프를 올린다. 비로봉 400m를 앞두고는 북서풍을 마주한다. 소백산의 칼바람이 불어온다. 그렇지 소백산이 소백산답게 칼바람이 불어 줘야지 겨울 소백산이 아니겠는가?
소백산은 겨울이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이는 겨울산의 대명사다. 눈과 바람! 주목군락의 특이한 눈꽃은 다른 사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산! 주목단지와 능선에 늘어선 고사목에 눈꽃이 만발하여 멋진 설경을 자아낸다. 바로 그 광경이다.
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뻗어 내린 소백능선이 늘 북서풍을 맞받기 때문에 특히 상고대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백산! 설화가 활짝 핀 경관과 하얀 능선이 더욱 오늘을 빛나게 한다. 겨울이면 많은 적설량으로 내린 눈이 세찬 바람에 잘 녹지 않아 환상의 상고대와 설화를 만드는 산 소백산! 그래서 산객들이 유난히 많다.
정상에 올라 인증샷만 한 컷하고는 바로 주목단지 관리사무로소 내려간다. 장쾌한 능선을 한번씩 바라보면서 걷는다. 관리사무소 밖에서부터 산객들로 붑빈다. 식사할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그런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소백산 설경을 즐기러 온 사람이 많다.
주목단지 관리사무소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고 따뜻한 국과 밥으로 빠르게 식사를 하고 차를 한잔한다.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바로 나와 삼거리에서 천동리로 내려선다. 주목단지가 그야말로 눈의 천국이다. 장관! 장관!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늘 소백산을 다치 찾은 것이다. 눈이 즐겁다. 마음이 가볍다. 쉼터까지 눈의 천국 설국 소백산을 즐기고는 천천히 천동리로 내려선다.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해서 TV 뉴스를 보니 강릉과 동해지역에는 눈폭탄을 맞아 도로와 도시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1m 가량의 눈이 내렸다고 한다. 눈을 즐기는 산꾼이 있는 반면에 눈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도 있어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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