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팔공산

자유로운 산행!-팔공산 갓바위에서 폭포골!

산에나갈련다 2011. 8. 1. 20:09

 

 

자유로운 산행!-팔공산 갓바위에서 폭포골!

 

 

산행일시 : 2011년 7월 29일(금)

산행코스 : 갓바위주차장-용주암 삼거리-갓바위-선본재-노적봉-은해봉-바른재-폭포골-동화사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흐 림

누 구  와 : 혼 자

 

2011년 하기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할 일도 별로 없고, 지난주 종일 비가 내리는 와중에 설악산 천화대 산행으로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한 연유인지 아직도 온 몸이 아프고 쑤시기도 해서 몸풀기 위해 친구도 없이 사진기도 두고 혼자 팔공산 갓바위로 오른다.

 

누구와 약속된 산행도 아님에도 07시 40분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모처럼 버스를 타고 9시 20분경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 혼자 천천히 용주암 삼거리로 오른다. 날씨도 흐리고 숲 속 암릉길로 걸어서 그런지 그렇게 더운지 모르고 오른다. 그런데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빨리 걸으면 3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임에도 40분이나 걸린다. 평일이고 비가 수시로 내려서인지 사람도 많지 않다. 휴가다운 휴가로 여유롭다.

 

용지암 삼거리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이 반갑게 맞이 해준다. 정말 시원하다. 그늘 벤치에서 얼음 물 한모금을 하고 한참을 쉰다. 삶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다시 숲 속 길로 해서 갓바위로 오른다. 갓바위에는 평일임에도 나름대로 소원을 비는 불교신도들이 수 없이 많다. 나는 선본재로 암릉을 탄다. 아무도 없는 팔공산 주능선 조망을 즐기며 암릉을 걷는다.

 

선본재를 지나고 노적봉을 지나고 능선재 은해봉을 지난다. 바른재까지 한참을 내려가다 다시 오르고 다시 내려가고.......혼자 마음껏 걷다 쉬다를 반복한다. 오늘은 가고 싶은 만큼 걷다 내려갈 예정이다. 동봉 서봉 한티재까지 갈 수 있으면 가고 아니면 그냥 내려서면 된다.

 

바른재에서 너무 힘이 들어 폭포골로 해서 동화사로 내려간다. 아무도 없는 맑은 계곡. 계곡 물에서 혼자 씻고 탁족을 하며 삶을 즐기고 자연을 즐긴다. 그러다 배가 고파 혼자 점심식사를 먹는다. 13시.

 

다시 계곡을 내려선다. 산행길도 비가 내린탓인지 촉촉히 젖어 있어 먼지도 없다. 숲 내음이 향기롭고 시원한 바람이 정신을 맑게 하고 푸른 숲이 눈과 마음고 머리를 맑게 한다.

 

맑은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는데 아무래도 그냥 지나쳐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 다시 계곡에 들어간다. 차가운 계곡물애 다시 머리를 씻고 한참을 족탁 한다. 너무 시원하다. 이것이 자유로운 산행이자 휴가다운 휴가가 아닌가 싶다.

 

14시. 다시 폭포골 계곡을 따라 동화사로 향해 걷는다. 그러다 계곡을 건너 능선을 걸어 본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보기도 하고....... 그런데 길이 없다. 계곡으로 가파른 절벽이다.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려선다. 편안한 길을 두고 스스로 험한 길은 택한 나 자신이 참으로 우습다.

 

계곡을 건넌다. 다시 즐겁게 도로를 따라 옛 동화사 입구로 나간다. 오후가 되니 너무 덥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먹어 본다.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조금은 시원하다.

 

15시. 팔공산 동화사 옛 입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홀로 산과 숲과 바람과 계곡의 물과 어울리다 혼자 돌아간다. 삶이 이럴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