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소백산!-칼바람과 눈의 나라!

산에나갈련다 2014. 2. 9. 08:30

 

소백산!-칼바람과 눈의 나라!

 

 

산행일자 : 2014년 2월 8일(토)

산행코스 : 어의곡-정상-주목감시초소-천동리-다리안폭포

산행시간 : 5시간 30분

날      씨 : 흐림/눈

 

<소백산 주능선에서>

 

脫팔공산! 來소백산!

소백산 칼바람과 설국의 눈이 그리워 오늘은 팔공산을 버리고 소백산을 찾는다. 6개여월 동안 팔공산 구석구석을 찾아 산행하다가 벗어나는 날! 만족스런 소백산 눈산행이다.

 

어제 밤에 동해지역에는 눈폭탄이 내린다해서 소백산도 눈이 있지 않을까하고 산행을 가는데. 안동을 지나자 산간지역에 눈이 보이더니 영주와 단양지역에는 아예 눈이 보이지 않는다. 영주 I.C를 지나면 소백산 주능선에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절대 실망!

 

그래도 버스는 단양을 지나 어의곡에 도착한다. 어디를 봐도 눈은 없다. 칼바람도 없다. 그저 따뜻한 겨울 날씨다. 산행준비를 하고 어의곡을 오르자 산행길은 꽝꽝 얼어 붙은 빙판길이다. 아이젠을 하고 오른다. 계곡이 음지라서 그런지 바람은 조금 차다. 얼마나 올랐을까? 눈이 밟힌다. 눈이 쌓인다. 그리고 눈발이 휘날린다. 기분이 좋아진다.

 

8부능선 쯤 오르자 눈이 쌓인다. 나무가지에도 눈이 쌓이고 눈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능선에 오르자 온 세상이 흐린 운무 속에 눈과 함께 칼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소백산임을 알린다. 눈도 엄청나게 쌓인다. 나무가지마다 눈꽃이핀다. 손끝이 시리다. 두꺼운 장갑을 베낭속에서 내어야 하는데 손가락 끝이 시리도록 아파 끄집어 내지도 못한다. 그냥 걷는다.

 

어차피 오늘산행은 칼바람을 맞으며 눈길을 걷는 것!! 대만족이다. 소백산은 역시 오늘도 소백산임을 알린다. 정상은 사람이 많아 그냥 지나치고 주목감시초소를 향한다. 눈과 운무 속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칼바람과 하얀 눈만 보인다. 맨 얼굴은 소백산 칼바람에 따갑도록 할킨다. 바람을 힘겹게 안고 주목감시초소 안으로 들어간다. 빈 공간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이 곳! 그래도 비집고 들어가 한참 동안 서 있는다. 산행객이 식사 후 나간 빈자리 앉아서 점심식사를 한다. 칼바람을 피하니 그나마 따뜻함을 느낀다.

 

식사 후 차 한잔을 마시고 설국 소백산 정상을 뒤로하고 주목감시초소를 떠나 천동리를 향한다.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굵은 주목에도 하얀 눈이 그림처럼 엄청 쌓인다. 천동리 하산길에도 눈이 많이 쌓이고 그 눈 아래는 빙판이라 걷기에도 미끄러워 힘들다. 그래도 즐겁다.

 

그렇게 즐겁게 즐겁게 눈길을 걸으며 천동리로 내려온다. 다리안폭포를 내려갔다 나를 기다리는 버스로 향한다. 16시 15분. 버스는 대구를 향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