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눈폭탄 맞은 대관령-선자령! 눈길을 즐기다.

산에나갈련다 2014. 2. 17. 09:21

 

눈폭탄 맞은 대관령-선자령! 눈길을 즐기다.

 

산행일자 : 2014년 2월 16일(일)

산행코스 : 휴게소-국사당 성황당-재궁골 삼거리-쉼터-선자령 주능선-선자령-바우길-재궁골삼거리-성황당삼거리-대관령휴게소

산행시간 : 5시간 15분

날      씨 : 흐림/맑음/흐림

 

<숲길로 가는 선자령 길에서.>

 

눈 폭탄 맞은 강원도 대관령! 눈길! 원도 한도 없이 걸었다. 강원도 주민분들에게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가슴이 시원하리 만큼 눈길을 걸었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더 가고 싶다. 설경! 눈꽃과 상고대는 없어도 나무가지 위의 눈과 눈! 눈꽃 터널! 설원! 허리까지 쌓인 하얀 눈! 그 길을 걷는 나 자신! 그리고 푸른 하늘! 환상적인 산행이다. 2013년-2014년 겨울이 다 지났나 싶었는데 뜻하지 않는 강원도의 눈 폭탄으로 다시 한번 감동적인 눈 산행을 하게 된다.

 

모처럼 접근거리가 먼 강원도 선자령으로의 산행이라 아침 06시 30분에 집을 나서 07시 30분에 성서홈플에 차를 주차하고 선자령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안동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다시 버스는 달린다. 횡성휴게소에서 다시 한번 휴식을 취하고서는 11시 10분경에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한다. 입구부터 버스가 들어가질 못한다.

 

대관령 휴게서에서 내려 스패치와 아이젠을 하고서는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대관령휴게소에서 KT중계소와 전망대를 버리고 눈폭탄 맞은 설경을 즐기기 위해 국사당성황당으로 해서 재궁골 삼거리 그리고 숲길인 바우길로 들어간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린 탓인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눈길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코스는 산행객들이 적어 눈산행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다. 마음껏 즐긴다.

 

쉼터를 지나 계곡갈림길에서 선자령 주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아무도 없다. 러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려였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뚜렷하다. 위험하지도 않다. 선자령 주능선에 올라서자 수 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선자령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 전경은 장관이지만 그만 답답해진다. 차가운 눈바람이 얼굴을 할킨다. 한발짝 한발짝 밀리면서 천천히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온 산이 눈과 사람으로 뒤덥혀 있다.

 

정상 직전 이글루 같이 눈을 파헤친 곳!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눈 속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다시 바로 정상에 올라선다. 사람이 너무 많다. 동해바다를 한번 조망하고서는 매봉 방면으로 가본다. 백두대간 후 가보지 못한 곳! 선자령에서 소황병산까지 늘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눈길산행이었는데......눈이 너무 많아 길이 힘들어 보인다.

 

나는 주능선을 타고 바로 하산할까 하다 다시 바우길인 숲길로 내려선다. 사람들이 많지 않는 눈길을 즐기고 싶어서이다. 눈길이 다져져 있지 않아 걷기에 상당히 힘든다. 스틱과 발이 푹푹 빠진다. 그래도 숲 속의 눈길을 호젓하게 걸을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하지만 이 길도 계곡 삼거리 가기 전부터 사람들로 밀린다. 외길에다 힘들게 걸어야 하는 눈길이라 걷는 속도가 나지 않아서이다.

 

버스타는 시간에 맞게 천천히 최대한 즐기면서 걷는다. 재궁골삼거리로 해서 대관령목장길 방면 숲길이 힘은 들지만 눈폭탄 맞은 눈길이 너무 좋다. 17시 15분이 되어서야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한다.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