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그렇게 비오는데도.....

독한놈! 그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한라산 정상에 오르다.......2008년 11월 07일.

 

산행코스 : 성판악-진달래밭 대피소-정상-삼각봉대피소-용진각대피소-개비목-탐라계곡-관음사

산행시간 : 6시간 30분

날      씨 : 비-종일 억수로 쏟아짐

산행인원 : 혼자

 

 

<성산 일출봉에서>
 

'2008년도 아시아 경금속 포럼'에 참가차 한라산에 다시 또 오르기로 한다. 어저께와 어제 오전에는 열심히 포럼에 참가했다. 그런데 포럼 참 재미 없다. 일본 중국 호주 대만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한국사람들끼리도 영어로 대화한다. 전공도 아니고. 비지니스로 참가했더니 기업인들도 별로 없다. 아는 사람들은 몇 명 정도 뿐이고.

 

어저께 그렇게 날씨 좋다가 어제부터 종일 비가 내린다. 그래서 어제 점심식사 후 호텔에서 우산을 빌려쓰고 혼자서 택시와 버스를 갈아타고 성산일출봉을 다녀왔다. 그리고 저녁에는 BANQUET에 참가하고 산행준비 후 일찍 자고....... 기상청은 분명히 며칠전에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성산 일출봉 전경-1>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성산 일출봉 전경-2>

 <성산 일출봉 전경-3>

 <성산 일출봉 정상에서 멀리 우도 전경>

 <성산 일출봉 전경-4>

 

<BANQUET장에서> 

 <BANQUET장에서 소프라노 섹스폰을 연주하는 유식신씨> 

 

새벽 5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한식당에 내려가 식사를 먼저 부탁해서 갈비해장국을 한 그릇을 먹고는 CHECK OUT를 하고 택시를 타고 시외정류장으로 간다. 비가내려서인지 캄캄하다. 시외버스를 타고는 성판악에 도착한다. 07시 15분경. 비는 엄청 내린다. 산행을 하기로 작정했으니 무조건 오른다. 한라산에 오면 눈이 너무나 많이 와서 진달래 밭에서 출입금지되기를 몇 차례.

 

한라산의 가을을 볼려고 했는데 아름다운 단풍은 산길에 다 흩어져 떨어져 있고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비안개는 온 산을 다 휘감고 있다.  아무생각 없이 걷는다. 그래도 빨간 단풍과 노란 나뭇잎들이 아직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가끔 한 두명씩 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나는 빠르게 이들을 앞질러 걷는다. 비를 맞으면서도 기분이 괜찮다. 일회용 비옷의 단추가 떨어져 나가고 바지가 젖어들고 신발에 물이 묻어 들어온다.

9시 15분경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해서 잠시 빵 한개를 먹고는 다시 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비에 젖고 안개에 휩싸여 있어도 낭만적이다. 10시 10분경에 정상에 도착한다. 그런데 안개로 인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옛날에 보았던 전경들을 추측만 할 뿐이다. 사진을 한 컷한다. 그리고는 관음사로 내려선다.

 

 

<진달래밭 대피소 전경>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정상오르는 산행길-비안개에 휩싸인 아름다운 전경> 

<한라산 정상 100m 전> 

<한라산 정상에서> 

<한라산 정상에서 보이는 곳 전경-여기뿐.> 

 

한 번도 쉬지도 않고 계속 걷는다. 그런데 용진각대피소 바로 아래 탐라계곡에 내려서는 계단과 올라서는 계단 사이의 계곡이 너무나 아름답다. 단풍과 계곡 바위와 비 안개와 조화롭다. 내려서다 뒤돌아 보고 한참을 바라본다. 비는 온몸을 다 적신다. 모자에도 물이 뚝뚝 떨어지고 허리 아래로는 완전히 다 젖는다. 돌위에 떨어진 단풍과 나뭇잎들이 나무에 있을때 만큼 아름답다. 비에 젖어 있어도 이쁘다. 다시 걷는다. 다 젖고 나니 편안하다. 너무나 편안하다. 그래서 속으로 웃으면서 걷는다. 매미가 왔을때 그 엄청난 비를 맞으며 남군자산을 산행하던 때가 문득 생각나고, 몇 년 전 여름 장마때 지리산 정상에서 비를 맞으며 소주를 반컵 따르니 비가 반 잔을 채워 마시던 기억이 살아난다. 독한놈!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도 한라산 정상에 오르다니. 미친놈 같다.ㅎㅎㅎ 이러기를 몇 시간. 14시경 관음사 위 도로에 내려선다.

 

 

<관음사 전경-1> 

 <관음사 전경-2>

 <관음사 전경-3>

 <관음사 전경-4>

 <관음사 전경-5>

<관음사 전경-6> 

 

따뜻한 오뎅을 한 그릇 먹고는 우산을 하나 산다. 관음사로 비를 맞으며 또 걷는다. 경내를 조용히 둘러본다. 그리고는 제주시로 내려온다. 사우나를 하고 반주를 겯들여 흑돼지를 조금 구어 먹고는 공항에서 대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