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산! 산행기!

산유화산악회 기백산-금원산 종주 산행기!

산에나갈련다 2008. 6. 13. 14:33
1. 출발일시 : 2003년 10월 5일 오전 6시 20분

2. 산행코스 : 상원리 상사암-도수골-1325m- 갈림능선길네거리-기백산정상-책바위-1300m암봉-1265m봉-고개네거리(1)-고개네거리(2)-1315m봉-고개삼거리-1335m봉-금원산 정상-지능선-지재미마을-문바위-휴양림관리소

3. 산행개요 :
소백산맥의 주백이 남서로 뻗어내리다가 소백산과 덕유산을 빚어내고 둘로 갈라져 남으로 솟은 지맥이 기백산(1,330.8m)과 금원산(1,352.5m)이다. 경남 함양군과 거창군에 자리잡고 있는 두 산은 4km의 간격을 두고 같은 능선을 이어지고 있는데, 책바위 등 암봉이 드문드문 있고, 덕유산, 수도산, 오도산, 황매산, 백운산 등 조망이 뛰어나다.
초보자들에겐 조금 무리한 코스.

4. 산 행 기 :
나 개인으로서는 매주하는 산행이지만 산유화산악회에는 3개월 동안 회원분들과 함께 산행하지 못하다가 모처럼만의 기백․금원산 종주산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제께 산행 후 늦도록 마신 술과 어제 친구들과 늦도록 마신 술때문인지 잠도 거의 자지도 못한채 새벽 5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6시에 산친구 산사랑을 태우고 6시 20분에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 앞에 도착하니 홈플러스에서 출발한 버스가 왔다. 자연인 회장과 인사 후 자리를 잡고 바로 다음 집결지로 출발한다. 산유화산악회에 처음 참가한 산바라기님도 있었다. 다음 집결지인 영남고 앞과 화원 대가야 사무실 앞에서 회원분들을 태우고 화원톨게이트에 올려 산행출발지로 출발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었는지 논공휴계소에서 1차 휴식 후 운영진에서 준비해온 아침 김밥을 나눠주었다. 김밥을 먹다보니 다시 거창 휴게소에서 2차 휴식을 하고, 산행출발지인 기백산 용추계곡으로 달렸다.
가는 동안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산행대장인 박술희님의 산행코스 안내 및 회원분들의 소개가 있었다. 모처럼만의 참가해서 그런지 처음보는 분들도 많았다. 하여튼 산행은 즐거운거...

우리는 산행출발지인 상원리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에서 도착해서 잠시 산행대장의 구령에 맞쳐 가볍게 몸을 풀고 일주문을 지나자 마자 도수골 산행로를 택해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시간이 9시 30분.
도수골을 오르기 시작한 나는 선두에 서서 땀을 내기 위해 조금 빠르게 걸었다. 20분 정도 걷고 나니 중간에 오는 회원들과 거리가 많이 벌어졌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뒤에서 오는 분이 보이자 나는 다시 선두에 선 산사랑님, 쉼터님, 도광님, 도광님 친구분, 무명님, 다운님과 함께 열심히 정산을 향해 걸었다.
전형적인 가을날씨였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뭉게구름도 있고, 숲도 많이 우거져 있고, 수량많은 계곡을 즐기며 능선을 타고..... 산행하기로는 정말 좋았다. 가을바람도 가끔 불어 더욱 시원했다. 몇 번을 뒤에 오는 분들과 거리를 조정하기 위해 쉬었다 오르고 하기를 서너번.....

드디어 정상(1,330.8m)에 도착했다. 11시였다. 정상 표지석에 손을 한번 짚고 황석산,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 번 조망하고....산행대장인 박술희님에게 뒤에서 올라오는 회원분들을 기다리게 하고 나는 산사랑님과 두루뭉술님, 산바라기님 그리고 다운님과 기백산의 백미인 누룩더미-정산부근에 납작돌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은 바위봉우리에 포개진 바위들이 마치 누룩을 닮았다해서 누룩더미라 부른다-인 책바위로 올랐다. 넓은 바위위에서 한참이나 땀을 식히고 멀리 보이는 덕유산, 수도산, 오도산, 미녀봉, 황석산, 거망산들이 있는 첩첩산중을 앞뒤로 바라보았다. 기분이 정말 상큼했다.

30여분을 쉬고나니 회원분들이 정상에서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책바위 방향으로 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뒤에 오는 분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진 금원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1,300고지, 1,265고지, 네거리, 1,285고지, 40여분을 양쪽으로 탁트인 능선을 걷다보니 다시 수망령에서 올라온 임도 끝트머리인 능선안부 네거리에 도착했다.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 위해 자리를 폈다. 다시 기다리기를 30여분. 뒤에분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내기 시작하고 일부는 된장찌개를 끊이고, 라면을 끊이고.....진수성찬이다. 밥을 먹고 커피를 한잔하고 후식을 먹고나니 너무 오래동안 있었는지 서서히 싸늘해지기 시작한다. 회원분들도 추운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시 잠시 가파른 1,315m 고지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밥을 먹어서 그런지 약간은 산행하기가 부담스러워진다. 그래도 열심히 걸었다. 선두에서 걷기를 15분여. 1,315m 고지에 오르니 금원산의 실제 정상으로 자리매김한 1,335m 고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쉬지 않고 다시 앞에 우뚝선 고지를 향해 열심히 올랐다. 오르기를 10여분. 우리 선두그룹은 1,315m 고지에 드디어 올랐다. 돌탑을 한바퀴 돌고 땀을 한번 훔치고 얼음물을 한모금 마신 후 우리가 산행한 능선을 바라보았다. 참 멀리도 걸었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휴식후 다시 250m 남은 정상을 향해 걸었다. 정상(1,352.5m)!! 정상표지석에 발을 한 번 얹어보고. 멀리 보이는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백암봉,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의 거대한 자태를 바라보았다. 좁은 정상에서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고.... 산행대장은 출발하자고 한다. 다시 지재미골로 방향을 잡고 출발. 완만하면서도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뛰다시피 걸었다. 1,145m 고지를 거쳐 금원산 1코스 갈림길이 나온데서 우리는 다시 휴식을 취하고. 무명님이 가지고 온 수박쥬스를 나누어 마시고.....후미가 오자 다시 출발하고. 이렇게 몇 번이나 하다가 드디어 지재미 마을을 거쳐 아래 계곡에서 배낭을 풀었다. 탁족을 하고 땀을 씻고 잠시 휴식....맑은 계곡물.

가염암지 관리사무실 뒤 계단을 올라 동굴속의 벽면에 새겨진 마애삼존불상을 보고, 조금 내려와 문바위를 보고.....가염암지 마애삼존불상은 고려초기의 불상으로 보물 530호이다.
오후 4시 쯤에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해서 두루뭉술님, 도광님, 도광님 친구분, 우정님, 에세11, 그루터기님 등과 하산주로 소주 한잔을 하고.... 두루뭉술님이 대학교 같은 과 선배인데 서로 인사를 하고........버스에 올랐다. 선배님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원산-기백산, 기백산, 금원산...종주 3번째였고, 금원산 2번, 기백산 2번째 산행이었다.

오늘 산유화산악회에서 산행한 기백․금원산 종주에 참가해주신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다음 산행때도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많은 참가 바랍니다. 그리고 수고하신 운영진에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