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1일.
순천만의 일몰!
타고난 운명을 거슬러 가는게 인생이라고.
숙명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약속.
낱알로 뿌려진 내 삶.
척박한 땅에서 꽃을 피웠고 열매도.
운명이라 여기며
타고난 목숨줄을 놓치지 않으려 한없이 애써왔고
정해진 순리를 따라 말없이 살아왔다.
인생의 길이란게 똑 같거나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안다.
짧거나 혹은 길거나 주어진 운명이 한평생 삶이 아니던가?
내 나이 벌써 지천명!
삶의 여정이 여기서 끝날지라도 미련은 없다.
올 바르게 남겨진 흔적을 보면서 부끄럽거나 후회스럽지도 않다.
비록 정점에 서서 세상을 굽어보지 못했어도 여한은 없다.
다만 산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간절하고
품으면 품을수록 애닮은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게 서러울 뿐이다.
세상은 미치도록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세상 속에 묻힌 삶 또한 영원하고 싶다.
순천만 일몰의 붉은 일몰을 보면서 내딛는 걸음이
이 나이에 짊어진 무게 만큼이나 어깨를 짖누른다.
내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과
내 아무리 힘겨워도 산에 올라야 한다는 것은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작은 소망이 있을 뿐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희망을 포기하는 혹독한 시련만은 격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내 못다한 열정이 불타 오른다.
가슴속 깊이 용해된 욕망이 꿈틀 거린다.
순천만을 가르는 붉디 붉은 일몰은 낮과 밤의 교차시간에 피워 올랐고
일몰의 불길은 붉은 태양 속에서 타 오른다.
부를 바라고 명예를 얻고자 함은 욕망이리라
저 찬란한 일몰 앞에서
저 이글거리는 일몰 속에서
인간의 삶이란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행복은 하늘나라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이란 시공도 따로 있지 않다.
내 가슴에 행복이 있고 내 마음에 슬픔이 있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세상은 언제나 내 곁에 있고 내 마음 속에 존재한다.
산을 동행하는 이들이 있어 고독하지 않고
산행의 기쁨이 배가 되어 하염없이 행복한 산행길이 된다.
순천만에 불타오르는 일몰!
그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준 축복이며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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