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여행기

쿠크다스 소매물도 등대섬과 망태봉! 매물도 장군봉과 둘레길!

산에나갈련다 2011. 3. 14. 08:50

 

쿠크다스 소매물도 등대섬과 망태봉! 매물도 장군봉과 둘레길!

 

 

산행일시 : 2011년 3월 13일(일)

산행코스 : 소매물도 등대섬-망태봉-매물도-장군봉-정상-둘레길

산행시간 : 산행시간만 3시간

날      씨 : 맑 음

 

 

<등대섬에서 한 컷!>

 

11년 전 2000년! 처음으로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1박 2일로 여행한 후 몇 번을 들렀지만 오랜만에 환상의 섬 소매물도 등대섬을 다시 찾는다. 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가볍게 즐겁게 봄맞이 테마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소매물도와 등대섬 그리고 대매물도 장군봉과 둘레길을 걸으면서 쪽빛 바다와 매물도의 절경과 비경을 즐기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05시 30분 산악회 버스에 탑승. 신 대구-부산고속도로를 경유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저구항으로 향한다. 08시 45분 저구항 도착.

 

<거가대교 휴게소의 조형작품 전경>

 

<거가대교 전경>

 

거제 저구항에 도착하자 바로 예약된 배로 대매물도 당금마을로 향한다. 맑고 깨끗한 날씨! 시원한 바다 봄바람이 온몸을 스친다.

 

한려수도의 크고 작은 섬들을 깨우며 바다를 너울너울 건너온 봄으로 바다는 생기가 돈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매물도! 등대가 있는 소매물도가 관광지로 변한 반면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이 있는 매물도의 본 섬 대매물도는 때묻지 않는 섬마을 자연 그대로 모습을 아직 간직한고 있다. 대매물도는 작은 섬 집 창문을 열면 바다가 마당인 섬이다. 손바닥만한 텃밭은 무공해 채소가 자란다. 오래된 돌담길 가에 붉게 핀 동백꽃이 쪽빛 바다물을 더욱 짙게 만든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섬 일주 및 횡단 등 탐방로가 잘 갖춰져 있어 어디에서나 비경과 바다를 볼 수 있는 섬이다.

 

당금마을 앞 부두에 내려 깨끗한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기다린다. 바로 소형어선 3척이 물살을 가르며 손살같이 다가온다. 우리는 나누어 타고 등대섬으로 향한다. 소형어선이라 쾌속선과 같이 속도감을 느끼면서 어선에 의해 갈라지면서 일어나는 하얀 포말의 물보라를 맞으며 매물도 주변 바다 비경을 마음껏 즐긴다. 특히 삼여도는 수반에 앉혀 놓은 수석처럼 아름다운 섬인데 소형어선으로 빠르게 타고 지나 가면서 보니 바위섬이 2개에서 6개까지 변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대매물도 대항 앞 전경 1.>

 

<대매물도 대항 앞 전경 2.>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 1.>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 2.>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 3.>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어선에서.>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소매물도 1.>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소매물도 2.>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소매물도 3.>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소매물도 4.>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소매물도 등대섬 1.>

 

<대매물도에서 소매물도 가는 뱃길 전경-소매물도 등대섬 2.>

 

행정구역상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도 3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하고, 소매물도라 하면 흔히 등대도까지 아울러서 부르는데 소매물도와 등대도의 해안 암벽이 장관이다. 섬의 서쪽과 남쪽 해안은 글자 그대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총석단애인데 여기서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내는 물보라와 하연 포말이 오색무지개를 피우면서 연출하는 장엄한 광경은 남해 제일의 비경이란 말이 틀림이 없다.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톱날처럼 요철이 심한 암벽에 신의 손끝으로 오만가지 모양을 새겨 놓았으니 금방 날아 오를 듯 용바위와 의젓하게 미소 짓는 부처바위, 깍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촛대바위 등이 간단없이 둘러섰고 사이사이로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고 그 중 글썽이 굴은 배를 타고 아슬아슬 통과할 수 있어 한층 묘미가 있는데 우리는 유람선이 아닌 소형어선이라 이러한 비경과 절경을 오늘은 체험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람들은 소매물도의 절경을 거제도의 해금강과 비교하는데 해금강의 그것이 단아한 여성적인 한 폭의 그림이라면 소매물도는 헌걸찬 남성의 기개가 넘치는 수십 폭의 산수화라 할 수 있고 소매물도와 등대도는 물이 나면 한마을로 이어져 건너 다닐 수 있다. 소위 모세의 기적이 하루 2번씩 일어나는 곳이다. 소매물도에는 자생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반해 등대도는 섬 등성이 자체가 잔디로 덮혀 있어 섬마루의 하얀 등대와 산뜻한 조화를 이루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한결 시원한 느낌을 갖게 한다. 경사가 완만한 등성이 초원을 지나 등대에 이르면 발아래 아찔한 바위 벼랑에 절로 땀이 식는다.

 

그리고 여기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바다에서 솟아 바다로 지는 해를 보기란 쉽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바다 저 쪽에서 새벽 어둠을 찬란한 햇살로 걷어 내며 슬며시 어느새 떠 올라 버리는 아침 해는 좀 싱거워서 재미 있고 하늘과 바다를 온통 진홍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사라지는 저녁해는 처절해서 아름다운 것이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1.>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2.>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3.>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4.>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5.>

 

<등대섬에서 소매물도을 배경으로.>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6.>

 

<등대섬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등대섬에서 바라본 전경 7.>

 

<소매물도 건너가면서 바라본 등대섬 전경.>

 

등대섬에서 모세의 기적 몽돌밭으로 이어진 열린 바닷길을 건너 소매물도를 오른다. 소매물도의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절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남해의 넓은 바다와 어우러진 기기묘묘한 암석들이 한결 같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소매물도의 볼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등대다. 소매물도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등대섬과 등대의 모습 그리고 다도해의 어울림은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낸 한 편의 뛰어난 그림이다. 특히나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해넘이는 너무나 아름다워 수많은 사진작가와 화가가 이 모습을 담으려 몰려든다. 또한 C.F도 종종 찍고는 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쿠크다스'란 제과 C.F일 것이다. 

 

이 생진 시인은 이렇게도 얘기 했다고 한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소매물도는 걷는 것 외에 다른 교통수단은 없다. 작은 섬이라 섬을 종단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망태봉을 오른다. 폐허가 된 소매물도 파출소 건물에도 올라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비경 주변 바닷가를 한 번 돌아보고는 바로 내려와서 소매물도 분교장 하소 초등학교 옆 넓은 초원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 후 돌각담 샛길을 따라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마을의 담장들은 모두 크고 작은 돌로 켜켜이 쌓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어지러이 이어져 있으나 이 섬에서 불어 닥쳣던 모든 폭풍우를 이겨냈을 만큼 옹골차다. 바람이 많은 탓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도 많이 보이는데 '추돌'도 그 중에 하나다. 추돌은 거센 바람에 문이 상하지 않도록 자루 속에 돌을 넣어 문에 매달아 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방문 옆에는 자그만한 들창을 내 바람 심한 겨울에 방문을 열지 않고도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처음 소매물도을 여행삼아 와서 민박했던 집이 폐허가 되어 있다. 주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참으로 정이 따뜻하고 밥맛이 좋았었던 집이었는데........

 

선착장으로 내려오다 남매바위로 향한다. 선착장 바로 위 갈림길에서 10여분을 걷는다. 이 곳에서 해안가로 내려간다. 그 곳 갯바위에서 13시에 소형어선이 도착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선이 올 동안 우리는 갯바위 틈새에서  '1박 2일'로 해서 알게된 '거북손'을 따면서 시간을 보낸다.

정확하게 13시가 되자 소형어선 3척이 또다시 물살을 가르며 손살같이 달려온다. 회원들이 나뉘어 타고 대매물도 대항마을로 향한다.

 

<소매물도 전경 1.>

 

<소매물도 전경 2.>

 

<소매물도 에서 바라본 등대섬 전경 1.>

<소매물도 전경 3.>

 

소매물도에서 5분 정도의 거리다. 부두가 아닌 갯바위에서 내려 매물도 펜션으로 오른다. 대매물도 동네 골목이나 대문 입구 물탱크, 당금리와 대항리를 잇는 고갯길에 설치된 예술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매물도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섬 고유의 문화자원을 새로운 모델로 살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 비영리법인'다움' 과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섬주민의 생활과 문화를 표현한 공공미술 예술작품들인 것이다.

 

이 곳에서 장군봉으로 올라 정상 그리고 섬 둘레길을 걸을 사람과 해안 부두로 바로 갈 사람들이 나누어 진다. 나는 장군봉으로 해서 정상으로 오른다. 길은 닦아 놓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조금은 힘들고 험하게 느껴지고 된비알에다 봄 날씨로는 몸씨 덥게 느껴진다. 그래도 빠르게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다. 그리고는 섬 일주를 하게끔 만들어 놓은 둘레길은 여유롭게 걸으면서 아름다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한 눈에 바라본다.

 

15시. 나는 대항마을 부두 선착장에 도착한다. 먼저 이 곳에 온 회원분들이 들채로 잡아 회를 만들어 놓은 핫꽁치를 안주 삼아 소주 2잔을 단숨에 마신다. 이 맛으로 산행을 다니기도 하는 것 같다.

운영진에서 하산주를 준비한다. 준비된 안주로 한참동안 소주를 마시고는 다시 선착장으로 가서 싱싱한 자연산 큰 굴을 사서 안주 삼아 다시 소주 몇 잔을 마신다. 신선놀음!

 

<대매물도 대항마을 앞 바다 전경>

 

<대매물도 장군봉 위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대매물도 둘레길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등대섬 전경>

 

17시 30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 여객선이 늦어진다. 날이 서늘해진다. 기다리다 전화를 하고 다시 기다린다.

쌍끌이 어선이 고기잡이 하는 전경을 한 참 바라보다 보니 15여 분 뒤 배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선착장에 도착한 여객선을 타고 저구항으로 향한다.

18시 20분.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한다. 피곤이 엄습해 잠에 떨어진다. 즐거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