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산! 산행기!

피안의 세계! 월출산!-상견성암과 노적봉을 오르다.

산에나갈련다 2009. 3. 16. 10:21

 

彼岸의 世界 月出山 上見性庵과 노적봉!을 오르다.

 

 

산행일시 : 2009년 3월 14일. 토.

산행코스 : 도갑사-상견성암-노적봉

산행시간 : 4시간 30분

산 행  팀 : 회원 둘과 함께.

날      씨 : 흐림 맑음 

 

오늘도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彼岸의 世界 위 노적봉 가는 길에 

세상을 한 번 굽어 보고......

 

 

 

 일심(一心)으로 진리의 세계를 향해

일주문을 통과한다.

 

 

사천왕 대신 문수보살상과 보현보살상을 안치하고 있는

해탈문을 오르고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해탈문을 들어선다.

 

 

俗世와 彼岸의 世界

경계선을 넘어

 

 

동백나무와 산죽이 우거진 샛길을 한 참 올라가면서

부드러운 낙엽길을 밟고 숲길을 감싼 대숲 바람이 맑고 상큼하다

 

 

오는 봄을 일러주는 한송이 붉디 붉은 동백을 바라보느라면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한창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푸른 하늘을 향해 저 멀리 한 번 바라보면

바위산에다 깍아지른 산세마다 형성된 기기묘묘한 암봉들도 바라보고

 

 

뾰족뾰족 성곽모양 바위능선, 원추형으로 된

갖가지 바위나 바위표면이 기이해 호남의 소금강이라 할만하다.

 

 

"문은 닫기 위한 것인가 열기 위한 것인가?"

어느 누구도 黙言精進 중 침범할 수 없는 이 곳!

 

 

거대한 통바위 위엔 암자가 앉아 있고

암자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엔 대나무로 울타리를 치고 문을 엮어 두었다

 

 

청화스님이 1978년 부터 3년간 머무르며 黙言精進한 곳

지금은 홀로 수행 중인 범종스님을 만난다

 

 

토굴과 같은 암자에서 홀로 수행하는 스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마음의 평화'에 대해서 설법을 들려주신다

 

 

이곳은 氣가 세고 穴이 통하는 곳

원래 암자 이름에 '上'자가 붙은 터는 특히 그렇고 빼어날수록 마장도 크게 마련이다

보통의 배포로는 이 곳에서 오래도록 수행하기도 어려울터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빛나는 산의 정취, 상서로운 하늘......

그것은 見性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신비! 바로 그 모습이다. 

 

 

범종스님은 노적봉 암반수를 끊여 우리 앞에 내어 놓는 차 한잔

방안에 번뇌망상이 내려 앉을 사이가 없다 고요하다 그래서 가득하다

 

고통의 끝에서 행복을 얻은 범종스님은 '행복에 대한 집착'이 병고보다 더한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알고

그는 "무엇이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고, 무엇이 있어서 행복한 게 아니다"라고 한다

 

 

암자 옆 대여섯 평의 텃밭에서는 상추와 고추 등이 자라고

문득 주위를 살피면 구름이 흘러가고 나뭇잎이 바람에 나부끼며 춤추고 새들이 노래한다

 

 

그 아래 지렁이가 기어가며 꿈틀대는 것이 그렇게 사랑스럽고

푸릇푸릇 올라오는 새싹 하나에도 눈물이 난다

 

 

암자 마루에 앉으니 높고 낮은 봉우리들과 빼어난 바위들이 눈 아래 펼쳐진다

그중 일미는 암자 마당 아래에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비석인 듯 우뚝 일자로 서 있는 바위다

 

 

 

 마치 여기가 왜 靈巖(영묘한 바위)인지를 말해 주듯이

코끼리 상아처럼 단단하고 빛나는 통바위들과 구름사이를.......

 

 

기쁨의 끝은 고통이지만, 고생의 끝은 낙이다

고개마루에 서니 離苦得樂(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누림)이다

 

 

 산을 마음껏 뛰어 다니며 즐기던 내가

 彼岸을 향해 산 바닥을 뛰어 오른지 20 여년

 

 

월출산의 운해는

평야의 들바람과 영산강 강바람이 맞부딪쳐 노적봉에서 만들어내는 구름바다가 볼 만한데

 

 

좌선삼매에 든 선승처럼 꼿꼿이 서 있는 대나무는

햇살을 받으며 소슬바람에 흔들거리며 소살소살 서걱거린다.  

 

 

맑은 시냇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홍계계곡의

봄소리!를 들으면 속세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