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산! 산행기!

죽을뻔 했던 눈과 얼음으로 얼어 붙은 악휘봉 암벽릿지!

산에나갈련다 2009. 3. 3. 10:40

 

죽을뻔 했던 눈과 얼음으로 얼어 붙은 악휘봉 암벽릿지!

 

지난 산행사진을 정리하다 잊지 못할 악휘봉 산행사진이 몇 장 있어 올려봅니다.

혹독한 추위가 있는 겨울날 눈과 얼음으로 얼어 붙은 암벽릿지 구간이 있는 코스는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올려봅니다.

 

 

산행일자 : 2005년 12월 18일.

산행코스 : 은티마을-마법의 성-UFO바위-마분봉-선바위-악휘봉-정상-바위슬랩구간-822봉-샘골고개-입석마을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맑다 흐리다 눈내림

 

 

모든 것 생략하고,

 

이 바위슬랩 구간을 산행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슬랩지역 첫 구간은 수직직벽으로 약 3.5m,  이어진 두번째 구간은 45도 정도의 경사구간으로 약 30m 정도되며, 이어진 세번째 구간은 45도 정도로 20m 정도의 높이입니다.

 

2005년 12월 4일 방장산 산행날부터 2005년-2006년 겨울은 엄청 눈이 쏟아져 고속도로가 눈으로 막혀 1분만 일찍 백약 I.C로 진입했으면 그 곳에서 날밤을 세워야 했던 날이다. 그런데 이 날 이후 지속적으로 엄청 쏟아졌다.

 

이 날도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은티마을에서 631봉을 지나고, 마법의 성도 지나고, UFO바위도 지나고, 마분봉도 지나고, 774봉을 지나고, 선바위와 악휘봉 정상을 지나 바위슬랩지역을 오르는데....... 슬랩지역 암벽도 그 곳에 있는 밧줄도 뚜겁게 얼었 있다. 그 얼어 붙은 암벽과 밧줄 위에 다시 눈이 내리고 또 얼고 또 눈이 내리고.........

 

미끄럽고 아이젠도 얼어 붙어 있는 암벽 얼음에 찍히지도 않는다. 그래서 올라 설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앞만 보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 갈 수도 없고. 하여튼 무식하게 오른다. 그런데 올라갈려고 노력해도 계속 손도 발도 미끄러진다. 올라서다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 겨우 첫 구간 거의 다 올라가면 다시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올라 첫 구간 다 올라간다.

 

둘째구간은 겨우 자세를 잡아 젖먹던 힘으로 25m쯤 올라가는데  갑자기 쭈~~~욱 미끄러져 절벽에 떨어질뻔 하다 겨우 마지막 매듭 밧줄에 매달려 목숨을 부지한다. 휴~~ 살아서  다시 일어서서 올라서고 그렇게 하기를 서너번........겨우 2구간을 올라선다.

 

한 숨을 돌린 뒤  물 한 번 마시고 다시 3구간을 오른다. 다행히 세째 구간은 한 번에 오른다.

두번 다시 혹독한 겨울에 눈과 얼음으로 얼어 붙은 암벽릿지를 하고 싶지 않는 추억의 구간이다.

 

그래도 지나고 나서 지금 생각하니 아찔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던 것 같다.ㅎㅎㅎㅎ 

 

<첫째구간 마지막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는 모습>

 

<첫째구간 다 올라 오는 모습>

 

<첫째구간 다오르고 두번째 구간 오르는 모습>

 

<두번째 구간 힘들게 힘들게 오르는 모습>

 

<세번째 구간 그래도 쉽게 오르는 모습>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구간 다 오르고 밧줄을 잡고 한 숨을 놓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