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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은 - 이해인님

산에나갈련다 2009. 7. 21. 11:29

        

     가을 산은 

        

             -이해인님-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

내 귀한 연륜


시시로 

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하 그리 고운 언어들

많이도 잊었지만,

은총의 빛 얻어

슬프지 않은


가을 날

희게 손을 씻고 뛰어가는

당신의 언덕 길


덧없이 숨이 차 옴은

그게 다 어린 탓이라고

혼자 생각에


마음 더욱

가난히 키워

고개를 들면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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