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 글/산행 글

산을 넘었다는 뜻.

산에나갈련다 2009. 7. 21. 12:48

 

 

산을 넘었다는 뜻




우리말에서

산을 넘었다는 것은

고향을 떠났다는 뜻이요,


서양에서

산을 넘었다는 것은

성공과 정복을 뜻합니다.


실질적으로 서양의 영웅들은

산을 넘음으로써

정복자로서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있어요.


한니발이 그렇고,

알렉산더가 그렇고,

나폴레옹도 알프스산맥을 넘어

정복자로서 영웅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언어적 표현에서

산을 넘었다는 것은

심지어 죽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즉 사망과 동의어로 쓰이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 민속음악에서

북망산 운운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예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남녀노소가 즐기는 등산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서구식 레크레이션과 여가 선용의 일종이며


동양 어느 나라 언어에서도

산을 정복한다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은

산을 정복하여 쾌감을 얻기 위함보다는

고향을 찾아가듯

겸허한 자세로 찾아가

무한한 아름다움과

자연이 만물에게 주는 혜택을 곰곰이 생각하며

너그럽고 다정다감하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강한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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