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휴가’와 ‘山에 대한 小考’
지금은 휴가기간! 그런데 난 집에서 휴가를 보낸다. 집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발을 통원치료하면서 조용히 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집에 있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에 관한 책도 보고 TV도 보고 혼자 여러 가지 생각도 하곤 한다........ 단지 아쉬운 것은 울창하게 우거진 산 속 숲을 마음껏 거닐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아파트 바로 뒤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녹음으로 짙게 물든 용지봉 전체를 은근히 바라보면서 가슴 안으로 스며드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이하고 새소리를 듣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어본다. 바로 그 용지봉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고 상큼하다. 머리를 맑게 한다. 하늘을 한 번 쳐다본다. 하늘이 흐리다. TV에서 보여주는 ‘영상앨범 산‘을 본다.
가끔은 게으름의 극치를 맛보기도 한다. 종일 TV를 보고 신문을 보다 소파에 그대로 누워서 잠들기도 하고, 컴퓨터로 내가 가입한 카페에 들어가서 산행공지와 글도 보고 그 산악회 회원들과 쪽지로 안부와 산행 소식도 듣고, 내 블로그에 들어가서 산행기와 산에 관한 사진도 정리하면서 산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집에서 조용히 쉬고 발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평생 다녀야 할 산을 위하여. 내가 가고 싶은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깐 말이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산에 대한 나의 개념을 정리해본다.
산에 대한 나의 개념과 철학? 좀 거창하게 느껴진다.
‘나는 산에 왜 오르는가?’ 라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산에 오르는 이유! 순수성까지 생각해본다.
현실도피의 방편인가? 내 자신의 한계능력을 시험하기 위함인가? 건강을 위한 심신단련인가? 오르면서 땀 흘려 얻는 성취만족감 때문인가? 아니면 우리나라 큰 산, 높은 산, 유명산, 오지산 등을 계절별로 시간만 되면 가보려는 목표 아닌 목표 때문인가?
물론 때로는 이러한 이유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산! 산 그 자체를 즐기고 싶다. 나에게 산이 아름답게 다가오기 때문에 산 그 자체의 침묵이 좋고 그 모습이 아름답고 산이 주는 그 자체의 자연색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산행하는 것은 바로 자연과 함께 하는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보다 인간다워지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건강을 유지하고........ 내 삶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어서 산행을 한다.
어째든, 2009년 여름휴가는 이렇게 집에서 휴가다운 휴가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2009년 8월 2일.
집에서 아침에 상큼한 바람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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