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포록산 동망산!-솔숲 산림욕과 남해바다 조망산행.
산행일자 : 2011년 8월 28일(일)
산행코스 : 거제 포록산 동망산. 오망천교-포록산-동망산-전망바위-봉수대-KT수련관.
산행거리 : 8.2km
산행시간 : 3시간 30분
산 행 후 : 바람의 언덕/신선대
<포록산 정상에서>
어제 제 11회 세계육상대회 여자 마라톤 경기로 오전에 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멀리 산행가는 대신에 또다시 아파트 뒤 용지봉으로 4시간 산행을 하고, 오늘 바다내음을 맡고 싶어 산행지를 섬산행지를 찾는다. 마침 거제 포록산 동망산 산행코스가 있어 바로 신청을 한다. 그런데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관계로 차량이 엄청 밀릴 것 같아 걱정하면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06시에 집을 나서 성서홈플로 간다.
06시 35분에 산행버스에 탑승하여 구마고속도로를 향해 달린다. 그런데 예상대로 차량이 엄청 밀린다. 아예 잠을 청한다. 마산에서 통영으로 가는 국도로 간다. 10시 10분에 산행지 들머리에 도착. 바로 솔숲으로 들어간다.
거제도의 명산으로 꼽히는 곳은 대부분 해발 400~600m대의 높이에 암릉을 끼고 있어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거제도에도 비록 낮지만, 솔숲이 우거져 삼림욕을 원 없이 즐길 수 있고 조망이 빼어나며 마치 산책을 하듯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나들이 산행지가 있다.
거제 동부면의 포록산(抱鹿山·280.7m)~동망산(東望山·287m) 연결 코스가 바로 그런 산 가운데 한 곳이다. 웬만큼 거제도 산에 대해 정통한 산 꾼이라도 이 산의 이름을 들어본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세간에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숨어 있던 산인 셈이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 포록산과 동망산은 거제도 지형도를 놓고 보면 중앙에서 서쪽 해안으로 치우쳐 있는 곳에 있다. 그만큼 거제 서부 해안과 남해군 방향 조망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이들 산이 연결된 크지 않은 능선 주변에는 바다인 서쪽만 제외하면 북쪽으로 산방산, 북동쪽으로 계룡산 선자산, 남동쪽으로 노자산 가라산이 호위하듯 둘러 서 있어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사실 포록산과 동망산은 말 그대로 거제 동부면의 작은 야산에 불과했고 산행객도 거의 없다. 그런데 산행로 정비를 마무리하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산행로가 개설돼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산행은 동부면 소재지인 산양리 오망천교 앞에서 시작, 가배리 덕원해수욕장 인근의 KT수련원에서 마무리한다. 코스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망천교~삼거리 중간 등산안내판~능선 갈림길~윗재~포록산 정상~안부사거리~양지 갈림길~영북 갈림길~동망산 정상~전망바위~갈림길~동망산 봉수대~KT수련관 순이다. 총 거리 8.2㎞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 걸린다. 휴식 포함 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치고도 남는 여유로운 코스다.
완만한 오르막. 길은 더없이 순탄하다. 아름드리까지는 아니지만, 둥치 지름이 30~40㎝가량 되고 키도 20m가 넘는 곧은 소나무들이 산행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어 솔향이 진동한다. 이 같은 소나무 숲은 산행 내내 계속된다. 포록산과 동망산은 남도의 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한 소나무 군락지다.
포록산 정상! 계룡산과 산방산이 보인다.
소나무 터널처럼 아늑한 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해발 142m인 능선 갈림길. 우측은 오망천교 인근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왼쪽 주능선이 취재팀의 진행 방향이다.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계속되는 소나무 숲길. '사슴을 끌어안고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포록산'이라는 명칭과 참 잘 어울리는 길이다. 곧바로 임도처럼 널찍한 길을 만나고 조금만 더 가면 사거리인 윗재에 닿는다. 우측은 오송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진행 방향은 포록산 방향으로 직진.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삼림욕 하듯 걷다 보면 어느새 포록산 정상에 닿는다. 동그랗고 자그마한 정상 석이 앙증맞게 자리한 포록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아주 좋다. 단순히 산의 높이와 풍광이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거제만의 푸른 바다와 산방산 계룡산 선자산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아래 거제면 들판도 한눈에 들어온다.
포록산에서 동망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소나무가 우거진 아늑한 길이다.
포록산 정상을 지나면 일단 내리막. 고운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포근한 숲길을 따라 내려서면 안부의 동호리 갈림길에 닿는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동호리에 닿을 테지만 곧바로 직진한다. 5분쯤 가면 양지 갈림길, 이어서 영북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계속 직진해 짧은 오르막을 치면 전방이 탁 트이는 둥그스름한 봉우리에 닿는다.
이곳이 바로 지형도상에 한자로 동망산이라 표기된 곳이다. 해발 287m인 이 봉우리에서는 남쪽으로 율포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길은 좌우로 갈린다. 왼쪽은 율포고개(일명 밤개재)를 거쳐 노자산까지 이어 가는 길이지만, 진행 방향은 이정표에 'KT 2.0㎞'라고 표시된 우측이다. 지나온 길처럼 융단 같은 길이 아니라 조금은 울퉁불퉁한 바위길이지만 걷는데 큰 지장은 없다. 10여 분 내려가면 우측이 탁 트인 전망대!
산행로 주변에는 그동안 좀처럼 보이지 않던 크고 작은 바위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이어서 5분 만에 안부를 지난 후 만나는 전망바위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우회해도 되지만 이번 산행 코스 중 최고의 전망을 보여주는 이 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전망바위에 오르면 발아래 율포만과 율포리 마을이 보이고 그 뒤로는 왼쪽에서부터 노자산과 마늘바위 선녀봉(뫼바위) 가라산 등 거제 남쪽의 명산들이 이어서 달리고, 우측 맨 끝에는 망산이 용의 꼬리처럼 오뚝하게 솟은 모습이 드러난다. 절로 입이 벌어지는 멋진 풍광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살짝 내려선 후 짤막한 오르막을 치면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은 율포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우측은 KT 수련원 방향이다. 우측으로 50m만 가면 봉수대가 있다. 가라산 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내륙으로 연결해주던 봉수대의 유적이 남아 있다. 이곳이 바로 동망산 봉수대. 지형도에는 한글로 '동망산'이라 적혀 있는 해발 289.1m 삼각점 봉이다.
거제 포록산~동망산 산행은 사실 걸음 빠른 사람이라면 2시간30분 정도에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코스다.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장쾌한 능선이나 깊은 계곡을 걷는 맛은 기대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아늑한 솔숲을 걸으며 산책하듯 산행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산행 후 인근의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들린다. 내리쬐는 뙤약볕이 폭염주의보를 상기시킨다.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수시로 먹으면서 한바퀴 돌아본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회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포록산 산행길 전경>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조망>
<포록산 정상석>
<동망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조망>
<전망바위 전경>
<전망바위 위에서 한 컷!>
<봉수대에 있는 동망산 정상안내판.-동망산 정상이 아님>
<동망산에서 바라본 조망>
<바람의 언덕 전경 1.>
<바람의 언덕 전경 2.>
<바람의 언덕 전경 3.>
<신선대 전경 1.>
<신선대 전경 2.>
<포록산 동망산 산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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