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러운 날씨! 위험한 알바! 우복동천(대궐터산-서재)산행!
산행일시 : 2012년 3월 4일(일)
산행코스 : 상주 화서리 하송리 당나무-극락정사-대궐터산-투구봉-청계산-갈령갈림길-무명봉-서재
산행거리 : 9.2km
산행시간 : 5시간10분
날 씨 : 흐림/비/눈/차가운 바람
누 구 와 : 마루금산악회
<대궐터산 정상에서>
참 을씨년스러운 날씨다. 신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래서 그런지 밝아와야할 날도 더욱 어둡게만 느껴진다. 05시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법원주차장으로 달려가 06시에 산악회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는 성서홈플을 거쳐 경북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상주시 화서면 화송리 마을에 08시 15분에 도착한다. 비가 한바탕 쏟아질 날씨다. 찬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온다. 나는 바로 극락정사로 올라선다. 잘 가꾸어진 별장형태의 황토집을 가로 질러 산길로 들어선다.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리고 한참동안 낙엽길과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극락정사로 올라선다. 이 곳을 잠시 한바퀴 둘러보고는 다시 대궐산터로 오른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고, 산행길은 가파르게 치고 오르다 다시 가파르게 내리치다 다시 오르고를 반복한다. 길도 희미하다. 쉬지 않고 꾸준히 오른다. 09시 20분 여. 대궐산터 정상에 오른다. 이 곳에서 인증샷을 한 장 날린다. 손도 시리고 바람도 불고 해서 사진찍기 조차 귀찮아진다. 이 대장따라 그냥 투구봉으로 다시 걷는다.
가파르고 위험 천만한 투구봉! 올라설려하다 날씨도 차갑고 위험하기도 한 것 같고 그냥 우회한다. 지나서 투구봉을 바라보며 한참 휴식을 취한다. 물도 한모금 마시고 회원분들이 가져온 과일과 계란도 먹는다. 다시 걷는다.
문제는 청계산 정상에 오른 이후다. 정상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내려가는 길이 엄청 얼어 있다. 선두는 방향을 잘못 잡아 작약지맥 방면으로 얼어붙은 수직직벽 수십m을 위험하게 몇차례나 내려선다. 뒤에 기다리면서 내려가는 회원들을 바라봐도 걸려 있는 밧줄도 가늘고 약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얼어 붙은 수직직벽이 너무나 아찔하고 위험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다른 회원들 모두가 이 곳으로 내려가야 되는줄 알고 내려선다. 나도 이곳으로 내려가야 하는 줄만 알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감마로드 대구지부 환종주를 위해 소띠 소스와 짱이와 동영이가 매어 놓았다고 한다. 같은 값이면 좀 더 굵고 단단한 밧줄로 매어 놓을 것이지........ 그래도 고맙다고 해야겠지!
하지만 나는 한 바퀴 돌아가더라도 안전하게 우회할 생각으로 다시 청계산으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곳도 얼어 붙은 눈길이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금 전 얼어붙은 수십미터 수직직벽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판단으로 조심조심 아주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선 후 정상적인 갈령 방향 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우회하기 전 수십미터 수직직벽으로 내려선 회원들이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나는 수직직벽으로 내려선 회원분들이 한참 먼저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산친구와 나는 서재까지만 산행하기로 하면서 천천이 즐기면서 걷는다.
청계산에서 갈령 갈림길까지의 산행길도 눈이 얼어 있고, 또한 낙엽으로 덮혀 있는데다 작은 돌길이라 엄청 미끄럽다. 정말 조심조심해서 걷는다. 먼저 간 회원도 뒤에 오는 회원도 보이질 않고 다른 산악회 회원들도 한 명도 보이질 않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맞은편에서 오는 한 팀의 산악회 회원들을 만난다. 물어본다. 지나간 회원이 몇 명이 되더냐고? 그런데 그 사람들의 한결 같은 대답은 3명 뿐이라고 한다. 도데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기가 그지 없다.
드디어 갈령 갈림길! 나는 여기서 아무도 없는 서재방향으로 희미한 등로를 따라 걷는다. 하지만 이 길도 암릉과 십여 미터의 수직직벽 등 한가닥의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곳이 있다. 나는 위험한 구간을 어느 정도 통과한 뒤 바람을 막아주는 큰 암벽 뒤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하늘은 시커멓고 차디찬 바람은 거세게 불어 닥친다. 안동 장씨 묘를 지나고 서재 방향으로 걷다보니 멀리 뒤에서 회원 두분이 걸어 온다. 청계산에서 선두에 섰던 이준철님이다. 기다렸다 물어본다. 어찌된 상황인지? 청계산에서 얼어붙은 수직직벽으로 내려선 곳은 작약지맥으로 방향을 잘못 잡아 엄청난 위험한 알바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참을 내려가다 다시 그 위험하고 얼어 붙은 수직직벽을 올라 와서 우회길로 돌아돌아 오는 길이라고, 다른 회원들도 지금 뒤에 오고 있다고.......
꼴찌라고 생각하고 서재까지만 갈려고 했는데 모든 회원분들이 뒤에 오고 있다니 웃음만 나온다. 그래도 나는 서재까지만 걷기로 한다. 시간도 많이 되었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린다. 그리고 차가운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온다. 목적산행도 아니고 더 이상 산행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서재에서 뒤에 오는 회원분들을 만나기 위해 비를 맞으며 기다린다. 그래도 몇 몇 회원분들은 717봉과 도장산을 올라 계획된 산행을 마무리 하기 위해 바로 진행한다.
나는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타고 버스가 기다린다는 서재 마을회관까지 간다. 그런데 그 곳에는 버스가 없다. 통화를 하니 반대편에서 도장산으로 가지 않고 서재에 기다리는 회원분들을 태우고 온다고 한다. 나는 기다리다 오는 버스에 탑승한다. 그리고 타고 가다 몇 몇 회원분들과 자연산 버섯전골과 소주 한잔을 하기 위해 중간 식당에서 내린다. 따뜻한 버섯전골과 소주 한잔 하면서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한다.
도장산 아래 용추교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도장산을 넘어오는 회원분들을 태우고 다시 되돌아 오는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이것으로 마감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우복동천!
국내 최장의 원점회귀 코스! 상주시 화북면 우복동을 감싸고 있는 도장산, 속리산, 청화산에 조성된 아름다운 산행지! 총 거리 37.8km이다.
1. 속리산 구간은 갈령(1.3km)-갈령 삼거리(0.7km)-형제봉(6.9km)-천왕봉(3.6km)-문장대(3.3km)-밤티(2.5km)-늘재로 총 18km에 약 8시간25분이 소요되며
2. 청화산 구간은 늘재(2.1km)-청화산(0.5km)-백두대간 갈림길(3.1km)-시루봉(1.3km)-비치재(1.1km)-장군봉(1.4km)-회란석으로 이어지며 총 9.5km에 약 4시간50분이 소요된다.
3. 도장산 구간은 회란석(1.2km)-능선 교차점(1.5km)-헬기장(0.7km)-정상(3.7km)-서재(3.3km)-청계산 갈림길(0.8km)-갈령으로 연결되며 총 10.3km에 약 4시간50분이 소요된다.
백두대간이 북진하다가 속리산 형제봉(829m)직전 동쪽으로 능선하나를 가지 치는데. 이는 갈령을 넘고 청계산을 거쳐 남산 칠봉산 작약산 수정봉 태봉산을 거쳐 점촌의 이안천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50.2km의 능선이 가칭 ‘작약지맥’이란 능선이다. 이에 청계산은 이 지맥 상 중요 산이 되며 이 산을 축으로 북쪽 20리쯤에는 쌍용계곡을 빚은 도장산(827.9m)이 연결된다. 도장산과 청계산은 각각 독립된 산으로써 일반 산악회단위의 산행이 성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봄이 오는 길목을 알려주는 들머리 버들강아지>
<극락정사의 극락보전 전경.>
<대궐터산 가는 길 전경.>
<대궐터산 정상 전경.>
<투구봉 전경.>
<대궐터산에서 청계산 가는길 전경 1.>
<대궐터산에서 청계산 가는길 전경 2.>
<청계산에서 바라본 대궐터산 능선 전경.>
<청계산 정상 전경.>
<청계산에서 갈령 가는길 전경.>
<갈령 갈림길 안내판 전경.>
<갈령에서 서재 가는길 전경.>
<서재가는 길 무명봉에서 바라본 청계산 전경.>
<서재에 있는 안내판 전경.>
<산행계획 지도.>
<산행실행 지도.>
<우복동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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