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트래킹

이 아름다운 봄날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

산에나갈련다 2012. 4. 2. 08:20

 

 

이 아름다운 봄날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금오도 비렁길을 걷다.

 

 

트레킹 일시 : 2012년 4월 1일(일)

트레킹 코스 : 함구미-미역널방-수달피비렁 전망대-신선대-두포-굴등전망대-직포(촛대방위)-직포.

트레킹 거리 : 8.6km

트레킹 시간 : 약 4시간

날          씨 : 맑 음

누   구    와 : 산조사모와 함께

 

<수달피비렁 전망대에서>

 

비렁길!

'벼랑길'이 '비렁길'로 불리었다고 한다. 비렁길은 원래 이 곳 주민들이 마을을 오가던 길로 농로, 산길, 해안 벼랑길이다. 이 곳이 유명해진 것은 끊임 없이 이어진 동백 숲 깊숙히 걸을 수 있는 자라섬 등줄기에서 한려수도 다도해를 조망하는 대부산 종주 산행과,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섬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조성된 8.5㎞의 벼랑길이 '명품 탐방로'로 알려지면서다.

 

2011년 4월 17일. 금오도 대부산 종주를 한 후 오늘 두번째로 이 아름다운 봄 날에 이 곳 '비렁길'을 걷기 위해 산조사모와 함께 다시 찾는다.

 

어제 팔공산 은해사 '수행길'을 '족저근막염'으로 아픈 발을 끌며 4시간여 걷고 다시 무리하며 새벽 3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 후 4시 30분에 성서홈플로 달려간다. 04시 50분. 산조사모 번개산행으로 금오도를 가는 25인승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는 구마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로 해서 새벽에 여수를 향해 달린다.

 

신기여객선터미널에서 09시 10분 출항하는 배에 버스와 함께 몸을 싣는다. 09시 40분에 금오도 여천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로 함구미 마을입구로 간다.  

 

 

금오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비렁길의 시작 포인트인 함구미마을! 금오도 비렁길은 북서쪽 해안의 아담한 포구인 함구미에서 시작된다. 산친구와 나는 월호도와 개도 등 섬들을 굽어보며 아늑한 숲길을 천천히 걷는다. 25분 남짓 걸으니 전망이 빼어난 미역널방에 다다른다.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지게로 운반해 널었다고 해서 이름 붙은 미역널방은 높이가 해안에서 90미터나 되는 아찔한 낭떠러지다. 미역널방 전망대에는 ‘금오도의 바람, 햇살, 바다’라는 이름의 조형물 20개가 설치되어 색다른 운치를 선사한다.

 

미역널방에서 수달피비렁 전망대까지의 8분 남짓한 구간에는 나무 데크가 깔려 있다. 그리고 수달피비렁 전망대에서 2분쯤 가면 송광사 터에 닿는다.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다만 앞으로는 망망대해가 뒤로는 멋들어진 암봉이 솟아 있어, 바다를 굽어보는 절터로 명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송광사 터에서 13분쯤 가면 비렁길을 시작했던 함구미 위쪽의 갈림길 입구에 다다른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면 15분만에 오른쪽으로 초분이 보인다. 청산도에서 본 초분과 거의 같은 형태다.

 

초분을 지나 25분쯤 더 걸어가니 신선대에 다다른다. 경치가 좋아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북쪽으로 눈을 돌려도 남쪽을 둘러보아도 갯바위와 해안 기암절벽, 짙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와 과연 신선이 반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회원분들과 함께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걷는다.

 

신선대를 지나 약 50분 후 갯돌밭과 모래밭이 어우러진 아늑한 포구인 두포마을에 도착한다. 한참을 쉰다. 이 곳 두포마을을 지나 30여분 걸어가니 바다를 마당삼아 나무 울타리를 둘러놓은 것 같은 굴등 전망대가 있다. 다시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조망한다. 

 

이 곳에서 10여분을 걸으니 직포 촛대바위 전망대가 있고 그 왼편에 촛대 모양의 바위가 금방이라도 불을 밝힐 기세로 서있다. 오늘 우리가 계획했던 직포마을이 눈 아래 보인다. 14시 20분이다. 대부산에 오른 후미가 오기를 기다리다 40여분 뒤 함께 버스로 여천 여객터미널로 달려간다.

 

금오도의 비렁길은 지루함을 거부한다. 보통의 길에서 오르내리는 것과는 다른 아슬아슬함을 체험하고, 걷는 동안 바다와 산을 함께 품고 걸을 수 있다.

 

 

15시 45분. 16시 20분 출항하는 배표를 끊고는 기다리다 배에 선승한다. 신기여객터미널에 도착할 무렵 회원 한 분이 우리와 함께 선승해야할 버스가 선승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신기여객터미널에서 40여분 기다린 후 오는 배에 실린 버스가 내리자 이 버스를 타고 돌산 횟집으로 이동해서 소주 한잔과 함께 신선한 회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