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개척 산행도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다.-영월 접산!
산행일시 : 2012년 10월 14일(일)
산행코스 : 절운재-가래봉-761봉-접산-817봉-799봉-선바위봉(805.8봉)-거운분교
산행시간 : 7시간 30분(알바포함)
날 씨 : 맑 음
누 구 와 : 신암산악회
<접산 정상에서>
어제 무등산 백마능선 산행 5시간 30분에 이어 오늘은 오지개척 산행인 강원도 영월 접산을 산행한다. 가래봉과 정상인 접산 산행은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었으나 문제와 난제는 799봉 가는 길과 선 바위봉에서 나와 목적지인 하산하는 길이었다. 그야말로 주암지맥을 벗어난 지역은 좀처럼 산행하지 않은 첩첩 산중이라 신암스타일의 산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접산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고 첩첩산 중의 한 곳인 799봉과 선바위봉에서 하산길은 이렇게 신암스타일로 산행할 수 있다는 곳을 확인하는 산행이었다.
05시.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는 범어로터리 대구은행 앞에서 06시 15분에 신암산악회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는 성서홈플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경유 안동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는 강원도 영월 절운재로 달려간다.
09시 20분. 절운재인 문산터널에 도착. 바로 터널 위 옛길 절운재를 향해 길도 없는 곳으로 사면을 치고 오른다. 잡목과 가시덤불 속으로 힘들게 15분여 오르자 옛길에 절운재 입석이 있다. 이 곳에서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듯한 잣봉 반대편 희미한 길을 따라 가래봉으로 오른다.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15분여를 다시 오르자 뽀족하게 우뚝 솟은 가래봉이 앞을 막는다. 우회할 길도 없다. 할 수 없이 그냥 바위를 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중간중간 불어옴에도 불구하고 등에 땀이 조금씩 베인다. 한참을 힘들게 오르고 오르니 가래봉 정상이다. 정상석도 없어 회원 한분이 정상에 있는 돌에다 '가래봉'이라고 적어 놓은 돌 옆에서 사진을 한 컷한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서자 완만한 능선길이다. 곱게 물들은 형형색색의 가을 나뭇잎들이 우리를 반긴다. 참으로 곱고 아름답다. 상큼한 숲내음과 시원한 바람을 마시며 접산으로 향한다. 주능선에 올라서자 산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평지에 가깝다. 산행 길은 푹신푹신하다 못해 양탄자 같기도 하다. 천천히 즐겁게 단풍을 즐기며 걷는다.
드디어 접산 정상! 정상 표지판이 없으면 정상인지도 모른체 지나가기 쉬운 곳이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한 컷하고는 다시 풍력발전소까지 걷는다. 따사로운 햇볕과 맑고 푸른하늘! 아름다운 단풍! 그리고 시원하게 확트인 조망! 정말 첩첩산중의 오지산행도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음을 만끽한다.
12시 30분. 풍력발전소 따사로운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 다시 걷는다. 한참을 걸어 754봉을 지나고 799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희미하지만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걷는다. 그런데 한참을 걷다보니 우리가 가야하는 805봉과는 자꾸만 멀어지는 느낌이고 그 곳으로 가야할 길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알바! 주암지맥으로 빠져버렸다.ㅠㅠ
힘들게 힘들게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온 길을 다시 힘들게 올라야 한다. 숨이 가쁘게 오른 후 가야할 805봉을 바라보고 방향을 바꾸어 없는 길을 찾아 걷는다. 사람도 다니지 않는 길! 그 길을 따라 799봉에 오른다. 회원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내려선다. 임도가 나온다. 그 임도를 지나 30여분 휴식을 취한 뒤 805봉으로 향한다. 그런데 또 다시 내려가야할 능선을 잘못 판단해 걷다보니 수직직벽인 동강이 앞을 막는다. 없는 하산길을 찾아 동강쪽으로 자꾸만 내려가다 다시 올라오고 또 내려가보다 힘들게 되돌아 나온다. 참 정신적으로 힘든 산행이다.
한참을 쉬었던 임도까지 걸어 나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다시 찾는다. 임도를 따라 걷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내려가야할 길을 찾아도 길이 없다. 시간은 벌써 16시. 할 수 없이 임도를 따라 내려와 길을 찾다 가파른 산 그 자체를 치고 내려간다. 그야말로 신암스타일!. 잡목과 구르는 돌때문에 조심조심 한발한발 내려선다. 얼마나 내려왔는지 그런데 어두워질 시간은 다가오는데 끝도 보이질 않는다. 계곡까지 내려서도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다시 좌측능선으로 힘들게 올라선다. 올라서서 한참을 걷다보니 멀리 마을 채소밭이 보인다. 그 곳을 향해 무조건 걷는다.
17시. 마을입구에 있는 밭에 도착한다. 날은 어두워질려 한다. 예정시간 보다 2시간 더 산행했다. 아니 알바했다. 신암산악회! 늘 신암스타일로 오지개척 산행을 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힘든 산행을 한다.(산행대장이 미워~)
마을로 내려오면서 잘익은 대추을 몇 개 따서 먹어본다. 맛있고 달다. 마을 펜션 한 곳에서 발을 씻고 세수를 한다. 시원하다. 아니 추워진다. 옷을 갈아 입고 윗 옷을 입는다. 버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 간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하산주를 하고 있다. 시원한 맥주와 고기를 굽어 먹는다. 배도 출출해 한참을 먹는다. 후미도 거의 다 온 시간. 18시. 30여분을 더 하산주를 즐긴 뒤 버스는 대구를 향한다.
오늘도 산행할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지리산 설악산 비탐방로와 오지개척 산행 등 무리한 산행은 삼가고 산행자체를 즐기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 같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거치고 아침에 차를 둔 곳까지 오는 시내도로도 많이 밀려 아침에 탑승한 곳에 도착하니 22시다. 에고~ㅠㅠ
하여튼 신암산악회 산행대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회원분들 챙기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1차 알바한 능선-가운데 능선에서 왼쪽으로 갔다 되돌아 왔음>
<2차 알바 후 바로 치고 내려온 계곡 전경>
<오늘 산행한 지도. 붉은 ......부분은 알바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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