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명품산행! 투구봉능선-코끼리바위!
산행일시 : 2013년 10월 25일(금)
산행코스 : 귀천서원-투구봉(갈모봉)-청성배기-T자 삼거리-코끼리 암릉-신령재-50번지점-팔공폭포-수도사.
산행시간 : 7시간 30분
날 씨 : 맑 음
누 구 와 : 홀 로
<코끼리 암릉 전경.>
눈부시게 맑은 10월! 맑은 하늘은 가을의 축복이고 나는 이 가을을 즐긴다.
오늘은 팔공산 명품산행으로 산행하기 참 어려운 구간인 투구봉능선 즉 귀천서원에서 올라 투구봉과 거조암 능선 갈림길인 T자 갈림길을 거쳐 코끼리암릉구간을 오르고자 한다. 집에서 팔공산 들머리인 귀천서원까지는 대구에서 대각선 반대편이라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달려 청통 I.C에서 나와 영천 신령으로 가서 다시 부계방면으로 가다 귀천서원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리고, 버스로는 4번을 갈아타야 하고 배차시간도 엄청 길고 시간도 3시간 이상 걸리는 등 교통이 상당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팔공산 주능선까지 오르는 시간만도 4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긴 능선구간이자 상당히 위험한 암릉구간이기도 하다.
06시 40분. 애마로 집에서 출발 귀천서원에 도착하니 07시 50분이다. 애마를 귀천서원 앞 민가에 세워두고 폐가 같은 분위기의 귀천서원을 한바퀴 둘러보고는 바로 귀천서원 왼편으로 해서 길도 잘 보이지 않는 투구봉능선을 타고 투구봉으로 향한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기도 하지만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낙엽길인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도립공원 표지석을 지나고 힘들게 첫번째 전망바위로 오른다. 그 곳에서 맞은편 시루봉 아래에 자리 잡은 수도사를 한참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걸어 투구봉을 향해 올라간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대슬랩 암릉지역을 만난다. 이리저리 우회하기도 하고 암릉도 타고 해서 투구봉 정상으로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구봉 오르는 길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가파른 암릉길로서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다. 천천히 힘들게 조심해서 오른다. 이런 와중에서도 암릉과 잘 어울리는 울긋불긋한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서 가을을 즐기면서 오른다.
10시경. 드디어 투구봉이다. 그런데 정상석도 없다. 그저 산꾼들이 달아 놓은 시그널만 바람에 나부낀다. 힘들게 올라 왔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잠시 휴식을 하면서 가져온 과일을 먹는다. 다시 정상을 내려서면서 청석배기로 한참을 오른다. 청석배기 역시 정상석도 없고 낡은 산악회 시그널만 바람에 나부낄 뿐이다. 바람이 많이 차다. 그래도 하늘은 참 푸르다. 바로 옛 신령재로 내려선다. 옛 신령재를 지나 갈림길에서 깜빡 민비골로 빠진다. 알바다. 지도를 다시 본다. 그리고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온다. 그리고 T자 삼거리로 능선길을 오른다. 민비골로 가는 길보다 길이 더 희미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시그널이 없으면 낙엽으로 뒤덮힌 길을 찾기도 힘든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데도 등에 땀이 베인다.
한참을 올라 거조암능선으로 내려가는 T자 갈림길에 올라선다. 이 곳 능선에 올라서서 가져온 사과를 먹으면서 체력을 보완한다. 그리고 천천히 코끼리 암릉길로 향해 걷는다. 전망바위에서 방아덤이 있는 주능선을 한번 조망하고는 코끼리암릉길로 올라선다. 뒤에서 올라도 멋진 암릉이다.
위험구간인 암릉길로 걷는다. 코끼리암릉을 오르고 내리고 그리고 마지막 암릉을 다시 올라서야 하는데 직벽에 걸려 있던 밧줄이 없다. 우회길을 한참 찾아보지만 시간만 낭비할 뿐 올라서는 길이 없다. 어쩔수 없이 온갖 방법으로 직벽을 오른다. 어렵고 힘들게 나무뿌리를 잡고 조그마한 홀더를 잡고 위태위태하게 올라선다.
이후부터는 항상 다니던 암릉길이라 쉽게 올라선다. 이 곳에서 편안하게 자연과 대화를 하면서 점심식사를 한다. 12시 30분이다. 하늘도 참 푸르다. 팔공산 자락에 가을이 물들고 있다. 너무 좋다!! 식사 후 13시가 되어서야 다시 주능선 47번 지점으로 나와 신령재로 향한다. 신령재에서 공산폭포로 쉽게 내려가는 48번 지점 길을 포기하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50번 북릉 산길능선길을 택한다. 나뭇가지로 시계는 좋지 않지만 걷기에는 아주 좋다. 홀로 낙엽을 밟으며 자연과 일체가 되어 걷는 이 기분! 너무 좋다!
"산길을 걷는 이 시간! 모든 것이 아름답다."
한번도 쉬지 않고 갈림길을 순간순간 선택하며 낙엽길을 1시간 30여분을 걷다보니 팔공폭포 바로 위까지 내려온다. 진불암 갈림길 치산계곡 넓은 암반에서 힘차게 흐르는 차가운 계곡물로 세수를 하고 발을 씻는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뒤 바로 팔공폭포로 내려간다. 많이 변했다. 팔공폭포 가는 길에 데크가 설치되고 그 아래 잠수교 위에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편안하게 걷는다. 수도사 입구까지 오니 15시 30분이다.
이때 진불암에 계시는 스님이 팔공폭포 옆에 세워 있던 차량을 몰고 내려온다. 일반인 차량은 들어올 수도 다닐수 없는 길에. 나는 손을 들고 차를 세운다. 그리고 부탁한다. 귀천서원까지만 태워달라고...... 스님은 타라고 한다. 걸어간다면 콘크리트 길과 아스파트 길을 1시간이나 걸어야 하는 길이다. 10분만에 귀천서원 입구에 도착한다. 귀천서원 앞 민가에 세워둔 애마를 타고 대구 집으로 향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귀천서원 전경 1.>
<귀천서원 전경 2.>
<귀천서원 전경 3.>
<도립공원 표지석.>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도사 전경.>
<투구봉 오르는 길 암릉 1.>
<투구봉 오르는 길 암릉 2.>
<투구봉 오르는 길 암릉 3.>
<투구봉 정상 전경.>
<청성배기 정상 전경.>
<T자 삼거리 오르는 길 전경.>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주능선 전경.>
<코끼리 암릉 전경 1.>
<코끼리 암릉 전경 2.>
<코끼리 암릉에서 바라본 주능선 전경.>
<코끼리 암릉 전경 3.>
<코끼리 암릉에서 바라본 투구봉 전경.>
<공산폭포 내려가는 50번 지점 들머리.>
<공산폭포 전경.>
<오늘 산행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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