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팔공산

팔공산 명품산행!-시루봉능선과 떡바위 그리고 돛대바위!

산에나갈련다 2013. 11. 23. 23:22

 

팔공산 명품산행!-시루봉 능선과 떡바위 그리고 돛대바위!

 

 

산행일시 : 2013년 11월 23일(토)

산행코스 : 상치산교-정골-시루봉능선-헬기장-떡바위-돛대바위-슬랩지역 새미난골-공산폭포-수도사-상치산교

산행시간 : 8시간 30분

날      씨 : 맑음/차가움

 

<떡바위에서 한 컷!!>

 

팔공산 지능선과 계곡을 차례로 다 돌아보는 마지막 코스! 팔공산 북동쪽에 있는 정골과 시루봉능선, 떡바위, 돛대바위을 거쳐 새미난골로 내려오는 이 코스를 겨울이 오기 전에 마무리 하고 싶어 이 코스를 찾는다.

 

07시 30분 집을 나서 대구-포항 고속도로로 해서 청통 I. C를 빠져나와 신령을 거쳐 부계 방면으로 가다 치산계곡 가는 길에 있는 상치산교 주차장에 나의 애마를 주차한다. 08시 50분.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서는 시루봉 능선 오르는 길을 찾아 간다. 그런데 마을 안 끝까지 들어가서 시루봉능선 오르는 길을 찾아도 들머리가 잘 보이질 않는다. 몇 번을 마을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다 시루봉능선을 버리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정골! 가시덤불과 잡목을 헤치며 계곡길인 정골로 힘들게 치고 올라간다.

 

정골을 얼마나 올라 왔는지 우측 시루봉 아래를 지난다. 나는 이쯤에서 경사가 70도는 충분히 넘을 것 같은 가파른 사면을 힘들게 힘들게 수북하게 쌓인 낙엽길을 미끄러지면서 그냥 치고 시루봉능선으로 올라간다. 너무 가파르고 힘들어 능선 오르는 중간쯤에서 한참을 쉬었다 다시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자 능선길이 고속도로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능선 오르막 낙엽길을 올라간다. 바람은 계속 차갑게 매몰아친다.

 

11시경 군시설로 올라가는 도로 옆 헬기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바로 다시 팔공지맥길인 산길로 진입한다. 가파르고 가파른 수직직벽 같은 된비알도 위험하게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올라간다.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다. 올라가다 능선길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번 되돌아 본다. 소나무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시루봉!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드디어 군시설지역이다. 그런데 군시설물 보호를 위한 팬스를 수직 직벽 절벽 바로 위까지 밀어 내 2중으로 설치해 놓았다. 산행길이 거의 없다. 그리고 가끔은 팬스 바로 아래 절벽과 붙여 산행길을 아에 없에 산꾼들이 다닐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참 난감하다. 그렇다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 할 수 없이 위험을 감수 하고 철망을 붙잡고 그 곳을 조심조심 건넌다.

 

멀리 떡바위가 우뚝 서 있다. 그 곳까지 철망을 따라 올라간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12시 30분. 햇볕은 따스하지만 바람 이 곳 역시 차갑게 몰아친다. 식사 후 다시 군시설물 팬스를 따라 올라간다. 그런데 이 곳은 팔공산 북사면이라 며칠 전에 내린 눈이 그대로 있고 일부는 얼어 붙어 우리를 엄청 힘들게 하고 위험하게 만든다.

 

돛대바위로 가는 길은 거의가 눈길과 얼음길이다. 조심조심 또 조심이다. 발에 힘을 주고 걷다보니 에너지 소비가 엄청나다. 돛대바위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그렇게 한참을 조심해서 걷다보니 어느새 돛대바위에 도착한다.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인증샷을 한컷 하고서는 다시 새미난골로 내려선다. 그런데 엄청난 낙엽이 내려가는 길을 다 덮어 버렸다. 길이 안보인다. 가파른 내리막 낙엽길! 나무를 잡고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그런데 또 한번의 위험지역을 지난다. 대슬랩지역 옆 우회하는 길에 있던 밧줄을 누군가 다 끊어 놓았다. 그 것도 잘게 잘게 잘라 놓았다. 정말 황당하다. 위험하지만 조심하면서 바위길을 내려갈 수 밖에 없다. 한참을 이렇게 내려서자 작은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 곳 역시 낙엽아래 물기와 물때로 인해 바위가 미끄럽기 그지 없다. 다리에 힘을 주고 조심하면서 걷는 수 밖에 없다. 지친다. 드디어 새미난골에 내려선다. 그런데 이 계곡도 전부 얼어 있다. 계곡을 따라 걸을 수가 없다.

 

나는 새미난골을 버리고 새미난 골 계곡 위 낙엽이 쌓인 사면을 걷는다. 쌓인 낙엽때문에 역시 미끄럽다. 천천히 걷는다. 시계는 16시를 넘어간다. 날이 저물어 간다. 벌써 7시간 넘게 산행했다. 드디어 진불암에서 내려오는 산행길을 만난다.

 

진불암과 동봉 갈림길이다. 이제부터는 쉽게 계곡을 따라 편안하게 팔공폭포로 걷는다. 빨간철교 아래서 세수하고 발을 씻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빠르게 수도사를 향해 걷는다. 서서히 어두워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 종일 산행하는 동안 산행하는 사람 한사람 만나지 못했다.

 

나는 수도사를 지나고 캠핑장을 지나 걷다가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애마가 있는 상치산교까지 타고 간다. 17시 30분이다. 오늘 산행시간을 6시간 예상했는데 8시간 30분을 넘었다. 그래도 즐거운 산행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시루봉능선의 시그널!>

 

<군시설물 진입 전 시루봉능선에서 바라본 시루봉 전경!>

 

 

<군시설물 팬스를 밖으로 1m 가량 밀어 내어 산길을 없엔 전경!-우측에 절벽이 절개되어 위험하게 팬스를 붙잡고 건넜다!>

 

<떡바위 전경!>

 

<돛대바위 가는 암릉길!>

 

<북쪽 사면이라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다!>

 

<돛대바위에서 한 컷!!>

 

 

 

<대슬랩 전경!-누군가 우회 길 밧줄을 다 끊어 놓았다.>

 

 

 

<치산계곡 전경!>

 

<수도사 전경!>

 

<오늘 산행한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