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성골!-걷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산행일시 : 2014년 5월 25일(일)
산행코스 : 신흥마을-옛길-의신마을-벽소령산장-대성골-대성마을
산행거리 : 약 10km
산행시간 : 4시간
날 씨 : 흐림/비
<대성골 가는 능선에서.>
지리산을 걷고 싶어 대성골에 들어선다. 역시 지리산을 걷는다는 것은 행복이다. 흐린 날씨! 그래도 지리산은 푸르디 푸르다. 대성골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온다. 지리산 계곡의 물은 차갑다. 발을 담글수가 없다.
대성골! 대성골은 일제 강점기부터 항일투쟁을 벌이던 애국 열사들의 피눈물 나는 아픔의 장소이고 이현상이 지휘하는 남노당 전투사령부가 이곳에 자리 잡아 6.25전쟁 중 군경합동 토벌대와 빨치산 사이의 최후 격전지로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간직한 비운의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진 대성골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원시림이 어우러지고 사시사철 옥같이 맑은 물이 철철 흐르고 있는 심산유곡이다. 워낙 넓고 깊은 골짜기라 아흔 아홉 골이라고도 불리는 대성골의 자연경관은 파란 에멜란드 빛의 깊은 물과 티 하나 없는 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무릉도원임을 실감케 한다. 특히 대성골에는 희귀한 흰 다람쥐인 알비노 다람쥐와 수달이 서식하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오늘은 지리산을 가되 대성골만 걸을 생각으로 아침 늦으막하게 일어 난다. 07시 30분에 집을 나서 08시 30분에 성서홈플에서 지리산 대성골로 가는 산악회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는 구마고속도로를 달려 영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그 틈을 이용해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11시 25분이 되어서야 버스는 신흥마을 앞에 도착한다.
들머리. 지리산 자락 의신옛길을 천천히 걷는다. 의신계곡을 따라 걷는 길! 1시간 30분여거리다. 참 좋다! 나는 지리산 옛길을 다 걷고 다시 의신마을에서 대성골로 들어선다. 세석평전가는 산행길이다. 지리산은 높고 넓고 깊다. 그래서 지리산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대성마을에서 계곡으로 들어선다. 깊은 옥빛계곡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푼다. 한참을 쉰다. 다시 의신마을로 걷는다. 비가 내린다. 비내리는 지리산도 좋다.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15시 30분이다. 후미가 올때까지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버스는 16시 30분이 되어서야 대구를 향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대성동 마을 전경!-2가구가 살고 있다.>
<지리산에서 '출입금지'는 '출입금지'라 적고 '길이 있음' 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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