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산-홍천
금모래 은모래
파란 물결에 몸을 씻는데
느릿느릿 뗏목을 타고
황혼의 물길에
구성진 노랫가락
노일 강변에 서서
행여 뗏목이 서려나
애타게 기다리는 수줍은 처녀
희한하게 수태극(水太極) 그리며
금학산을 휘감은 홍천강변에
저녁연기 번지고
애달픈 인연을
맺고 끊지 못하여
기다림에 지쳐
물귀신이 되었다는 새아기
이제 이 오지에도
신작로가 뚫리고 자동차가 다니고
마을엔 확성기가 악을 쓰니
유행가 가락에 맞춰
음식점이 들어서고
펜션이 줄을 이어
바람 든 젊은이는 다 나가고
힘없는 늙은이만 쭈그리고 앉아 있으니
금학산을 찾아온 나그네가 신음을 한다
금학산아금학산아
어인 일로
물길은 흐리고 모래 빛은 검으냐
예보다 맘은 쓰리고
삶은 왜 이렇게 고달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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