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 글/산행 글

삼도봉

산에나갈련다 2014. 10. 27. 17:40

 

 

 

삼도봉

 

백두대간 한 줄기 밟아

진부령을 출발하여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를 거치고

드디어 전라도 땅에 이르러 가슴 부푼데

 

삼도화합이란 웬 말이냐

 

백두대간 허리 부러지듯

언제부터 삼도가 갈라졌더란 말인가

 

단군왕검이 신단수 아래 신시를 베풀 때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어디 있었던가

한 핏줄 나누어 태어나서 무슨 화합인고

 

우리 아버지는 경상도

우리 어머니는 전라도

우리 마누라는 충청도 사람인데

나는 무엇이라 말인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거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태어나서

사람 구실 할 나이가 되니

별 소리를 다 듣는다

 

이 좁은 땅 덩어리에서

이렇게 못난 놈으로 이 땅에서 죽어가야 하는가

못난 이름으로 이 땅을 더럽혀야 하는가

저 화려한 삼도화합탑이 이슬에 젖고

삼도봉이 가슴을 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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