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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과 원효대사

산에나갈련다 2014. 10. 27. 17:43

 

 

 

소요산과 원효대사

 

사랑인가 욕망인가

해탈인가 파계인가

인간의 한계는 어디쯤인가

 

요석공주를 남겨둔 채

허위허위 산천을 헤매다가

소요산에 숨어든 의미는

삶인가 정진인가

 

아 얇은 옷!

비에 젖은 아리따운 여체

그를 물리칠 수 있었음이

진실인가 위선인가

 

그래서 얻은 희열이 자재무애라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음을

속인들이야 어찌 알랴만

 

그러나 그도

한 아이의 아비였고

한 여인의 지아비였으니

 

인간의 한계를 어디에 두었든가

 

얽매고 묶여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 속세의 고뇌여!

원효처럼 저지르고

원효처럼 벗어날 수 없으니

 

소요산이여, 백운대여,

나한대여, 의상대여

 

이 업보 어떻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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