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병 마신 어제저녁
지긋한 눈빛으로 움켜쥐던 소주 잔
한숨으로 채워져 찰랑이던 소주 잔
안타까이 고개 숙여 마주하던 소주 잔
모처럼 만난 친구 놈 셋은
한우고기를 석쇠 위에 얹어 놓고 건배를 한다.
소주 잔 속에 담긴 나를 서로 부대끼며
우리는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한다.
각자의 목소리로
각자의 마음으로
각자의 방법으로
그래도 내뱉어진 음절은 다르지 않더라.
소주잔에 담긴 술 맛도 다르지 않더라.
소주를 한 병 마신 어제저녁은
슬프고 술푸고
술푸다가 슬프다가
쓴 맛으로 한 숨을 토해내며 보내지는 하루는 다르지 않더라.
인생과 나이와 서글픔도 함께
친구들과 마시는 소주는 꼴~깍 꼴~깍 잘도 넘어가더라.
친구 놈 셋은 각자 다른 의미로 채우는 어제 하루지만
함께 한 시간 함께 나눈 이야기 함께 나눈 마음은 정말 행복하더라.
2014년 11월 27일.
점심 식사 후 사무실에서
'나의 관련 이야기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0) | 2017.03.22 |
---|---|
대학동기들과 1박 2일 모임-울산 교육수련원에서 (0) | 2016.06.13 |
세월호 5적! 그리고..... (0) | 2014.05.12 |
어떻게 살 것인가? (0) | 2014.05.03 |
나의 삶의 방식! (0) | 2013.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