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여름 한라산!-깍아지른 정상 수직 남벽과 고산평원을 바라보다.

산에나갈련다 2016. 7. 7. 10:05

 

 

여름 한라산!-깍아지른 정상 수직 남벽과 고산평원을 바라보다.

 

 

산행일시 : 2016년 7월 6일(수)

산행코스 : 영실-병풍바위-윗세오름-남벽분기점-평괴대피소-돈내코

산행거리 : 약 13km

산행시간 : 6시간 15분

날      씨 : 맑 음

 

 

설경의 겨울 한라산만 오르다 신록의 여름 한라산과 백록담 남벽을 보기 위해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른다. 대구는 폭우가 쏟아진다는데 한라산의 날씨는 너무 맑고 밝고 푸르다.

 

대구공항에서 오전 08시 35분 출발. 09시 40분 제주공항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는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영실관리사무소에 11시 5분경에 도착한다. 나는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영실휴게소까지 2.4km를 오른다.

 

11시 15분.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아름다운 푸른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원시림 숲 속으로 들어가 천천히 걷는다. 비가 온 탓인지 숲의 모든 나무들이 생기가 돌고 새소리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 등 모든 것이 나의 머리와 가슴을상큼하고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계곡에는 물이 많이 불어 있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병풍바위을 바라보며 경사가 비교적 급한 데크로 만들어진 영실분화구능선을 오른다. 용암류가 만들어 낸 돌탑이 성벽을 이루며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늘이 참 푸르다.

 

능선에 올라서서 광활한 푸른 고산평원을 걷는다. 멀리 백록담 남벽이 웅장하게 우뚝 서 있다. 백록담의 남벽을 바라보며 평원을 걷는다. 여기 걷는 기분! 어느 누가 알까? 좋다! 정말 좋다.

전망대로 오른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눈 길을 완만하게 오를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여름이라 분위기도 더욱 다르다.

 

다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걷는다. 데크가 잘 놓여져 있다. 12시 45분. 대피소 밖 그늘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한다. 식사 후 나는 윗세오름 정상석을 지나 백록담의 깍아지른 수직의 남벽을 바라보며 남벽분기점을 향해 돌길을 걷는다.

덤으로 방애오름과 웃방애오름 그리고 알방애오름이 연이어 펼쳐진 전경도 바라본다. 광활한 고산평원 위로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다. 유럽의 평화로운 평원의 한 전경 같다.

 

한라산 백록담의 깍아지른 수직의 남벽! 보기 힘든 비경이다. 한라산 배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자태를 한눈에 뚜렷이 바라보며 남벽분기점까지 걷는다. 한라산의 바람! 그 것은 내가 원하는 바람이다. 마음 깊이까지 씻어내어 주는 바람이다. 시원한다.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남벽분기점! 여기서 백록담으로 언젠가 오르고 싶은데 돌들이 무너져 영원히 금지된 구역으로 남는다고 한다.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여기에서 돈내코까지는 7km의 긴 돌길이고 처음 반 이상은 그늘도 거의 없는 길이다. 휴식을 취할만한 장도소 없다. 중간중간의 전망대도 햇빛이 내리 쬐는 뜨거운 장소일 뿐이다. 그냥 천천히 여유롭게 한걸음 한걸음 걸으면서 내려간다. 가끔 숲 속 돌길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시의 전경 또한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절경이다.

 

17시 30분. 버스가 기다리는 돈내코 주차장에 도착한다. 버스는 후미가 다 도착한 18시 10분에 저녁식사를 위해 준비된 고등어찌게 식당으로 향한다. 소주 한잔과 고등어 찌게를 안주 삼아 식사를 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08시. 예매된 비행기 표를 TICKETING 하고, 09시 50분 제주공항을 출발할 때까지 면세점을 한번 들렀다 탑승구 앞에서 기다린다. 그런데 대구에서 오는 비행기가 대구에 내린 폭우로 지연이 된다. 30여분 지연이다. 피곤함을 이겨내고 집에 도착하니 다음 날 0시 15분이다. 비행기 지연으로 결국 무박 2일 산행이 되었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