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차가운 날씨 속-바랑산 월성봉 허둥봉 대둔산!

산에나갈련다 2016. 11. 3. 10:36

 

 

차가운 날씨 속-바랑산 월성봉 허둥봉 대둔산!

 

산행일시 : 2016년 11월 1일(화)

산행코스 : 대둔산 참전용사 유공자탑-바랑산-월성봉-무수재-허둥봉-대둔산-수락리

산행거리 : 약 16km

산행시간 : 6시간 15분.

날      씨 : 맑음/차가움

 

 

겨울 같은 늦가을이다. 날씨는 맑은데 바람은 엄청나게 차갑다. 맨살을 스쳐가는 차가운 바람은 가시처럼 모질게 찌른다.

오늘은 모처럼 대둔산이다. 대둔산 서쪽 오산리 참전용사 유공자탑을 들머리로 해서 바랑산으로 올라 월성봉 허둥봉을 거쳐 마천대로 오른다. 그것도 그냥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랑산을 오르는데 아무도 가지 않고 길도 없는 암릉코스로 오른다. 잡목과 바위가 거칠고 가파르다. 한참을 올랐더니 진이 쏙 빠진다. 주능선에 올라서서야 한숨을 돌리며 천천히 걷는다.

 

전망대에 올라본다. 하늘이 참 푸르고 맑다. 날씨가 차가우니 더욱 맑고 깨끗하다. 우리가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본다. 참 쓸데 없이 돌아돌아 왔다. 능선을 타고 바로 올라 왔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힘도 덜 들텐데 말이다.

 

다시 바랑산 정상으로 가서 인증샷을 한 컷하고서는 바로 월성봉을 향한다. 그런데 시간이 12시 30분이 되었다. 높이 솟은 절벽 위 양지바른 암반 위에서 법계사를 바라보며 떡과 빵을 먹는다. 언제부터인가 점심 대신에 떡과 빵으로 떼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다시 월성봉을 오르고 한참을 내려가 무수재를 거쳐 허둥봉을 오르는 데도 역시 엄청 힘이든다. 힘이 소진된 상태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가파르기도 하고 바위길도 조금 힘이든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대둔산 주능선 허둥봉으로 오른다. 바람도 차다. 하지만 조망하나는 좋다. 지나온 바랑산과 월성봉도 보이고 천등산도 한 눈에 보인다.

 

험한 암릉길을 타고 주능선에 오른다. 주능선을 걷다보니 대둔산의 비경이 그림 같이 다가온다. 암릉과 암릉! 드디어 대둔산 정상 마천대에 오른다.

마천대! 대둔산 남쪽 암릉이 한 눈에 들어온다. 힘차고 수려하다.  지나온 주능선 아래 수직 직벽도 거대하다. 산행 종료 시간을 마추기 위해 낙조대로 가지 않고 바로 수락리로 내려간다. 수락리 구름다리 내려가는 길과 군지골은 완전 가을리다. 형형색색 단풍과 낙엽! 계곡에 흐르는 물!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가을! 2016년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한다.

 

산행을 마치고 수락리 주차장에 내려오니 날씨가 너무 차다.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다. 차가운 물에 머리를 씻고 발을 씻고 기다리는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 곳에서 맥주 한잔과 오징어 무침 그리고 국수 한그릇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