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용지봉-감태봉-대덕산 한바퀴!
산행일시 : 2016년 10월 29일(토)
산행코스 : 송정타운-배드민턴장-용지봉-감태봉-병풍산 삼거리-욱수정-만보정-대덕산-복명초등학교
산행거리 : 약 12.5km
산행시간 : 5시간 15분
날 씨 : 흐 림
<감태봉에서 바라본 용지봉 정상>
흐린 날의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게 움직여 할 일을 다 정리했더니 할 일이 없다. 여유를 가진다. 그런데 책을 읽기도 그렇고 음악 듣기도 그렇다. 컴도 하기가 싫다. 그렇다 보니 할 일이 없다. 멍때려본다.
산악회에서 가는 산행 중 함께 갈만한 산행지도 없고 했어 그냥 집에 있다가 늦으막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습관적으로 베낭을 꾸린다. 갈만한 적당한 산행지가 없을 때 수없이 오른 팔공산과 앞산 용지봉 중 용지봉을 아무 생각 없이 또 오른다. 천천히 홀로 걷는다. 날씨가 제법 차갑다. 범물배수지 옆으로 해서 배드민턴장으로 걷는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배드민턴장에도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배드민턴장에서 용지봉으로 쉬지 않고 오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능선 좌우로 한번 조망도 해본다. 용지봉 자락을 바라보니 가을이다.
날씨가 흐리고 조금 쌀쌀해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다. 용지봉 정상을 올라 잠시 쉬다 바로 감태봉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한참을 걷는다. 진밭골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된비알 감태봉으로 오른다. 그 곳에서 지나온 용지봉을 한 번 바라본다. 그리고는 쉬지 않고 병풍산으로 향한다. 주암산과 병풍산 삼거리에서 다시 내려서서 욱수정으로 가는 우회길로 걷는다. 걷기 좋은 오솔길이다. 단풍이 제법 울긋불긋하다.
을씨년스럽게 느꺄지는 욱수정에서 만보정으로 천천히 오른다. 만보정 주변에는 그래도 산행을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나도 그 곳 주변 벤치에 앉아 윗 옷을 입고 고구마 하나와 빵 하나로 점심을 대신한다. 그리고 바로 대덕산으로 오른다. 혼자 산행하는 것도 때로는 괜찮다. 여러가지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노후문제, 건강문제, 직장문제, 세계여행, 가고 싶은 해외 산 트레킹........
대덕산에서 다시 복명초등학교로 내려가는 긴 능선을 내려선다. 중간중간 전망 좋은 곳에서 용지봉도 한 번 바라보고 삼성 파크야구장 진밭골로 올라가는 긴 도로.......... 몸과 마음이 상큼한 하루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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