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밀양역 환종주!-자씨산, 산성산, 용두산!

산에나갈련다 2016. 12. 2. 11:09

 

밀양역 환종주!-자씨산, 산성산, 용두산!

 

 

산행일자 : 2016년 12월 1일(목)

산행코스 : 밀양역-자씨산-만어산 갈림길-구서원고개-산성산-팔각정쉼터-옹달샘-금사당갈림길-천경사-용두산

산행거리 : 약 10.5km

산행시간 : 4시간 15분

날      씨 : 맑 음/흐 림

 

 

2016년 12월 첫 날!

산행으로 이 달을 시작하고 싶어 동대구역으로 가서 밀양으로 가는 무궁화열차를 탄다.  비 온 뒤의 아침이 상큼하다. 기차 차창 밖의 농촌 전경이 안개로 자욱해 신비롭기만 하다.

 

40분 만에 동대구역에서 밀양역에 도착해 멍에실마을의 담장 벽화를 보면서 바로 자씨산으로 오른다. 비에 젖은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산행길이 부드럽다. 천천히 오른다. 차갑지도 않는 봄 같은 날씨에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다. 

패러활공장에 오르자 산 아래는 온세상이 운무로 가득한 비경이 펼쳐진다. 멋진 세상이다. 설악산의 귀떼기 청봉에서 상투바위골을 바라보는 느낌이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운무가 춤추는 장쾌한 주 능선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한참을 바라보다 길이 없는 자씨산 정상을 개척해서 오른다. 아무도 없는 산이 좋고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 좋다! 정말 좋다!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정상을 찾아가는 그 즐거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정상을 오른 후 다시 길이 없는 자씨산성으로 걷는다. 자씨산성에는 습지처럼 크지도 작지도 않는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 억새도 햇빛을 받는다. 눈이 부신다.

 

동네 뒷산과 같은 산행길이 좋은 산성산과 용두산으로 걷는다. 우거진 소나무 숲속 사이로 걷는 것도 좋고, 그 소나무 향기도 상큼해서 좋다. 그리고 아름다운 낙동강 전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것 또한 나를 즐겁게 한다. 산성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로 따뜻한 커피 한잔과 떡 한개를 먹는다. 그리고 팔각정 쉼터에 올라서서 낙동강 너머로 펼쳐진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농경지도 한번 그윽하게 바라본다.

 

이제 하산길이다. 옹달샘으로 내려서고 낙동강 바로 위 절벽 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사찰 천경사를 들러본다. 그리고는 덤으로 용두산을 올랐다 다시 내려와 밀양역으로 간다.

 

열차타고 가는 여행 겸 오늘 산행은 나에게 많은 의미를 준다. 지친 마음과 육체의 피곤함을 풀어주고, 나이 탓인지 장거리 산행이 두려운 마음을 지워준다. 다시 산행을 마음껏 하고 싶은 욕구도 채워준다. 이제 내 마음가는 대로 살아가고 산행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정신적 활력소를 듬뿍 받아 온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