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폭염 속 완주 써래봉과의 전투산행!
산행일시 : 2017년 7월 20일(목)
산행코스 : 구재마을-신선남봉-서봉-써래봉-선녀남봉-안부-숯불가마터-와폭-절골-가시밭-용궁산장
산행거리 : 약 8km
산행시간 : 6시간(10:45~16:~45)
날 씨 : 맑음/폭염
대둔산 남쪽으로 9km 가량 떨어진 전북 완주군 경천면에 아담한 암릉을 솟아 올린 써래봉이 있는데 이 산은 써래를 뒤집어 놓은 듯 뽀족한 바위 봉우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바위 봉우리들이 써렛발처럼 일렬로 늘어서 경관이 수려하고 조망이 뛰어난 데다, 아기자기한 암릉 산행이 가능한 산이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다. 푹푹찌는 폭염 속에서 처음부터 신선남봉을 오르는데 완전 기진맥진이다. 산불이 난 지역 그늘도 없는 햇볕 아래 된비알을 오르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얼음물만 막 들어 마신다.
그래도 신선남봉을 오르고 능선길로 서봉으로 간다. 산불난 상흔이 너무 크다. 마음이 아프다. 깊은 숲속도 너무 덮다. 몸도 땀으로 뒤범벅이다. 봉우리 하나 오를 때마다 안부에서 계곡 타고 올라오는 바람을 맞으며 쉬며 과일을 먹고 얼음물을 마신다. 머리가 하에진다. 내노라 하는 산꾼들과 함께한 사람들 중 3분의 2가 넘는 사람들이 서봉에서 길도 없는 곳으로 탈출한다. 나는 계속 진행한다. 감마로드 50km 산행보다 더 힘들고 2003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산행보다 더 힘들다.
써레봉을 오르고 선녀남봉을 오른다. 한참을 쉰다. 이제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친다. 길도 없는 오지개척산행이다. 다시 지친다. 계곡에 물이 보인다. 미친 듯이 물에 머리를 담근다. 발을 씻고 입고 있는 등산복을 빨아 다시 입는다.
계곡 또한 끝이 없다. 계곡을 따라 걷고 가시밭길을 걷는다. 길도 없는 계곡 가를 걷다 걷다 계곡으로 들어가서 걷는다. 계곡물은 정말 맑고 깨끗하다. 정신이 혼미해져 반 미쳐갈 쯤 용궁산장이 보인다. 그냥 알탕 모드로 물속에 들어간다. 시원하다.
30여분간 물 속에 잠겨 있다 용궁산장으로 간다. 도착하자마자 맥주를 5잔이나 들어 마신다. 그리고 닭도리탕과 밥을 먹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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