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소백산 달밭골 산행
산행일시 : 2017년 8월 10일(목)
산행코스 : 삼가리-비로사-문화생태탐방길-달밭골-문화생태탐방길-초암사-죽계계곡 9~1곡-배점리
산행거리 : 약 9km
산행시간 : 4시간 15분
날 씨 : 비/종일
달밭골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빛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모처럼 다시 소백산 비로봉과 국망봉 산행을 하려고 했더니 새벽부터 세차게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는 반가운데 산행은 망설여 진다. 그래도 일단 출발한다.
삼가리. 소백산 탐방센터에 도착해도 비는 줄기차게 계속 내린다. 우의를 입고 천천히 탐방로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비가 내리니 바쁠 것이 없다. 비로사로 오르기 위해 일주문과 당간지주 있는 길로 오른다. 비가 오니 비로사도 운치가 있다. 한참을 쉬었다 다시 산행길을 따라 오른다.
그런데 달밭마을에서 방향을 자락길인 문화생태탐방로로 튼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우의를 입으니 땀으로 옷이 다 젖는다.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마찬가지지만 베낭을 위해 우의 입은채로 계속 걷는다. 비 내리는 소백산 자락길을 즐기면서 걷는다. 우거진 잣나무 숲과 야생화가 핀 오솔길로도 지난다.
자락길 중간 쯤에서 혼자 달밭골 깊은 골짜기로 올라간다.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걸린 차단목을 넘어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계곡안에도 사람들이 산다. 만나서 한참을 얘기하다 다시 올라간다. 계곡물이 굉음을 내며 세차게 흐른다. 숲! 계곡! 비! 길! 화전민 터! 낭만적이다. 좋다! 참 좋다!
달밭골 계곡을 한참 오르다 다시 자락길로 내려와서 초암사로 걷는다. 나무들과 풀들이 싱그럽고 푸르고 푸르다. 전나무도 하늘 높이 쭉쭉 뻗어 솟아 있다. 초암사 대적광전 옆에서 잠시 쉬었다 죽계계곡 9곡부터 계곡을 따라 1곡까지 비내리는 자락길로 내려선다. 비내리는 트레킹도 즐겁고 행복하다. 오늘은 삼계탕으로 하산주 삼아 맥주 한잔으로 시원하게 하루를 마감한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걸을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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