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人峰! 그리고 靑鶴洞 小金剛 山行記!!
1. 산행일시 : 2004년 8월 22일 오전 06시 신세계 웨딩 앞 출발
2. 산행코스 : 진고개-노인봉(정상1,338.1m)-대피소-낙영폭포-삼폭-만물상-구룡폭포-
금강사-주차장
3. 산행개요 : 오대산에서 뻗어 내린 노인봉(정상1,338.1m)은 청학천의 발원지로서 13km나 흘러내리는 무릉계곡! 청학동 소금강을 안고 솟아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노인봉, 황병산, 매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골골이 흐르는 청학동 소금강은 우리나라 명승 1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릉계를 기준으로 상류쪽을 내소금강, 하류쪽을 외소금강이라 한다. 외소금강에는 금강문, 취선암, 비봉폭포가. 내소금강에는 삼선암, 세심폭포, 청심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30여개가 넘는 경관지가 있는데, 특히 금강산의 만물상과 흡사한 만물상, 비룡연, 상팔담 등이 볼만하고, 계곡 요소요소마다 철 난간과 구름다리 등이 놓여있다.
노인봉은 여름 계곡산행지로는 아주 좋은 곳이며, 기암들과 어우러진 단풍의 가을산행! 그리고 등산로가 양지쪽으로 나 있어 겨울산행지로도 괜찮은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4번째 찾는 산행이었고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산길이 유실되고 쇠 난간들이 유실되어 복구가 되지 않아 노인봉만 오르고 되돌아 온 기억이 있다.
4. 산행기
새벽 1시까지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이기지도 못한 올림픽 축구 한국 대 파라과이 전을 새벽 5시까지 시청하고 한숨도 잠을 자지 못한 채 산행준비를 하고, 0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비가 밤새도록 내리고도 모자라 줄기차게 계속 내리고 있었다. 산행을 할 수나 있을는지 걱정하면서도 버스 출발지로 차를 몰았다.
06시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탔다. 나 외에 한 사람이 더 탔다. 정기산행 꼬리는 23명이었는데 이렇게 비까지 어제부터 계속 내리는데 몇 명이나 산행에 참가할지 걱정하면서......... 06시 05분에 성서 홈플러스로 출발시켰다. 중간에 서 너 명이 더타고 홈플러스에서 20여명이 더 탔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기존 회원보다 처음 오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군위휴게소에서 잠시 아침식사를 했다. 시래기 국이 따뜻했다. 술에 취하고 잠자지 못해 시린 속이 확 풀렸다. 빗방울이 가늘어졌다. 다시 버스를 타고 쏟아지는 잠을 못 이겨 나는 눈을 감았다. 한 참을 자고 나서 잠시 눈을 떠보니 원주를 지나고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횡성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비는 그쳐 있었다.
10시 35분 버스는 해발 850m인 진고개에 도착했다. 우리는 산행채비를 하고 잠시 몸을 풀었다. 그리고 노인봉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수 만평의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고 소로길 능선을 타고 오르기를 20여분. 피곤에 지친 몸을 풀기 위해 선두에서 열심히 걸었다. 몸에 땀이 촉촉이 베이기 시작했다. 후미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급한 경사지 중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후미가 보이자 나는 다시 선두에서 20여분을 천천히 걸었다. 조금 넓은 분지가 나오고 노인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에서 노인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거진 숲속의 나무들이 너무나 싱그러웠고 날씨는 너무나 시원했다. 산책길 같은 산행 길은 나의 기분을 너무나 즐겁게 했다. 일주일 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 술독과 담배 독을 모조리 씻어내었다.
다시 걷기를 20여분.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정상에 도착했다. 잠시 앉아서 비안개 속의 경치를 상상했다. 노인봉은 소금강과 월정사를 통하는 중간지점이다. 그리고 골이 깊고 고지가 높다. 북쪽으로는 오대산 비로봉, 동대산이, 남동쪽으로는 황병산, 매봉이, 동북쪽으로는 청학동 소금강 자태가 길게 펼쳐지며 그 너머로는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보여야 하는데 비안개로 인해 어느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단지 우리 토종 다람쥐가 열심히 먹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나를 너무나 즐겁게 만든다.
점심식사를 위해서 우리는 대피소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할 수 없이 나는 소황병산 산행길로 안내했다. 5분만 가면 넓은 장소가 있기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펴고 식사를 했다. 추워지기 시작했다.
식사 후 우리는 산사나이 털보아저씨가 산에서 딴 열매로 담근 신선주를 파는 대피소를 맛도 보지 못하고 거쳐 낙영폭포 방면으로 부지런히 내려섰다. 30여분간의 급경사를 내려서니 청학동 소금강의 시작인 낙영폭포!가 나왔다. 그리고 광폭! 삼폭!을 지나 후미를 기다리면서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탁족을 했다. 너무 시원했다.
이제부터 소금강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담고 소(沼를) 지나 계속 내려가다 하늘로 버티고 서있는 괴상하게 생긴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 만물상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넓은 너럭바위에서 옥빛의 물빛과 세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다시 휴식을 취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다시 얼마나 걸었을까? 아홉 구비로 이어진 구룡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 내린다. 아홉폭포가 연달아 내려 꽂이는 자태가 절경이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폭포중간에서 다시 한 번 땀을 씻어내고 발을 씻었다.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후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남은 거리는 2.5km 정도. 40여분이면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세상만사 다 잊으며 잡목이 우거진 숲속 길을 따라 내려왔다. 청심대와 세심대를 지나고 평평한 암반인 식당암을 지나왔다. 전망이 좋은 넓은 터에 금강사란 조그마한 절이 보였다. 그리고 옛날 7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연화담이 보였다. 그 앞에는 선녀가 화장을 하였다는 면경대 바위가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열십자 모양의 못을 이룬 십자소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깊은 물을 일렁이고 있었다.
주위에는 사방으로 청송군락과 기암괴석, 층암절벽, 기묘한 소(沼), 폭포들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야말로 선경이 아닐 수 없다. 정말 푸른 산을 넘으며 기암괴석과 시원한 물줄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는, 무더운 여름날에 찾기에 아주 좋은 산행지이다. 17시였다.
다른 일행과 버스 주차장으로 터벅터벅 걸었다. 산행의 끝이었다. 즐거운 산행!!이었다.
*PS : 나로서는 4번째 산행이고, 매주 가는 산행 중의 한 번이고, 그리고 이번 여름에도 많은 산행을 했다. 특히 이번 청학동 소금강 산행은 2004년도 여름산행의 마지막 산행으로서 날씨와 계곡의 물, 경관들로 나에게는 설악산 천불동계곡 산행과 한라산 탐라계곡 산행, 지리산 칠선계곡 및 뱀사골계곡 산행만큼 너무나 인상이 깊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두고 싶을 만큼 즐거운 산행이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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