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 2004년 7월 4일 06시 30분 법원 앞 출발
2. 산행코스 : 쌍곡리 소금강 솔밭지대-628봉-전망 좋은 봉-암릉지대
-군자산 정상(948.2m)-660봉-도마재-너덜지대-도마골 (산행시간 4시간)
3. 산행개요 :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군자산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과 장정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칠성평야의 남쪽을 가로 막고 서 있는 것이 군자산이다.
산이 크고 계곡이 깊어 괴산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군자산은 남쪽 봉우리는 선유동 계곡으로 이어지며, 동쪽으로는 보개산과 칠보산이 나란히 있어 그 쌍곡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산이다. 그리고, 온 산이 기암석벽과 암릉을 이뤄 산세가 험준한 산이다.
군자산은 아직 한 두 코스를 제외하고는 미개발 상태인 산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4. 산행기
태풍 민들레의 영향으로 새벽까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던 날씨가 산행준비를 하고 아파트를 나서니 찌푸리긴 해도 비는 그치고 있었다. 언제 다시 비바람이 몰아칠지 모르지만 바람이 선선하니 그래도 기분만은 상큼했다.
법원 앞에 도착하니 버스는 기다리고 있었다. 5분 지각!! 회장이 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승차하고 산행지인 군자산 방향으로 출발! 태풍의 영향으로 3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의자 깊숙이 몸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 편안히 앉아서.
선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회장의 인사말과 회원들의 간단한 인사 그리고 박술희 산행대장의 산행지 설명이 있었다. 버스 차창 밖은 여전히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고.......
문경 진남휴게소에서 다시 한 번 휴식을 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무지하게 많이 쏟아 부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산만큼은 너무나 깨끗했다. 계곡에 물소리도 나의 기분을 좋게 했다.
50여분을 다시 버스는 달려 충북 괴산군 쌍곡리 소금강 계곡 솔밭지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는 세차게 내렸다. 그래도 군자산은 우리를 환영했다.
산유화 산악회 회원분들은 산 매니아들!! 아니 산중독자들이라고 해야겠지요? 태풍이 불어 닥치는데도 산행이라~~
우중산행을 준비하고 우리는 기념사진을 한 컷하고 쌍곡계곡의 계류를 뒤에 남긴 채 시원스러운 나무숲 사이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입구에서 곧바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가파른 등산길에다 비옷을 입은 탓인지 숨이 차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을 힘들게 몇 번을 쉬면서 오르고 올라 전망이 탁 트인 산등선으로 올라서니 숲 향기가 나의 머리와 가슴을 맑게 했다. 그리고 산이 크면 계곡 또한 깊은 법! 높고도 깊은 곳에 들어갈수록 아름드리 노송과 잡목들이 장관을 이룬다.
우의를 입은 탓에 시원한 비바람이 몰아쳐도 몸은 후더집건 했고, 산행 길은 평소보다 더욱 힘들었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나는쉬엄쉬엄 올랐다.
비에 휩싸인 숲속의 신비한 경치와 산 아래 전경들! 그리고 이것저것 감상하면서 산 중턱에 올라섰다.
628봉 도착하기 전, 넓은 바닥에서 차디찬 약수가 쏟아져 나온다는 원효굴이 있다는데 보지도 못하고, 다시 고개 하나를 지나 서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비바람에 땀을 식히며 힘들게 정상으로 향했다.
주위가 온통 소나무다. 산길이 더 가파르다. 밧줄도 타야했고 팔품도 팔아야 했다.
비로 인해 전망을 볼 수 없는 ‘전망 좋은 봉’을 지나고 868봉을 오르기 전에 우리는 후미를 기다리며, 떡을 먹고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한참이나 쉬었다. 바람이 너무나 시원했다. 피로가 싹 가셨다. 친구는 비를 맞으면서 하는 산행이 힘들면서도 좋아하는 모습이 귀여운 애기 같기도 하고.......
후미가 다 와간다는 연락에 우리는 다시 정상으로 힘차게 향하고.......다시 가파른 길을 올랐다. 우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정상아래 바위절벽이 한 폭의 그림이었다. 위풍당당한 것이 군자의 모습 같았다.
12시경 정상에 올라서니 군자산 정상을 알리는 표석 하나만 덩그러니 서있다. 10여 평의 정상은 군자의 품위를 잃어버린지 오래인 것 같았다. 다만 곳곳에 서있는 소나무 몇 그루만이 세월과 함께한 군자의 위용을 갖추고 있을 뿐 어디에도 군자다운 멋은 없었다.
비바람은 더욱 세차게 몰아쳤고 주위는 온통 비구름 밖에 보이지 않았다. 동쪽의 보개산도 가까이 자리 잡은 속리산도, 멀리 아득히 아물거리는 소백산도 보이지 않았다.
후미가 올라올 때까지 개인별로 사진을 한 컷씩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박술희 산행대장이 후미와의 거리 시간 간격을 확인한 후, 우리는 다시 도마재로 내려섰다.
한참을 걷고 걸어 660고지에 올랐을 때, 비바람은 다시 한번 세차게 몰아쳤다. 몸이 날려갈 정도로 세차게 불었다. 조심조심 미끄러운 내리막 암릉 길을 내려서고 가파른 내리막길도 조심조심 내려서면서 도마재로 향했다.
도마재! 도마재에 도착하니 13시경이 조금 지났었다. 남군자산 방향은 ‘탐방로 아님’ 표시가 되어 있고, 잠시나마 비는 그쳤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펴고 각자가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쳤다. 진수성찬!! 나는 가져온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점심을 다 먹고 정리할 무렵 후미가 도착하고, 우리는 자리를 내어주고 먼저 도마골로 내려섰다. 주위에는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군락을 이루며 하늘높이 솟아있고, 이끼 낀 바위며 곳곳에서 자라는 이름모를 버섯들, 그리고 마음껏 뛰어노는 뚜꺼비........ 원시림 속을 걷는 기분을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미끄러운 너덜지대를 한참이나 지나고 전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는 곳을 지나면서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걷고 걸었더니 갑자기 큰 오동나무가 서있는 민박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드디어 도마골 입구에 도착한 것이다. 2시 40분!
비가 다시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버스가 올 때까지 가게에 잠시 비를 피하면서 동동주를 한 사발하고 하루의 피로를 기분 좋게 풀었다. 즐거운 산행이었다.
태풍이 불어 닥치는 뉴스에도 산행을 위해 수고하신 자연인 회장님과 박술희 산행대장, 회원들 먹거리를 책임지준 하마쥐롱! 그리고 운영진들! 수고하셨습니다. 또한, 우중 속에서도 안전산행을 해주신 모든 회원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다음 산행 때 또 뵙기를 바라면서 산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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