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산! 산행기!

12번째 찾은 3월의 사량도 산행기!

산에나갈련다 2008. 6. 13. 14:21
1. 산행일시 : 2004년 3월 28일 06시 출발

2. 산행코스 : 내지-지리산-촛대봉-불모산-메주봉-톱바위-가마봉-향봉-옥녀봉-갈림길-
대항해수욕장 (산행시간 5시간)

3. 산행개요 :
사량도 지리산은 섬산이면서도 내륙의 고봉준령 못지않게 힘찬 기운을 보여주는 산이고, 육산의 장쾌함과 함께 험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까지 더해주는 산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즐길수 있는 섬 산행지로 암봉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397.6m), 불모산(399m)을 거쳐 옥녀봉(261m)의 능선이 이어져 바위 봉우리와 능선을 번갈아 타면서 산행을 즐길수 있고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에는 철사리 코스와 밧줄타고 오르는 코스, 수직로프 사다리 코스 등이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에 자연산악회에서 산행한 코스는 일반적인 코스인 내지에서 대항해수욕장으로 하는 코스였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량도 지리산의 진면목을 가장 즐기는 산행은 돈지에서 출발하여 지리산 옥녀봉으로 해서 금평으로 내리서는 산행을 하는 것이다.

나 산에나 갈련다 개인적으로는 사다리도 없고, 로프도 업고, 계단도 없던 1989년도 4월에 산행한 이후 12번째 산행이었다.

4. 산행기
이번 2004년 3월의 산행지로 자연산악회에서 사량도 지리산을 간다기에 워낙 많이 다녀온 산이고 봄산행지라 사람이 워낙 많을것이라는 생각에 갈까말까 망설이다 어차피 가는 산행. 자연산악회에서 하는 산행인데 가야되겠다는 마음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바다도 보고 산행도 하고 친구와 데이트도 할겸.....

새벽 5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하고 출발지인 신세계웨딩 앞에 도착하니 5시 50분이었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산과 인생님과 유리님, 청화산익수님과 그 친부분 및 꼬미님이 타고 계셨고 나중에 미영님이 탔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06시 성서 홈플러스로 출발했다.

06시 15분에 밤고개와 7호광장 앞에서 기다리는 회원님들을 태우고 홈플러스에서 06시 30분에 도착해서 기다리던 회원분들을 다 태우고 화원 IC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세이님이 전화와서 기다리다 태우고.....

화원 IC을 지나자마자 총무 백두산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회장인 삼돌님의 인사말이 있었고, 산행대장 돌도사님이 산행지 및 산행 유의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다시 백두산님이 회원소개를 했다. 영산휴계소에서 아침으로 제공한 시레기 국과을 한그릇 먹었다. 아침 공기가 시원하면서도 상쾌했다.
오늘따라 새로 오신분들도 참으로 많았다. 산행지가 사량도라서 그렇기도 하고 따뜻한 봄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중간 휴게소에서 1번 더 휴식하고 삼천포항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잠시 기다리다 자연산악회에서 예약한 유람선을 탔다. 이때가 09시 15분경이었다. 유람선은 은빛 바다를 가르며 40분 후 내지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미래로님의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으로 잠시 몸을 풀고 우리는 산행을 시작했다. 선두에 서서...... 친구와 함께.

10시 15분경. 조금은 가파른 숲길과 바위길을 50여분 정도를 밀리면서 쉬엄쉬엄 힘들게 오르니 지리산과 돈지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3월의 사량도! 정말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이도 찾았다. 사람에 밀리고 기다리고 먼지가 뿌옇게 일어나고...이제 사량도도 산행지로써 가치를 잃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사량도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조금씩 가파른 바위능선을 타기도 하고 돈지마을과 내지마을이 있는 양쪽의 옥빛의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지리산에 올랐다. 지리망산!! 날이 좋으면 북서방향으로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여 지리망산! 날이 좋았음에도 지리산은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조금은 아쉬웠다. 잠시 휴식을 다시 취하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날씨가 정말 화창했다. 따뜻한 봄날! 맑은 날씨였다. 푸르고 푸른하늘! 그리고 바다!

후미가 어느 정도 도착하자 다시 다음 목적지인 불모산으로 걸었다. 40분 정도 걸어서 성자암 4거리에 도착했다. 12시 45분경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식사하기로 하고 후미를 기다리며 그늘에 자리를 폈다. 20여분 이상을 기다렸다. 후미가 오자 우리는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진수성찬~~ 소주 몇 잔과 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하고 후식을 먹고......

식사후 우리는 달바위인 불모산을 향해 걸었다. 얼마동안의 숲길을 걷고 또 험하고 가파른 바위 사이사이를 오르고 또 힘든줄 모르고 올랐다. 오르기를 30분여. 드디어 불모산에 올랐다. 양사방으로 탁트인 전망!! 정말 아름답다. 올때마다 주변 바다의 전경은 그야말고 감탄이다 감탄!! 이렇게 좋은 날씨와 경관!! 경관!!

한참이나 올라오고 내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메주봉을 향해 바위을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갔다. 메주봉을 거치고 톱바위를 지나고 가마봉을 올랐다. 나는 친구와 한려수도 북쪽의 바다와 섬들을 바라보면서 숨을 고르고 물을 마시고 오렌지를 하나 먹었다. 먼지를 마시면서 걸었서 그런지 목이 칼칼했는데 물도 오렌지도 시원하면서도 달콤했다.

다시 향봉(탄금바위)을 향해 바위능선을 타고 사람에 밀려 기다리면서 20m 로프를 오르고 가파른 96철계단을 내려섰다. 드디어 옥녀봉 아래 우회길과의 갈림길에서 옥녀봉을 오르는 길은 택하고 밀리고 밀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암벽틈사이로 내려서고 하면서 옥녀봉 바로 아래에 다다렀다. 이때부터 우리 회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 참을 기다리다 순서가 되어 내가 먼저 로프를 잡고 옥녀봉에 올랐다. 친구도 뒤를 따라 바로 오르고...

옥녀봉! 옥녀봉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내려가는 줄사다를 타기 위해 40여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산행의 멋과 맛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내려가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면서 서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조금 마셨다. 친구와 평화스러운 금평마을과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산들과 잔잔한 쪽빛 옥빛 푸른바다!와 그리고 수석같은 작은 섬들을 한참이다 바라보았다. 작은 어촌과 섬! 그리고바다! 언제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것이 사량도 산행의 즐거움이 아니던가?

기다리다 기다리다 10여m의 수직 암벽을 줄사다리로 내려섰다. 회원 일부는 여기서 바로 대항해수욕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나와 친구는 비스듬한 바위경사에 설치한 안전 손잡이를 잡고 걷고 밧줄을 타고 암능을 내려서고를 다시 30여분. 금평항과 대항해수욕장의 갈림길 안부에 도착했다. 대항해수욕장으로 내려섰다.

조금은 가파란 잔 돌길 내려서길 20여분. 대항해수욕장 입구 도로에 내려섰다. 중간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씻고 천천히 선착장으로 걸었다. 이때가 16시였다. 그런데 얼마후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회장님이었다. 유람선이 출발하니 빨리 오라고 했다. 난 내가 분명 선두라고 생각했는데...꼴찌였다. 모두들 중간중간에서 대항해수욕장으로 바로 내려섰고, 옥녀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여 바로 내려서거나, 우회하여 원래 산행계획대로 갔던 것이다. 그러니 옥녀봉을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내려서기 위해 기다렸다 정상적으로 산행한 나는 꼴찌였던 것이다. ㅎㅎㅎㅎㅎㅎ 내가 20여년간 산행하면서 처음으로 꼴찌한 산행이었다. 그리고 배가 출발하기 전에 뛰어보기도 처음이었고...

16시 50분! 삼천포항에 도착하여 하산주를 하는 동안 나는 소주를 많이도 마셨다. 취기가 조금 오를 정도로 마셨다. 웬지 뭔가 조금은 기분이 맑지 않는 산행이었다. 그래도 산행만은 괜찮았다고 생각하면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사량도 산행을 위해 수고하신 돌돌돌 회장님과 산행대장 돌도사님, 백두산 총무님 및 여러 운영진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전산행을 하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도 고마움을 표시하며, 다음 지리산 천왕봉 산행에서 다시 뵙기를 바라면서.......사량도 산행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