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눈산행을 위해 진안 고산(875.4m)으로 가다......2008년 12월 7일.
산행코스 : 상전면 진밭-산영치-암릉지대-600봉-811봉-정상(875.4m)-838봉-갈림길-674봉-대덕사-용평교
산행시간 : 5시간 30분
날 씨 : 가끔 흐림. 바람 차가움.
조용하게 깊은 눈산행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으로 전북 진안 상전면 고산으로 가기로 한다. 아침 6시 15분 대구은행 범어점 앞에서 승차하고는 성서홈플을 거쳐 진안으로 향한다. 나는 눈을 감고 잠시 수면상태로 들어간다. 함양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는 다시 상전면 진밭으로 간다. 전북지역으로 들어서자 산에는 눈이 많다. 9시 10분경 진밭에 도착. 산행준비를 해서 산영치로 오른다. 눈이 조금씩 많아진다. 수북한 낙엽과 엉켜 미끄러진다. 그러면서도 오르막을 천천히 오른다. 윗 옷을 하나 벗고 아이젠을 하고 산영치를 거쳐 암릉지대을 거친다. 눈이 많아 암릉이 상당히 미끄럽다. 자일도 조심스럽게 탄다. 그러고서는 눈과 낙엽이 뒤범벅이 된 산행길을 오른다.
<회돌아 치는 겨울 강을 배경으로>
<내려온 암릉지대를 배경으로>
<푹푹 빠지는 눈 밭에서>
멀리 눈으로 뒤덮힌 정상이 보인다. 잠시 휴식하면서 뒤돌아 본다. 겨울 설경이 멋있다. 죽도 유원지와 농촌의 설경이 너무 아름답다, 강이 회돌아 친다. 맞은편 겨울 천반산도 정겹게 보인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눈길을 걷는다. 눈이 점점 깊어진다. 가슴이 시원하다. 날이 조금은 풀린다는 느낌이 든다. 끝도 없이 눈길을 걸어보고 싶다. 오늘 지금 처럼.......
811봉을 지나고 가파른 정상으로 향한다.
<진안 고산 정상에서>
그리고는 바로 옆 헬기장에서 식사를 한다. 다시 멀리 보이는 838봉을 향한다.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 옷을 하나 더 입는다. 능선길은 부드럽기도 하지만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기도 한다. 눈이 등산화를 파고 든다. 그래도 즐겁게 조심하면서 걷는다. 838봉을 오르고 대덕사로 향하는 능선길을 뒤돌아 찾아간다. 지금부터는 산행길이 없다. 러셀하면서 간다. 2006년 4월 1일부터 개통된 상전면을 가로 지르는 산행길. 시그널을 가끔씩 찾아 걷는다. 가파르다. 산 허리를 가로 지른다. 미끄러진다. 눈때문에 미끄러지고 낙엽때문에 미끄러진다.
<674봉을 향하면서 산 허리를 가로지는 모습>
멀리 고산의 정상을 바라보면서 674봉을 향한다. 중간에 바위틈마다 고드름이 신기하게도 달려있다. 한참을 바라본다.
<바위 틈틈에 달린 고드름 전경-신비롭다>
다시 미끄러운 산허리를 가로지른다. 674봉을 지나고부터는 대덕사로 내려선다. 엄청 가파르게 내려간다. 없는 산행길을 찾아 미끄러져가면서 내려선다. 지그재그로 걷는다. 끝도 없는 것 같다. 발에 힘을 주니 무릎이 아프다. 스틱에 힘을 주니 손바닥과 손목이 아프다. 그래도 미끄러진다. 얼마나 내려섰을까? 멀리 도로가 보인다. 힘을 내어 다시 내려선다. 눈에 푹푹 빠진다.
02시 40분경. 월포리 계곡에 내려선다. 계곡의 설경이 너무 멋있다. 바위 위에 쌓인 눈! 반쯤 얼은 계곡 물! 그 물위에 떠 있는 낙엽! 나는 그 곳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담근다. 차다. 아니 시리다. 그래도 시원하다. 세수를 하고 한참 계곡을 바라본다.
<월포리 계곡에서>
계곡 사진을 한 컷하고는 임도 위에 나와 걷는다. 대덕사를 한 번 돌아보고 용담호 용평교로 걷다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을 한다.
자꾸만 눈길을 걷고 싶다. 가슴이 더욱 시원해질때까지........
<죽도유원지 전경>
< 고산 산행길의 설경>
<월포리 계곡 전경>
<대덕사 원통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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