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은 겨울. 주암산! 최정산! 가다......2008년 12월 19일(금)
산행코스 : 광덕사-584봉-주암산-최정산(905m)-880봉-운흥사.
산행시간 : 3시간 30분
날 씨 : 맑음
산행인원 : 나홀로
하루 휴가를 내고 혼자 주암산 최정산을 산행하기 위해 늦으막하게 가창댐 옆 광덕사에 9시 30에 도착한다. 광덕사에서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절을 둘러본다. 그리고는 주암산을 향해 오른다.
<광덕사 전경>
처음부터 가파른 된비알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사람이 잘 다니지도 않는 길이라 산행길이 희미하다. 그래도 시그널이 가끔 하나씩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에 걸려있어 길이 애매하지만 찾기는 찾는다. 40여분간을 힘차게 오른다. 쌓인 낙엽으로 가끔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조금은 알바를 하지만 제대로 오른다. 오르는 중간중간에 조망 좋은 바위위에서 가창댐을 바라보기도 한다.
양지바른 능선에 넓은 묘소가 한기 있다. 이 곳에서 따뜻한 차를 한잔한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 겨울 바람이다. 다시 낙엽이 쌓인 능선을 걷는다. 아무도 없다. 하늘과 나무와 낙엽만이 나와 동행한다. 스파온천 갈림길이 나오고 운흥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도 나온다. 그러면서 50여분을 걸으니 주암산 암봉에 오른다. 그런데 그 추운 날씨에 바위 바로 아래서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 기도하는 사람 옆에는 비닐로 몸을 감싸고 누가 누워 있는지 발만 꼼지락 거린다. 환자인 것 같은데......
나는 주위 조망을 한 번 하고는 바로 최정산 가는 길로 걷는다. 중간중간에 조그마한 비닐하우스가 있다. 아마 기도하는 사람들의 거처인 것 같다. 조금은 쓰산하다. 바람이 휑하니 불어온다. 그리고 앙상한 나무와 잡목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산길은 나홀로 외롭게 걸어본다. 최정산 가는 능선의 바위 위에서 청도 남산과 첩첩산중을 바라보며 간식으로 간단히 허기진 배를 채워본다.
<청도 남산 방향의 첩첩산중 전경>
걷다보니 시그널 중에 아는 산악회의 시그널도 보인다. 하염없이 걸어본다. KT기지가 나오고 군부대가 보인다. 나는 헬기장에서 운흥사로 내려선다. 갈림길이 몇 군데 있지만 시그널이 많이 걸려 있는 방면으로 내려선다. 올라올 때만큼은 가파르게 내리막길이다. 길이 희미해서 찾기도 힘든다. 지형과 먼 곳에 가끔 보이는 시그널을 보면서 계곡을 내려선다. 그러기를 10여분. 이제 사람이 다니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천히 걷는다.
1시경. 운흥사에 도착한다. 사찰을 한번 둘러보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도로로 내려선다.
<운흥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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