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오공능선!-지리산에서 White Christmas를.....2008년 12월 25일.
산행코스 : 도촌동-668.7봉-전주이공묘(오공산/918m)-청송 심씨묘-지네바위-칼등바위-비박굴-오공바위(1,257봉)-주능선-구벽소령-
벽소령대피소-작전도로-음정.
도상거리 : 약 14.5km
산행시간 : 6시간
날 씨 : 흐림 눈
<1,257봉 오공바위에서>
지리산이 그리웠다. 아니 지리산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2008년도 102번째 산행을 지리산으로 가야한다는 강박감에 지리산으로 향했다. 오공능선! 과 우수청골!을 걷고 싶었다.
아침 6시 법원에서 출발해 8시 50분경에 함양군 도촌동에 도착했다. 산행준비를 하고 오공능선으로 오른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눈바람에 바람까지 정말 차다. 산행길도 처음부터 엄청 가파른 된비알이다. 길도 잘 보이지 않는다. 낙엽이 너무 쌓여 미끄러지기까지 한다. 쉬지 않고 오른다. 이 차가운 날씨에 이마에 땀이 난다. 윗 옷을 하나 벗는다. 끊임없이 가파른 오르막이다.
눈이 내린다. White Christmas!! 지리산에서 성탄절을 맞이한다. 기분이 상쾌하다. 아주 상큼하다. 눈바람이 세차게 분다. 눈이 쌓인다. 낙엽과 눈이 뒤범벅이 되어 미끄러워 걷기가 힘든다. 그래도 오른다. 그러기를 1시간 여. 668.7봉에 이른다. 조망이 없다. 흐린 날씨에 눈발만 휘날릴 뿐이다.
<668.7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오른다. 지금부터는 암릉에 눈이 쌓여 위험할 정도로 미끄럽다. 암릉이 아닌 길은 키보다 큰 산죽과의 전쟁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찌른다. 헤쳐나가기도 너무 힘이 든다. 지쳐간다.
<오공능선 산죽속을 걸으면서?
남원양공묘를 지나고 오공산인 전주 이공묘를 지난다. 그리고 청송심씨묘를 지난다. 하나 같이 이렇게 높은 곳에 묘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다 무너져 내린 묘들......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잠시나마 햇볕이 난다.
다시 오른다. 지네바위다. 높은 암릉! 눈이 쌓여 오르기도 힘들고 미끄러워 지나기가 위험하기 그지없다. 조심조심 암릉을 지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몸을 흔든다.
<지네바위를 지나면서-1>
<암릉구간을 지나면서-2>
그러면서 바위 전망대를 지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칼등바위가 나타난다. 좁은 암릉위는 눈으로 덮혀 엄청 미끄럽고 양쪽에는 절벽이다. 말등을 타듯이 바짝 엎드려 암릉을 타고 건너야 한다. 보기만 해도 공포심이 일어난다. 도저히 건널 자신이 없다. 우회로를 찾는다. 절벽 바짝 붙어 아래길로 지나간다. 다시 비박굴을 지나고 묘지터에 다다른다. 넓기도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이다. 벌써 12시다. 양지바른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한다. 벌써 3시간을 올랐다.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1,275봉에 있는 오공바위를 오르고는 조금은 평탄한 능선을 걷는다. 지금부터는 다시 엄청난 산죽길을 헤쳐나간다.
<구벽소령을 오르는 능선 산죽길에서>
드디어 구벽소령 주능선에 오른다. 13시 30분경이다.
<구벽소령에서>
여기서 우수청골로 내려갈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바꾼다. 벽소령으로 해서 눈쌓인 작전도로로 내려가기로 한다. 다시 차가운 눈바람이 매섭게 얼굴을 스친다. 윗옷을 입고 천천히 걷는다. 크리스마스날의 지리산! 그것도 눈산행! 너무 행복하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고 작전도로로 내려선다.
<작전도로에 내려서서>
아무도 없는 지리산! 바람과 눈과 나자신! 끊임없이 눈위를 걷고 또 걷는다. 음정에 내려서니 3시경이다.
힘들게 오른 오공능선을 한 번 바라본다. 말없이 높고 넓고 깊은 지리산! 언제나 내 마음의 고향같아 힘들고 어렵거나 즐거울때 찾고 또 찾는다.
<칼등바위 전경>
<곰 출현 주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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