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지리산

지리산 도솔암!-눈 비내리는 날 가다.

산에나갈련다 2009. 1. 18. 23:43

눈 비내리는 날 지리산 도솔암! 가다.

 

산행일자 : 2009년 1월 18일.

산행코스 : 삼정리-영원사-도솔암-영원사-삼성리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비오고 눈오고 흐리고

산행   팀 : 고교 동기들 부부들과

 

2008년 11월 2일 하늘이 감추어 둔 땅! 지리산 칠사암 순례산행을 한 후 마지막 들머리를 찾지 못해 놓쳐던 도솔암을 눈 비 내리는 오늘 다시 찾았다. 늘 가보고 싶었던 암자 도솔암!

 

<하늘이 숨겨둔 땅! 눈 덮힌 도솔암 전경>

 

2009년 1월 18일. 고교 부부동반 산악회 산행날이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다. 일기예보로는 5~20mm 정도의 비 또는 눈이 온단다. 그래도 지리산은 눈이 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아침 6시 30분에 버스에 승차한다. 효성타운과 월성동을 지나 88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그것도 많이 내린다. 거창을 지나자 도로 곳곳에 사고차량이다. 아침에 내린 비가 살짝 얼어 차량들이 달리다 추돌한 것 같다. 죽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지리산 삼정리를 향해 또다시 달린다. 지리산 칠사암 중 오늘은 상무주암과 영원사 그리고 도솔암을 산행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10시. 함양군 삼정리에 도착. 그래도 눈이 아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산행준비를 하고 인원체크를 한다. 7명만 산행하겠다고 한다. 할 수 없이 7명만으로 영원사와 도솔암만 산행하기로 산행계획을 변경하고 비를 맞으며 출발한다. 계곡을 따라 산길로 영원사를 향해 천천히 걷는다. 20여분을 걷자 길바닥이 눈이다. 얼어 미끄럽기도 하고 비에 녹아 푹푹 빠지기도 한다. 그림같은 계곡을 따라 정겨운 산사길을 걷는다. 영원사 입구 임도에 다다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걷는다. 영원사를 알리는 입구 거대한 표지석에서 사진을 한 컷 하고는 영원사에 올라선다.

 

<영원사 표지석에서 부부가>

<영원사 두류선림을 배경으로> 

<영원사 두류선림 전경> 

 

조용하면서도 운치 있는 두류선림과 주변 전경들을 둘러보고는 바로 도솔암을 향해 올라가기 위해 계곡 방면으로 되돌아 내려선다. 그때 후미에서 6명이 다시 올라온다. 13명이 도솔암을 산행한다.

입산금지 표지판을 뒤로하고 계곡을 내려선다. 눈 비 내리는 이런 날씨 탓인지 우리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계곡 바위 위에 쌓인 눈들이 그야말로 그림같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그런 정겨운 눈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산죽사이로 난 아무도 걷지 않은 눈 길!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 희미한 길들을 찾아 올라간다. 그야말로 무인지경이다. 눈에 푹푹 빠진다. 숨을 고르면서 여유롭게 오른다. 

 

<아무도 걷지 않은 도솔암 올라가는 눈덮힌 숲속 산행 길>

 

그렇게 40여분을 즐거워 하면서 올라서자 솔 밭 사이로 도솔암의 사리문이 보인다. '출입을 금지합니다. 결재 중입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그래도 옆으로 조용히 들어선다.

 

<도솔암 입구 소나무 숲길 사이에서> 

 

<도솔암 입구 전경>

 

깊은 산속 암자치고는 절마당이 제법 넓다. 절 마당에 들어서니 사방이 훤히 트인다.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칠사암 순례산행을 할 때 삼불사와 문수암을 지나 상주무암 능선으로 올라설때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바라보이던 경이로운 세상! 또 다른 세계을 느꼈던 그 순간과 같은 느낌이다. 소복하게 눈으로 덮힌 도솔암 전경들을 몇 컷한다.

 

<도솔암 전경-1> 

 

<도솔암 전경-2> 

 <도솔암 전경-3> 

<도솔암 전경-4> 

<도솔암 전경-5> 

<도솔암 전경-6>

 

우리가 들어선 입구 좌측으로 등산로라는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 등산로가 작전도로로 내려서는 길로 판단된다. 그리고 절 마당 윗쪽으로 또 하나의 등산로가 있다. 이 길은 영원령에서 삼각고지로 가는 산행길로 올라서는 길로 판단되고.....

사람소리에 문을 열고 나오는 스님을 뵙고 우리는 처마 아래에서 식사를 한다. 눈바람이 메섭게 후려친다. 하얗게 눈이 내린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우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단체로 기념사진을 한 컷한다. 그리고는 다시 영원사길로 내려선다. 차가운 눈과 바람은 내려올수록 조금씩 자자든다. 천천히 숲 속 눈길을 즐긴다. 2시 경에 임도에 내려선다.

 

하늘이 숨겨둔 땅 도솔암과 영원사 그리고 상주무암을 뒤로 하고 삼정리로 탈래탈래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