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는 산! 제천 국사봉!-마미산!-대덕산!을 즐기다.
산행일자 : 2009년 6월 21일.
산행코스 : 응골고개-국사봉-전망대-손바닥 바위-마미산-대덕산-굴탄리
산행시간 : 5시간(1시간 알바 포함)
날 씨 : 맑 음
누 구 와 : 나 홀로
<마미산 안내지도>
고교 동기회에서 정기 산행가는 날이다. 그런데 동기회에서는 산행하지 않고 함께 점심식사 하는 걸로 떼우겠다고 한다. 참! 산악회가 산에 가지 않고 이 좋은 날에 야외에서 점심식사만 하겠다니......
나혼자서라도 산행하기로 하고 여기저기 산행할만한 곳을 알아보고는 새벽부터 나선다. 어제 많은 비가 내렸고 오늘 밤부터 장마라고 예보한다. 그래도 오늘 날씨는 습도가 좀 높지만 산행하기는 상당히 괜찮은 날씨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나무도 풀도 싱그럽기 그지없다.
<국사봉 오르는 길에>
9시 30분에 제천 금성면 응골고개에 도착한다. 안내판은 있는데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몇 번을 여기저기 들머리를 찾아 헤메다가 못찾아 그냥 숲을 치고 올라간다. 희미한 길이 보인다. 사람이 별로 다닌 흔적이 없는 산행길이다. 그래도 능선을 훑어보고 찾아서 간다. 지도 한장을 가져가지만 별반 소용이 없다. 방향도 나침판과 맞지도 않는다. 그냥 걷는다.
<국사봉 정상에서>
50분 여를 길도 아닌 급경사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에 오르고 또 능선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른다. 국사봉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조망이 그런대로 괜찮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숲이 우거져 산 그자체를 즐기기는 좋다. 물도 한모금 마신다. 자~ 지금부터는 그냥 능선이다. 조금 오르고 내릴 뿐이다. 지도와 방향이 맞지 않아 1시간 여를 헤멘다. 왔다 갔다. 산행은 알바를 해야 제맛인가. GPS가 필요없는 이유이다. 그러다 그냥 능선타고 예감으로 간다. 다시 1시간여를 오르락 내리락 숲길을 천천히 즐기면서 걷다보니 마미산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그냥올라간다. 아무것도 없다. 조망도 경관도 볼거리도..... 그냥 철로 된 마미산 안내판 하나만이 있을 뿐이다. 바로 내려온다.
<능선에 핀 야생화>
<마미산 정상에서>
비가 왔고 비가 온다기에 이렇게 더울줄 모르고 얼음물도 가져오지 않고 물도 조그만한 PTP병으로 한 병만 가져왔는데. 아껴 먹을수 밖에 없다. 그래도 길은 정확하게 찾아 온것 같다. 대덕산으로 걷는다. 엄청나게 내려간다. 그리고는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통 힘든게 아니다. 덥고 땀이나고 힘이 든다. 시원한 숲 속 능선에서 한참을 쉰다.
<지나온 마미산 정상 전경>
<가야할 대덕산 정상 전경>
<부드럽고 수풀로 우거진 능선길>
<대덕산 정상>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정말 시원하다. 한 숨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시 대덕산을 오른다. 여기도 조그마한 돌탑에 안내판만 있을 뿐이다. 되돌아 삼거리로 온다. 그리고는 다시 길 없는 산행길로 내려선다. 개척산행이다. 엄청나게 가파르다. 미끄러지다 시피 내려가니 등산화 속으로 흙이 들어간다. 발이 엄청 불편하다. 그래도 그냥 내려간다. 쉬지 않고 내려선다. 얼마나 내려왔는지.....마을이 보인다. 마을에서 세수를 하고 식수를 채운다. 시원한 바람을 맞이한다. 얼마나 쉬다가 차가 있는 곳으로 간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이런 인적이 별로 없는 곳을 산행하는 즐거움! 숲이 우거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을 산행하는 기쁨! 마음껏 걷고 쉬고 그야말로 자연과 함께 하는 산행이 좋다.
청풍호로 간다. 매운탕 한 그릇을 한다. 맥주 한 잔! 오늘 산행을 이렇게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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